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5월 어린이 사고 최다…보호구역도 ‘위험’

입력 2013.05.03 (21:19) 수정 2013.05.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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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서울 상도동과 충북 청주에서 일어난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로 2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아이들 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어린이 교통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먼저 위험천만한 학교 주변 상황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지 신호를 어긴 차량이 아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녹취> "어어구"

불법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아이가 뛰어나오다 사고를 당합니다.

<녹취> "어머 어떡해~~":

아이들 통행이 많은 지역에선 작은 부주의도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학교 주변의 등하굣길은 사고 취약 지역입니다.

하교 시간을 맞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교 주변 도로를 불법 주차한 학원차들이 점령했습니다.

학원차 사이를 아이들이 위험하게 뛰어다닙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앞.

무단 횡단하는 아이들을 차들이 피해가기 일쑤고

아예 도로로 내려와 걸어가는 아이들도 눈에 띕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은 좌우를 살피지 않고 곧장 내달립니다.

<인터뷰> 박승모(학부모) : "많이 걱정되요. 옆에 있는 차들은 안보이나봐요 얘들은 그래서 더 많이 위험하죠."

불법 주정차에 과속, 뛰는 아이들까지.

학교 주변 도로는 운전자도 피해 가고 싶은 길입니다.

<녹취> 택시기사(음성변조) : "심장이 철렁하죠. (아이가)갑자기 튀어나오면, 옆에 차오는 것도 안보고..."

OECD가 발표한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리나라 14살 이하 어린이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명.

OECD 평균, 1.4명보다 40% 이상 많았습니다.

<앵커 멘트>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른과 다른 아이들의 특성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통 사고에 취약한 어린이 특성은 무엇인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박은주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학교 앞 반경 300미터엔 이렇게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이 지정돼 있습니다

시속 30km 속도 제한, 주정차 금지 등 다른 곳보다 규제를 엄격히 하는데 교통사고는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

먼저 어린이들은 뛰기를 좋아합니다.

어딘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이런 습성 때문에 벌어집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의 81%는 아이가 '달리는 중'에 발생했습니다.

어른 교통사고의 60%가 '걷는 중'에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자기중심적인데요.

파란불이 켜지면 모든 차들이 멈출거라고 생각해서 앞만 보고 뜁니다.

좌우까지 보는 어른과 비교하면 시야가 좁기 때문에 자동차가 달려와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실제 교통 사고 어린이의 71%가 정면만 바라보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런 습성들 때문에 학교 주변에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는건 더욱 위험한 일입니다

운전자 앞에 다른 차가 서있을때 어른은 차량 위로 머리 등이 보여 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집이 작은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는데다 뛰어 나오기 때문에 운전자가 대처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한때 '교통사고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해법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경찰관 : "자동차가 오지 않죠? 그렇다면 손을 높이 들고 건너갑시다"

일본 도쿄시내에 위치한 교통안전공원.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경찰관의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건너는 연습을 합니다.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체험 위주 교통안전교육이 일년에 스무시간씩 의무적으로 실시됩니다.

반경 5백미터까지가 어린이보호구역인 도쿄의 초등학교.

등하교시간엔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통학로엔 아이들이 도로로 뛰어드는 것을 막기위한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단속이 철저해 이면도로에서조차 불법 주정차 차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0년 OECD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0.7명. 우리의 절반도 안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어린이 보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신호등만 보고 뛰는 어린이 습성을 감안해, 스쿨존에서만이라도 주행 신호와 보행 신호 간격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지선(한국교통연구원 박사) : "특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하교 시간대 같은 경우에는 5초까지 늘려줌으로써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하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되지 않을까"

또 스쿨존 내 법규 위반 차량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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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03 21:21:59
    • 수정2013-05-04 0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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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서울 상도동과 충북 청주에서 일어난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로 2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아이들 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어린이 교통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먼저 위험천만한 학교 주변 상황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지 신호를 어긴 차량이 아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녹취> "어어구"

불법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아이가 뛰어나오다 사고를 당합니다.

<녹취> "어머 어떡해~~":

아이들 통행이 많은 지역에선 작은 부주의도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학교 주변의 등하굣길은 사고 취약 지역입니다.

하교 시간을 맞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교 주변 도로를 불법 주차한 학원차들이 점령했습니다.

학원차 사이를 아이들이 위험하게 뛰어다닙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앞.

무단 횡단하는 아이들을 차들이 피해가기 일쑤고

아예 도로로 내려와 걸어가는 아이들도 눈에 띕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은 좌우를 살피지 않고 곧장 내달립니다.

<인터뷰> 박승모(학부모) : "많이 걱정되요. 옆에 있는 차들은 안보이나봐요 얘들은 그래서 더 많이 위험하죠."

불법 주정차에 과속, 뛰는 아이들까지.

학교 주변 도로는 운전자도 피해 가고 싶은 길입니다.

<녹취> 택시기사(음성변조) : "심장이 철렁하죠. (아이가)갑자기 튀어나오면, 옆에 차오는 것도 안보고..."

OECD가 발표한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리나라 14살 이하 어린이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명.

OECD 평균, 1.4명보다 40% 이상 많았습니다.

<앵커 멘트>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른과 다른 아이들의 특성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교통 사고에 취약한 어린이 특성은 무엇인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박은주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학교 앞 반경 300미터엔 이렇게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이 지정돼 있습니다

시속 30km 속도 제한, 주정차 금지 등 다른 곳보다 규제를 엄격히 하는데 교통사고는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

먼저 어린이들은 뛰기를 좋아합니다.

어딘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이런 습성 때문에 벌어집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의 81%는 아이가 '달리는 중'에 발생했습니다.

어른 교통사고의 60%가 '걷는 중'에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자기중심적인데요.

파란불이 켜지면 모든 차들이 멈출거라고 생각해서 앞만 보고 뜁니다.

좌우까지 보는 어른과 비교하면 시야가 좁기 때문에 자동차가 달려와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실제 교통 사고 어린이의 71%가 정면만 바라보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런 습성들 때문에 학교 주변에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는건 더욱 위험한 일입니다

운전자 앞에 다른 차가 서있을때 어른은 차량 위로 머리 등이 보여 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집이 작은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는데다 뛰어 나오기 때문에 운전자가 대처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한때 '교통사고 왕국'으로 불렸던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해법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경찰관 : "자동차가 오지 않죠? 그렇다면 손을 높이 들고 건너갑시다"

일본 도쿄시내에 위치한 교통안전공원.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경찰관의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건너는 연습을 합니다.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체험 위주 교통안전교육이 일년에 스무시간씩 의무적으로 실시됩니다.

반경 5백미터까지가 어린이보호구역인 도쿄의 초등학교.

등하교시간엔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통학로엔 아이들이 도로로 뛰어드는 것을 막기위한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단속이 철저해 이면도로에서조차 불법 주정차 차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0년 OECD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0.7명. 우리의 절반도 안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어린이 보호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신호등만 보고 뛰는 어린이 습성을 감안해, 스쿨존에서만이라도 주행 신호와 보행 신호 간격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지선(한국교통연구원 박사) : "특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하교 시간대 같은 경우에는 5초까지 늘려줌으로써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하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되지 않을까"

또 스쿨존 내 법규 위반 차량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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