“아빠 힘내세요” 월급봉투의 추억
입력 2013.02.12 (07:15)
수정 2013.02.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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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여 년 전 월급날은 온 가족이 기다리던 날이었죠.
노란 월급봉투는 가장인 아버지의 자부심이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어떤가요?
은행 계좌로 이체되면서 월급날의 의미도 많이 퇴색했죠.
이제는 사라진 월급봉투에 담겼던 추억과 의미를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금을 봉투에 넣는 대기업 직원의 손길이 바쁩니다.
기다리던 직원들은 큰 봉투를 들고 각자 부서로 돌아갑니다.
<녹취> "설 상여 나왔습니다. 나눠드릴게요!(와~)"
설 상여금을 현금으로 주는 겁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회사원 : "(아버지가) 월급봉투랑 같이 과자를 항상 사다주셨거든요. 아빠 생각도 많이 나고 짠하면서 기분도 굉장히 좋아요"
현금을 세보면서 일에 대한 자부심도 두둑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회사원 : "제 손에 현금이 들어오게 되니까 진짜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구나.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구나…"
처음 월급봉투를 집에 가져가는 조우태 씨,
<녹취> "짜짠~, 설 상여금 나왔어!(얼마야? 새 돈이다, 수고했어 남편!)"
아내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부인 : "이렇게 봉투로 갖다주니까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게 실감이 더 난다고 할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월급날 풍경은 늘 이랬습니다.
<인터뷰> 장명철(68살) : "한 마디로 남자들 권위가 서는 날이었죠. 왜냐, 돈 봉투를 가지고 집에 가면 와이프가 한 달 동안 기다리는 게 돈 봉툽니다."
1970년의 월급봉투, 한 아버지가 받은 월급은 5천2백 원 정돕니다.
소주 한 병이 65원, 짜장면 한 그릇이 100원 하던 시절입니다.
월급봉투가 사라지면서 요즘 회사원들에게 월급은 신기루 같은 존잽니다.
<인터뷰> 신영민(회사원) : "사이버머니랄까요? 월급이 들어왔다가 숫자가 찍혔다가 숫자가 다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직장인들, 월급봉투는 사라졌지만 가족 생각하는 예전 아버지의 마음은 지금도 그대롭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30여 년 전 월급날은 온 가족이 기다리던 날이었죠.
노란 월급봉투는 가장인 아버지의 자부심이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어떤가요?
은행 계좌로 이체되면서 월급날의 의미도 많이 퇴색했죠.
이제는 사라진 월급봉투에 담겼던 추억과 의미를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금을 봉투에 넣는 대기업 직원의 손길이 바쁩니다.
기다리던 직원들은 큰 봉투를 들고 각자 부서로 돌아갑니다.
<녹취> "설 상여 나왔습니다. 나눠드릴게요!(와~)"
설 상여금을 현금으로 주는 겁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회사원 : "(아버지가) 월급봉투랑 같이 과자를 항상 사다주셨거든요. 아빠 생각도 많이 나고 짠하면서 기분도 굉장히 좋아요"
현금을 세보면서 일에 대한 자부심도 두둑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회사원 : "제 손에 현금이 들어오게 되니까 진짜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구나.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구나…"
처음 월급봉투를 집에 가져가는 조우태 씨,
<녹취> "짜짠~, 설 상여금 나왔어!(얼마야? 새 돈이다, 수고했어 남편!)"
아내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부인 : "이렇게 봉투로 갖다주니까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게 실감이 더 난다고 할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월급날 풍경은 늘 이랬습니다.
<인터뷰> 장명철(68살) : "한 마디로 남자들 권위가 서는 날이었죠. 왜냐, 돈 봉투를 가지고 집에 가면 와이프가 한 달 동안 기다리는 게 돈 봉툽니다."
1970년의 월급봉투, 한 아버지가 받은 월급은 5천2백 원 정돕니다.
소주 한 병이 65원, 짜장면 한 그릇이 100원 하던 시절입니다.
월급봉투가 사라지면서 요즘 회사원들에게 월급은 신기루 같은 존잽니다.
<인터뷰> 신영민(회사원) : "사이버머니랄까요? 월급이 들어왔다가 숫자가 찍혔다가 숫자가 다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직장인들, 월급봉투는 사라졌지만 가족 생각하는 예전 아버지의 마음은 지금도 그대롭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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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힘내세요” 월급봉투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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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2-12 07:19:41
- 수정2013-02-12 16:28:52
<앵커 멘트>
30여 년 전 월급날은 온 가족이 기다리던 날이었죠.
노란 월급봉투는 가장인 아버지의 자부심이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어떤가요?
은행 계좌로 이체되면서 월급날의 의미도 많이 퇴색했죠.
이제는 사라진 월급봉투에 담겼던 추억과 의미를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금을 봉투에 넣는 대기업 직원의 손길이 바쁩니다.
기다리던 직원들은 큰 봉투를 들고 각자 부서로 돌아갑니다.
<녹취> "설 상여 나왔습니다. 나눠드릴게요!(와~)"
설 상여금을 현금으로 주는 겁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회사원 : "(아버지가) 월급봉투랑 같이 과자를 항상 사다주셨거든요. 아빠 생각도 많이 나고 짠하면서 기분도 굉장히 좋아요"
현금을 세보면서 일에 대한 자부심도 두둑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회사원 : "제 손에 현금이 들어오게 되니까 진짜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구나.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구나…"
처음 월급봉투를 집에 가져가는 조우태 씨,
<녹취> "짜짠~, 설 상여금 나왔어!(얼마야? 새 돈이다, 수고했어 남편!)"
아내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부인 : "이렇게 봉투로 갖다주니까 남편이 벌어다 주는 게 실감이 더 난다고 할까…"
1970년대까지만 해도 월급날 풍경은 늘 이랬습니다.
<인터뷰> 장명철(68살) : "한 마디로 남자들 권위가 서는 날이었죠. 왜냐, 돈 봉투를 가지고 집에 가면 와이프가 한 달 동안 기다리는 게 돈 봉툽니다."
1970년의 월급봉투, 한 아버지가 받은 월급은 5천2백 원 정돕니다.
소주 한 병이 65원, 짜장면 한 그릇이 100원 하던 시절입니다.
월급봉투가 사라지면서 요즘 회사원들에게 월급은 신기루 같은 존잽니다.
<인터뷰> 신영민(회사원) : "사이버머니랄까요? 월급이 들어왔다가 숫자가 찍혔다가 숫자가 다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할 직장인들, 월급봉투는 사라졌지만 가족 생각하는 예전 아버지의 마음은 지금도 그대롭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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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창 기자 sc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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