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중년 여성 성폭행·살해…용의자는 10대

입력 2013.02.26 (08:37) 수정 2013.02.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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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한 폭행과 함께 성폭행을 당한 40대 여성이 정신을 잃은 채 거리에 방치돼 있다가 숨지고 말았습니다.

피의자는 뜻밖에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학생이었는데요.

피해자를 만난 이후부터 검거되기까지, 행적 하나하나가 다 기가 막힙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10대라 분별력이나 자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곤 하지만, 너무하다 싶네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피의자는 열여덟 살 서 모 군인데요.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자 여성을 마구 때린 뒤 성폭행하고는 그대로 방치했고 결국 이 여성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놀라운 건 범행을 저지른 뒤 보인 서 군의 행적입니다.

피해 여성의 가방에서 체크카드를 훔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는데, 물건만 산 게 아니라 여자 친구와 함께 영화까지 봤다고 합니다.

10대 청소년이 벌인 성폭행 살인사건의 전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 주택가에 버려진 채 발견된 한 여성의 시신!

지난 22일 이 곳 주민들은 끔찍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녹취> 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시설물 한 번 돌아보는 와중에 피 묻은 화장지하고 머리카락이 한 묶음 있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이쪽에 (시신이) 누워 있어서..."

폭행당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이는 여성은 건물과 건물 틈새에 서른 시간 이상 방치돼 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조금 섬뜩했죠. 섬뜩했고..."

시신이 발견된 지 여섯 시간 만에 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모텔에) 가기로 했었는데 여자가 거절을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우발적으로 성폭행 (하기로) 마음을 먹고..."

40대 중년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 피의자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여덟 살 서 모 군이었습니다.

<녹취> 서 모 군(피의자/18살/음성변조) : "주량을 넘겼어요. 술 먹고 (우발적으로) 그렇게 된 거예요. 죄송한 마음밖에 없어요."

사건이 일어난 날, 서 군은 친구와 함께 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던 중 역시 친구와 함께 온 40대 여성을 만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보는, 전혀 (안면이 없고) 그날 처음 보는 사이였고 각각 다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다가 즉석에서 만남이 이뤄지다 보니 합석을 하게 돼서 양주를 시켜서 마시고 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서군 등 일행은 나이트클럽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식당 종업원은 이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다른 데서 (술을) 많이 마시고 왔어요. 다 같이 취했는데 특히 그 여자(피해자)가 많이 취했더라고요. 나갈 때 그 여자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가는 것까지 봤어요."

경찰 조사에 따르면 새벽 무렵 두 사람은 함께 있던 일행과 헤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서 군은 여성에게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부하자 실랑이가 벌어지고 곧 몸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서 군은 여성이 집에 가겠다며 저항하자 격분해 여성의 얼굴과 몸을 마구 때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얼굴에 심한 멍과 피부밑출혈(내출혈)이 상당히 있었고 양쪽 무릎과 얼굴에 마찰로 일어난 찰과상이 상당히 있었고 현장에서 탈구된(빠진) 치아가 6개가량 나왔습니다."

이후 여성은 이 건물 사이로 끌려와 폭행을 당하면서 수차례 비명을 질렀다고 하는데요.

비명소리에도 주민들의 신고는 없었습니다.

이 일대가 평소에도 시끄러웠던 탓입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술집이 많으니까 사람들이 술 먹고 싸움을 많이 해요. 새벽 12시 넘어서 1시, 2시 되면 싸우는 소리가 많이 나고..."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좀 하다가 잠잠해지겠지 생각하고... 잘 나와 보지는 않죠."

서 군은 원룸의 건물 통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고 결국 여성은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이고도 서 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태연했습니다.

범행 한 시간여 뒤, 편의점 CCTV 화면인데요.

서 군은 담배 등을 사고는 계산할 땐 버젓이 훔친 김 씨의 체크카드를 버젓이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원룸 주차장 바닥에 피해자의 카드가 떨어지고 범행 이후 도주하면서 그 카드를 이용해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고, 그 이후 택시를 타면서..."

또 훔친 카드로 여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기까지 하는 등 서 군의 행동에선 죄책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잡힐 당시에도 서 군은 여자 친구와 함께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녹취> 오락실 주인(음성변조) : "바깥에 나가니까 경찰들이 많이 와있더라고요. (검거될 때)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이 서있던데 (서 군의)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성폭행에 살인, 시신 방치까지.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범행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 큰 충격과 씁쓸함을 주는데요.

피의자 서 군을 구속한 경찰은 오늘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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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중년 여성 성폭행·살해…용의자는 10대
    • 입력 2013-02-26 08:38:06
    • 수정2013-02-26 1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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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한 폭행과 함께 성폭행을 당한 40대 여성이 정신을 잃은 채 거리에 방치돼 있다가 숨지고 말았습니다. 피의자는 뜻밖에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학생이었는데요. 피해자를 만난 이후부터 검거되기까지, 행적 하나하나가 다 기가 막힙니다. 오언종 아나운서, 10대라 분별력이나 자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곤 하지만, 너무하다 싶네요.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피의자는 열여덟 살 서 모 군인데요.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자 여성을 마구 때린 뒤 성폭행하고는 그대로 방치했고 결국 이 여성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놀라운 건 범행을 저지른 뒤 보인 서 군의 행적입니다. 피해 여성의 가방에서 체크카드를 훔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는데, 물건만 산 게 아니라 여자 친구와 함께 영화까지 봤다고 합니다. 10대 청소년이 벌인 성폭행 살인사건의 전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 주택가에 버려진 채 발견된 한 여성의 시신! 지난 22일 이 곳 주민들은 끔찍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녹취> 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시설물 한 번 돌아보는 와중에 피 묻은 화장지하고 머리카락이 한 묶음 있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이쪽에 (시신이) 누워 있어서..." 폭행당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이는 여성은 건물과 건물 틈새에 서른 시간 이상 방치돼 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조금 섬뜩했죠. 섬뜩했고..." 시신이 발견된 지 여섯 시간 만에 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모텔에) 가기로 했었는데 여자가 거절을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우발적으로 성폭행 (하기로) 마음을 먹고..." 40대 중년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 피의자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여덟 살 서 모 군이었습니다. <녹취> 서 모 군(피의자/18살/음성변조) : "주량을 넘겼어요. 술 먹고 (우발적으로) 그렇게 된 거예요. 죄송한 마음밖에 없어요." 사건이 일어난 날, 서 군은 친구와 함께 이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던 중 역시 친구와 함께 온 40대 여성을 만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보는, 전혀 (안면이 없고) 그날 처음 보는 사이였고 각각 다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다가 즉석에서 만남이 이뤄지다 보니 합석을 하게 돼서 양주를 시켜서 마시고 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서군 등 일행은 나이트클럽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식당 종업원은 이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다른 데서 (술을) 많이 마시고 왔어요. 다 같이 취했는데 특히 그 여자(피해자)가 많이 취했더라고요. 나갈 때 그 여자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가는 것까지 봤어요." 경찰 조사에 따르면 새벽 무렵 두 사람은 함께 있던 일행과 헤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서 군은 여성에게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부하자 실랑이가 벌어지고 곧 몸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서 군은 여성이 집에 가겠다며 저항하자 격분해 여성의 얼굴과 몸을 마구 때렸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얼굴에 심한 멍과 피부밑출혈(내출혈)이 상당히 있었고 양쪽 무릎과 얼굴에 마찰로 일어난 찰과상이 상당히 있었고 현장에서 탈구된(빠진) 치아가 6개가량 나왔습니다." 이후 여성은 이 건물 사이로 끌려와 폭행을 당하면서 수차례 비명을 질렀다고 하는데요. 비명소리에도 주민들의 신고는 없었습니다. 이 일대가 평소에도 시끄러웠던 탓입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술집이 많으니까 사람들이 술 먹고 싸움을 많이 해요. 새벽 12시 넘어서 1시, 2시 되면 싸우는 소리가 많이 나고..."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좀 하다가 잠잠해지겠지 생각하고... 잘 나와 보지는 않죠." 서 군은 원룸의 건물 통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고 결국 여성은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이고도 서 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태연했습니다. 범행 한 시간여 뒤, 편의점 CCTV 화면인데요. 서 군은 담배 등을 사고는 계산할 땐 버젓이 훔친 김 씨의 체크카드를 버젓이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이진만(형사반장/진주경찰서 강력5팀) :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원룸 주차장 바닥에 피해자의 카드가 떨어지고 범행 이후 도주하면서 그 카드를 이용해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한 것이 확인됐고, 그 이후 택시를 타면서..." 또 훔친 카드로 여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기까지 하는 등 서 군의 행동에선 죄책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경찰에 잡힐 당시에도 서 군은 여자 친구와 함께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녹취> 오락실 주인(음성변조) : "바깥에 나가니까 경찰들이 많이 와있더라고요. (검거될 때)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이 서있던데 (서 군의) 친구라고 하더라고요." 성폭행에 살인, 시신 방치까지.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범행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 큰 충격과 씁쓸함을 주는데요. 피의자 서 군을 구속한 경찰은 오늘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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