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여성 지도자, 리더십의 조건은?

입력 2013.02.26 (21:03) 수정 2013.02.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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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마가렛 대처 연설 육성

<앵커 멘트>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 '철의 여인'이란 별명으로 유명한데요.

이른바 '영국병'을 고쳐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노조를 지나치게 억눌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함께 받았습니다.

그녀는 여성 지도자가 귀한 시절 남성보다 더 강력한 지도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제2의 철의 여인 불리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요즘에 와서 여성 지도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포용력 있는 대화와 설득의 리더십으로 독일 경제의 제2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이밖에도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스위스를 여성지도자가 이끌고 있습니다.

남미의 최대 국가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통령도 여성입니다.

호주의 첫 여성 지도자인 길러드 총리도 눈길을 끕니다.

아시아에선 태국과 방글라데시의 총리, 그리고 어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 지도자로 나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모두 18명의 여성이 현직 국가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역대 여성지도자들을 보면 갈등 극복의 리더십으로 성공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물러난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 지도자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이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극심한 좌우 대립으로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았던 칠레.

칠레의 첫 여성 지도자,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지배적이지만 어머니는 조정한다"는 리더십으로 국민 통합을 이뤘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 발전도 이뤄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에도 성공했습니다.

2010년 퇴임 직전 그녀의 지지율은 85%였습니다.

2009년 국가경쟁력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

그 뒤엔 갈등 현장을 직접 찾아 꼼꼼히 챙기고 정책적 합의를 일궈낸 할로넨 전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엄마 대통령으로까지 불린 그녀는 지도자의 소통 능력을 최우선시하면서 모든 판단 기준을 국민에게 뒀습니다.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메리 로빈슨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의 관계 개선과 경제 성장에 노력해 퇴임시 93%라는 놀라운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97년 퇴임한 로빈슨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도, 아일랜드 국민은 여성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다 총리직에 오른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는 가족의 부패와 돈세탁 혐의로 총리직을 박탈당했습니다.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도 집권 중반을 넘기며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의 퇴진 요구를 받았고 대통령직을 떠난 뒤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전직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의 후광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냉정한 역사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박근혜 대통령 역시 사회적으로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취임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

이어서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이지만, 강한 리더십을 표방합니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며 남성 못지 않은 안정감을 줍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어제 취임사 中) : "저와 정부를 믿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길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남북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이런 리더십은 강점입니다.

계보를 만들지 않고,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등 부정부패와 측근비리를 막는데도 긍정적입니다.

반면 우리 사회의 계층과 세대 그리고 지역간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소통과 배려 등 여성적 리더십이 더 활발하게 발휘돼야 한다는 요구도 있습니다.

소통 없는 원칙은 독선, 불통으로 내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최진(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 : "원칙과 신뢰 장점 발휘됐으니, 이젠 소통과 배려같은 여성적 리더십 발휘해야."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실질적 양성평등을 구현하고, 권한의 위임을 통한 수평적 리더십도 갖춰야할 덕목입니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진력과 육영수 전 여사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고루 갖출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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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여성 지도자, 리더십의 조건은?
    • 입력 2013-02-26 21:04:24
    • 수정2013-02-26 22: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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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마가렛 대처 연설 육성 <앵커 멘트>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 '철의 여인'이란 별명으로 유명한데요. 이른바 '영국병'을 고쳐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노조를 지나치게 억눌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함께 받았습니다. 그녀는 여성 지도자가 귀한 시절 남성보다 더 강력한 지도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제2의 철의 여인 불리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요즘에 와서 여성 지도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포용력 있는 대화와 설득의 리더십으로 독일 경제의 제2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이밖에도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스위스를 여성지도자가 이끌고 있습니다. 남미의 최대 국가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통령도 여성입니다. 호주의 첫 여성 지도자인 길러드 총리도 눈길을 끕니다. 아시아에선 태국과 방글라데시의 총리, 그리고 어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여성 지도자로 나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모두 18명의 여성이 현직 국가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역대 여성지도자들을 보면 갈등 극복의 리더십으로 성공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물러난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 지도자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이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극심한 좌우 대립으로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았던 칠레. 칠레의 첫 여성 지도자,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아버지는 지배적이지만 어머니는 조정한다"는 리더십으로 국민 통합을 이뤘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 발전도 이뤄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에도 성공했습니다. 2010년 퇴임 직전 그녀의 지지율은 85%였습니다. 2009년 국가경쟁력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 그 뒤엔 갈등 현장을 직접 찾아 꼼꼼히 챙기고 정책적 합의를 일궈낸 할로넨 전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엄마 대통령으로까지 불린 그녀는 지도자의 소통 능력을 최우선시하면서 모든 판단 기준을 국민에게 뒀습니다.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메리 로빈슨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의 관계 개선과 경제 성장에 노력해 퇴임시 93%라는 놀라운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97년 퇴임한 로빈슨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도, 아일랜드 국민은 여성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다 총리직에 오른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는 가족의 부패와 돈세탁 혐의로 총리직을 박탈당했습니다.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도 집권 중반을 넘기며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의 퇴진 요구를 받았고 대통령직을 떠난 뒤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전직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의 후광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냉정한 역사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박근혜 대통령 역시 사회적으로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취임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요? 이어서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이지만, 강한 리더십을 표방합니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며 남성 못지 않은 안정감을 줍니다. <녹취> 박근혜(대통령/어제 취임사 中) : "저와 정부를 믿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길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남북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이런 리더십은 강점입니다. 계보를 만들지 않고,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등 부정부패와 측근비리를 막는데도 긍정적입니다. 반면 우리 사회의 계층과 세대 그리고 지역간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소통과 배려 등 여성적 리더십이 더 활발하게 발휘돼야 한다는 요구도 있습니다. 소통 없는 원칙은 독선, 불통으로 내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최진(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 : "원칙과 신뢰 장점 발휘됐으니, 이젠 소통과 배려같은 여성적 리더십 발휘해야."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실질적 양성평등을 구현하고, 권한의 위임을 통한 수평적 리더십도 갖춰야할 덕목입니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진력과 육영수 전 여사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고루 갖출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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