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8조 원 금시장…“70~80%는 지하경제”

입력 2013.05.03 (21:09) 수정 2013.05.03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금값이 떨어지자 중국에서는 이렇게 줄을 서서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금 판매가 늘고 있는데요.

이 금 거래의 70~80%가 지하경제라고 합니다.

한보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금붙이를 녹여 틀에 부으면 순도 99.99%의 금괴가 됩니다.

이런 금괴를 파는 업체에 젊은 남성이 찾아와 1kg짜리 금괴 6개를 주문합니다.

약 3억 6천만 원어칩니다.

<녹취> 김 모씨(금괴 3억 6천만 원어치 구입) : "부모님 심부름이에요. 2006년엔가 천 몇백 만 원했는데, 이제 6천만 원씩이에요. 자산의 5~10% 금 갖고 있는 것도 추천하니깐..."

지난해 말 약 7천만 원 이던 1kg 금괴 값이 최근 6천만 원 대로 떨어지자, 이 업체에선 지난 석 달 동안 3백억 원어치 넘게 금괴가 팔렸습니다.

비슷한 기간 동안 4대 시중은행의 5억 원 이상 고액계좌에서는 1조 3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상당액이 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동한(신한금융투자 PWM여의도센터장) : "종합금융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고, 또 장기적 투자처로 금 시장을 찾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으신 듯..."

문제는 이같은 금시장 거래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한 업체에 1kg 짜리 금괴를 사겠다고 하니, 현금으로 사라고 합니다.

사고 판 근거가 남지 않습니다.

<녹취> 금괴 판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1킬로그램에) 5천840만원 정도 되세요. 카드로 하시면 부가세가 13% 정도 붙으세요. 개인 재테크이신 분들은 카드로 안하세요."

정부는 연 150톤으로 추정되는 금 거래의 70%, 5~6조 원가량이 무자료 거래나 밀수 등 지하경제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이 보다 더 많게 보고 있습니다.

<녹취> 귀금속 업체 대표(음성변조) :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그냥 현금으로 유통해 버리는 거에요. 솔직히 80%가 음성거래라고 보시면 돼요."

금 시장 양성화를 위해 3년전 부터 추진돼온 금 거래소 설립마저 부처 간 이견으로 표류중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8조 원 금시장…“70~80%는 지하경제”
    • 입력 2013-05-03 21:09:53
    • 수정2013-05-03 22:04:20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금값이 떨어지자 중국에서는 이렇게 줄을 서서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금 판매가 늘고 있는데요.

이 금 거래의 70~80%가 지하경제라고 합니다.

한보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금붙이를 녹여 틀에 부으면 순도 99.99%의 금괴가 됩니다.

이런 금괴를 파는 업체에 젊은 남성이 찾아와 1kg짜리 금괴 6개를 주문합니다.

약 3억 6천만 원어칩니다.

<녹취> 김 모씨(금괴 3억 6천만 원어치 구입) : "부모님 심부름이에요. 2006년엔가 천 몇백 만 원했는데, 이제 6천만 원씩이에요. 자산의 5~10% 금 갖고 있는 것도 추천하니깐..."

지난해 말 약 7천만 원 이던 1kg 금괴 값이 최근 6천만 원 대로 떨어지자, 이 업체에선 지난 석 달 동안 3백억 원어치 넘게 금괴가 팔렸습니다.

비슷한 기간 동안 4대 시중은행의 5억 원 이상 고액계좌에서는 1조 3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상당액이 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김동한(신한금융투자 PWM여의도센터장) : "종합금융과세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고, 또 장기적 투자처로 금 시장을 찾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으신 듯..."

문제는 이같은 금시장 거래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한 업체에 1kg 짜리 금괴를 사겠다고 하니, 현금으로 사라고 합니다.

사고 판 근거가 남지 않습니다.

<녹취> 금괴 판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1킬로그램에) 5천840만원 정도 되세요. 카드로 하시면 부가세가 13% 정도 붙으세요. 개인 재테크이신 분들은 카드로 안하세요."

정부는 연 150톤으로 추정되는 금 거래의 70%, 5~6조 원가량이 무자료 거래나 밀수 등 지하경제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이 보다 더 많게 보고 있습니다.

<녹취> 귀금속 업체 대표(음성변조) :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그냥 현금으로 유통해 버리는 거에요. 솔직히 80%가 음성거래라고 보시면 돼요."

금 시장 양성화를 위해 3년전 부터 추진돼온 금 거래소 설립마저 부처 간 이견으로 표류중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