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계 각국 경기 부양책…효과는?

입력 2013.04.16 (21:22) 수정 2013.04.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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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가 회복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 속에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역시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이런 침체된 경제를 부양책으로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먼저 뉴욕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월가 금융사들이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을 3%대로 높여 잡았습니다.

대도시 집값이 두 자리 수로 뛰고, 실업률은 4년 새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2009년부터 쏟아부은 3조 달러, 우리 돈 3천조 원의 부양 처방이 일등 공신으로 꼽힙니다.

<녹취> 벤 버냉키(미 연준 의장/지난달) : "실업률이 6.5%에 이를 때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입니다."

일본도 공격적인 돈 풀기에 뛰어들었습니다.

엔화 값이 30%나 떨어져 제조업체의 수출이 살아나고, 관광업계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히로유키(관광업체 직원) : "엔화 값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관광객 수가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 회복세에 비해 주식시장이 너무 앞서가면서 거품과 착시 현상이 우려됩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이달 들어, 소비심리는 9개월 새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메간(뉴욕 시민) : "금융위기 때의 고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씀씀이를 줄이려는 게 느껴져요."

돈을 풀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국와 일본의 시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진행형입니다.

<앵커 멘트>

앞으로의 경기 흐름과 미국,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이걸 알 수 있는 국제 경제지표가 있습니다.

'타이거 지수'라는 건데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각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 산정하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올해 지수도 0 근처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계속된 부양책에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파이낸설타임스는 "세계 경제가 갑자기 주저앉을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낙관론은 이르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은 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큰 악잽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경고도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때문에 동아시아에 자본이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

자칫 '자산 거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입니다.

과연 우리 경제는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할지, 오늘 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안 발표를 중심으로 임승창 기자가 정리합니다.

<리포트>

수도가 없던 시절에 사용하던 수동펌프입니다.

이 수동펌프는 '마중물'이라고 불리는 한, 두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해야 이렇게 물이 나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에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짰는데요.

한국 경제에 활력을 줄 일종의 '마중물'로 이 돈을 쏟아붓겠다는 겁니다.

<리포트>

이번 추경 예산안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17조 3천억 원 가운데 12조 원은 구멍 난 세수를 보충하는데 쓰고, 씀씀이는 5조 3천억 원 늘어납니다.

여기에 기금 2조 원을 더 쓰기로 해 실제 늘어나는 정부 지출은 7조 3천억 원입니다.

<녹취> 현오석(경제부총리) :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로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인 씀씀이를 보면 일자리를 늘리는데 3조 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3조 원, 중소·수출기업 지원에 1조 3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를 통해 2.3%로 예상된 올해 성장률을 2%대 중후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인터뷰> 신창복(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금번 추경예산의 규모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등 대외 악재로 인해 한 때 1,900선이 무너졌던 주가도 추경 투입 소식과 함께 1,920선까지 반등했습니다.

시중에 돈을 풀어 일찌감치 경기 부양에 나선 미국이나 일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달리, 한국 경제는 우선 활력을 되살릴 대책이 시급했다는 시장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 "가능하면 상반기에 빨리 재정자금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추경 편성과 함께 우리나라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움직임에 합류했습니다.

이제는 불투명한 세계경제의 급변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 방안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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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6 21:23:38
    • 수정2013-04-16 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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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회복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 속에 고공행진을 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올 들어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역시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이런 침체된 경제를 부양책으로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먼저 뉴욕 임장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월가 금융사들이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을 3%대로 높여 잡았습니다.

대도시 집값이 두 자리 수로 뛰고, 실업률은 4년 새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2009년부터 쏟아부은 3조 달러, 우리 돈 3천조 원의 부양 처방이 일등 공신으로 꼽힙니다.

<녹취> 벤 버냉키(미 연준 의장/지난달) : "실업률이 6.5%에 이를 때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입니다."

일본도 공격적인 돈 풀기에 뛰어들었습니다.

엔화 값이 30%나 떨어져 제조업체의 수출이 살아나고, 관광업계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히로유키(관광업체 직원) : "엔화 값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관광객 수가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 회복세에 비해 주식시장이 너무 앞서가면서 거품과 착시 현상이 우려됩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이달 들어, 소비심리는 9개월 새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메간(뉴욕 시민) : "금융위기 때의 고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씀씀이를 줄이려는 게 느껴져요."

돈을 풀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미국와 일본의 시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진행형입니다.

<앵커 멘트>

앞으로의 경기 흐름과 미국,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이걸 알 수 있는 국제 경제지표가 있습니다.

'타이거 지수'라는 건데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각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 산정하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올해 지수도 0 근처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계속된 부양책에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파이낸설타임스는 "세계 경제가 갑자기 주저앉을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낙관론은 이르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은 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큰 악잽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경고도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때문에 동아시아에 자본이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

자칫 '자산 거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입니다.

과연 우리 경제는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할지, 오늘 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안 발표를 중심으로 임승창 기자가 정리합니다.

<리포트>

수도가 없던 시절에 사용하던 수동펌프입니다.

이 수동펌프는 '마중물'이라고 불리는 한, 두 바가지 정도의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해야 이렇게 물이 나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에 17조 3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짰는데요.

한국 경제에 활력을 줄 일종의 '마중물'로 이 돈을 쏟아붓겠다는 겁니다.

<리포트>

이번 추경 예산안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17조 3천억 원 가운데 12조 원은 구멍 난 세수를 보충하는데 쓰고, 씀씀이는 5조 3천억 원 늘어납니다.

여기에 기금 2조 원을 더 쓰기로 해 실제 늘어나는 정부 지출은 7조 3천억 원입니다.

<녹취> 현오석(경제부총리) :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규모로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인 씀씀이를 보면 일자리를 늘리는데 3조 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3조 원, 중소·수출기업 지원에 1조 3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를 통해 2.3%로 예상된 올해 성장률을 2%대 중후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인터뷰> 신창복(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금번 추경예산의 규모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등 대외 악재로 인해 한 때 1,900선이 무너졌던 주가도 추경 투입 소식과 함께 1,920선까지 반등했습니다.

시중에 돈을 풀어 일찌감치 경기 부양에 나선 미국이나 일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달리, 한국 경제는 우선 활력을 되살릴 대책이 시급했다는 시장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 "가능하면 상반기에 빨리 재정자금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추경 편성과 함께 우리나라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움직임에 합류했습니다.

이제는 불투명한 세계경제의 급변에 대비해 추가적인 정책 방안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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