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인생 2막’ 50대 재취업 해법은?

입력 2013.02.24 (21:17) 수정 2013.02.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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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대 베이비부머들에게 경제문제 해결 방법을 물었더니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직장 재취업을 꼽았습니다.

문제는 재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란 거죠.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겨냥해 재취업에 성공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늘고있습니다.

인생 2모작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김정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중소기업이 만든 고속 전기차입니다.

한 번 충전으로 5백 킬로미터를 달려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전기회로를 개발한 사람은 3년전 늦깎이로 입사한 56살 고영만씨..

은퇴한 전 직장에서 20년 넘게 전기,전자 기술자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영만(56세/전자차 제조업체 근무)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각오를 평소에 갖고 있습니다."

한때 내로라하는 광고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57살 이종윤 씨..

이씨는 2년전 이 중소업체에 취직해 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낯선 새 업무를 익히는데 1년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인터뷰> 이종윤(베이비부머 재취업자) : "같이 동반해서 제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2년 동안 소위 열공을 했어요."

재취업 2년 만에 이씨는 현재 회사 영업을 총괄하고있습니다.

<인터뷰> 박천성(중소 광고회사 대표) : "직원들을 가이드해주고 지도해주고 하는 그런 노와 장을 연결해 주는 그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50대 자영업자의 증가세는 크게 꺾인 반면, 종업원 9인 이하 영세 제조업체의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창업하기 보다는 중소 기업 등에서 자신의 경험을 쏟아부을 자리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앵커멘트>

베이비부머를 채용한 중소기업 반응은 좋습니다.

10곳중 7곳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문제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10%에 그친다는 겁니다.

업무 성과엔 만족, 하지만 추가 고용은 부담이란 얘기인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용센터 재취업 특강엔 수강생 절반이 은퇴 베이비부머들입니다.

젊은 층에 뒤질세라 구직 열기가 뜨겁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인터뷰> 베이비부머 구직자 : "30대 40대 50대의 면접자들이 다 와있는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질문을 한다든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취업을 위해 한 달간 중소기업 스무군데에 문을 두드렸다는 55살 양모 씨..

대기업 연구원에 중소기업 임원까지 지냈지만, 면접기회는 단 한번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양모 씨(55살) : "이력서를 보내면 수시로 제가 확인을 해봅니다.읽지를 않아요."

중소기업들의 속마음을 보면 베이비부머들의 나이가 부담입니다.

업무 지시가 쉽지 않고, 기존 직원과의 협력이 어렵다는 겁니다.

반면, 베이비부머들은 전 직장에서 받았던 높은 급여와 복지수준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중소기업 사장 : "과거 전직에서의 급여나 복리수준에 대한 기대수준을 상당히 낮출 필요가 있구요. 새로운 회사에 문화적으로 적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밖에 베이비부머 채용 기업에 한시적으로 주는 지원금의 현실화 요구도 높습니다.

<인터뷰> 양금승(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장) : "80만 원 수준인 정부 지원금액을 150만 원까지 현실화시키고 안정적인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지원금의 일부를 환수하는 조치 등이 필요합니다."

채용사이트 정보중 베이비부머용은 10%밖에 안될 정도로 부족한 구직 정보의 확충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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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인생 2막’ 50대 재취업 해법은?
    • 입력 2013-02-24 21:19:31
    • 수정2013-02-24 21: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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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대 베이비부머들에게 경제문제 해결 방법을 물었더니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직장 재취업을 꼽았습니다. 문제는 재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란 거죠.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겨냥해 재취업에 성공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늘고있습니다. 인생 2모작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김정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중소기업이 만든 고속 전기차입니다. 한 번 충전으로 5백 킬로미터를 달려 한국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전기회로를 개발한 사람은 3년전 늦깎이로 입사한 56살 고영만씨.. 은퇴한 전 직장에서 20년 넘게 전기,전자 기술자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영만(56세/전자차 제조업체 근무)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각오를 평소에 갖고 있습니다." 한때 내로라하는 광고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57살 이종윤 씨.. 이씨는 2년전 이 중소업체에 취직해 새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낯선 새 업무를 익히는데 1년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인터뷰> 이종윤(베이비부머 재취업자) : "같이 동반해서 제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2년 동안 소위 열공을 했어요." 재취업 2년 만에 이씨는 현재 회사 영업을 총괄하고있습니다. <인터뷰> 박천성(중소 광고회사 대표) : "직원들을 가이드해주고 지도해주고 하는 그런 노와 장을 연결해 주는 그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50대 자영업자의 증가세는 크게 꺾인 반면, 종업원 9인 이하 영세 제조업체의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창업하기 보다는 중소 기업 등에서 자신의 경험을 쏟아부을 자리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앵커멘트> 베이비부머를 채용한 중소기업 반응은 좋습니다. 10곳중 7곳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문제는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10%에 그친다는 겁니다. 업무 성과엔 만족, 하지만 추가 고용은 부담이란 얘기인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황동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용센터 재취업 특강엔 수강생 절반이 은퇴 베이비부머들입니다. 젊은 층에 뒤질세라 구직 열기가 뜨겁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인터뷰> 베이비부머 구직자 : "30대 40대 50대의 면접자들이 다 와있는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질문을 한다든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취업을 위해 한 달간 중소기업 스무군데에 문을 두드렸다는 55살 양모 씨.. 대기업 연구원에 중소기업 임원까지 지냈지만, 면접기회는 단 한번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양모 씨(55살) : "이력서를 보내면 수시로 제가 확인을 해봅니다.읽지를 않아요." 중소기업들의 속마음을 보면 베이비부머들의 나이가 부담입니다. 업무 지시가 쉽지 않고, 기존 직원과의 협력이 어렵다는 겁니다. 반면, 베이비부머들은 전 직장에서 받았던 높은 급여와 복지수준과 비교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중소기업 사장 : "과거 전직에서의 급여나 복리수준에 대한 기대수준을 상당히 낮출 필요가 있구요. 새로운 회사에 문화적으로 적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밖에 베이비부머 채용 기업에 한시적으로 주는 지원금의 현실화 요구도 높습니다. <인터뷰> 양금승(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장) : "80만 원 수준인 정부 지원금액을 150만 원까지 현실화시키고 안정적인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지원금의 일부를 환수하는 조치 등이 필요합니다." 채용사이트 정보중 베이비부머용은 10%밖에 안될 정도로 부족한 구직 정보의 확충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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