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으로 탈바꿈한 대학가

입력 2001.11.25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졸업을 해도 갈 곳이 막막해진 대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사법시험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고시원으로 탈바꿈해 버린 대학가의 모습을 홍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법시험 과목에 포함된 법대 강의는 늘 만원입니다.
수강인원을 제한할 정도입니다.
인문대생이나 비전공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자: 왜 법학과목 들으세요?
⊙인문대 출신 고시준비생: 고시 준비요.
⊙기자: 고시 보는데 필수과목 인가요?
⊙인문대 출신 고시준비생: 예.
⊙기자: 비전공자들이 몰리는 만큼 합격자수도 늘어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의 34%가 비법대 출신입니다.
여학생들도 사시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이 여자대학의 고시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4:1이 넘는 입실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송미경(이화여대 법학과 3년): 편하고요, 시설도 잘 돼 있고 지원도 많이 해 주어서 들어오려고 많이 해요.
⊙기자: 이제 사시합격자 5명 가운데 1명은 여성입니다.
시험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학교 강의는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시 준비생: 학교에서는 그냥 선생님이 의욕이 없으신 것 같고 그냥 책을 읽으시는 것처럼 강의를 하시고 학생들은 앉아서 그냥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죠.
⊙기자: 지구촌이 최첨단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우리 상아탑의 시계는 평생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는 사시 신기루에 빠져 거꾸로 돌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시원으로 탈바꿈한 대학가
    • 입력 2001-11-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졸업을 해도 갈 곳이 막막해진 대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사법시험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고시원으로 탈바꿈해 버린 대학가의 모습을 홍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법시험 과목에 포함된 법대 강의는 늘 만원입니다. 수강인원을 제한할 정도입니다. 인문대생이나 비전공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자: 왜 법학과목 들으세요? ⊙인문대 출신 고시준비생: 고시 준비요. ⊙기자: 고시 보는데 필수과목 인가요? ⊙인문대 출신 고시준비생: 예. ⊙기자: 비전공자들이 몰리는 만큼 합격자수도 늘어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의 34%가 비법대 출신입니다. 여학생들도 사시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이 여자대학의 고시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률이 4:1이 넘는 입실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송미경(이화여대 법학과 3년): 편하고요, 시설도 잘 돼 있고 지원도 많이 해 주어서 들어오려고 많이 해요. ⊙기자: 이제 사시합격자 5명 가운데 1명은 여성입니다. 시험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학교 강의는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시 준비생: 학교에서는 그냥 선생님이 의욕이 없으신 것 같고 그냥 책을 읽으시는 것처럼 강의를 하시고 학생들은 앉아서 그냥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죠. ⊙기자: 지구촌이 최첨단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우리 상아탑의 시계는 평생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는 사시 신기루에 빠져 거꾸로 돌고 있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