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핀란드의 힘 ‘직업 교육’

<앵커　멘트>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핀란드에서는 중학생 때부터 직업 체험을 통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보다 현실적으로 고민한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이른 아침, 중학교 3학년인 안토니오가 향하는 곳은 시내의 한 미용실입니다.

안토니오는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직업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오(중학생) : "몇 군데 다른 분야도 직업 체험을 했는데 이곳이 가장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핀란드의 모든 중학생들은 실제로 이런 직업 현장에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또한, 평소에 진로 지도 선생님과 수시로 상담을 하는데요.

어떤 직업을 체험해 볼지도 이런 상담을 통해 결정합니다.

<인터뷰> 니나 안델손(진로지도 교사) : "인문계에 입학하면 3년 뒤에 대학에 들어가 전공을 정하게 되지만, 실업계 고교로 갈 학생들에게는 중학교 진로 교육이 사실상 직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진로지도 과정을 거쳐 중학교를 졸업한 핀란드 학생들의 40%는 직업학교를 선택합니다.

목공 수업이 한창인 교실.

이곳의 수업은 80%가 바로 이런 실습수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학교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이 직업학교 학생의 10%가량은 인문계 고등학교와 직업학교를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빠울리(직업학교 학생) : "혹시라도 목수로서 성공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서 인문계 공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헬싱키 근교의 한 요양병원.

헬리씨는 간호사 수업을 들으면서 실습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13년간 일했던 전 직장에서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뒤, 막막했던 헬리씨는 이 견습 교육과정 덕에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견습 교육과정을 이용하면 평균 임금 70% 정도의 월급을 받으면서 무료로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핀란드에서 이 교육과정을 이용하는 성인은 매년 4만 명에 이릅니다.

성인들의 단기 직업교육은 더욱 활발합니다.

헬싱키 근교의 직업학교.

학생들은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성인들입니다.

교육 비용은 대부분 국가에서 지원하거나 회사에서 지원받습니다.

교육 만족도도 높아 EU 조사결과, 핀란드 성인의 90%가 직업 교육 체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아포 코꾸(핀란드 교육청 직업교육 담당) : "직업 교육은 그 자체로 대안이 됩니다. 좋은 직업 교육을 받으면 쉽게 직업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일찌감치 선택하고 수준 높은 직업 교육을 평생 동안 이어가는 핀란드.

개인에게는 해고 등의 위기를 쉽게 헤쳐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사회에는 안정을 유지시키는 힘이 됩니다.

지구촌 다시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