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국 경제 생산성 위기로 이중고

입력 2013.05.10 (21:23) 수정 2013.05.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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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못 따라잡는 근로자, 생산성 위주의 산업 사회를 비판한 채플린의 영화인데요.

그러나 현실에선 생산성 향상 없는 경제 발전은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도 생산성이 떨어지자 함께 떨어져 왔습니다.

경제 전쟁은 곧 생산성 전쟁인데 그 현장을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안전벨트를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제품 백만 개당 불량품이 540개나 나왔습니다.

심각한 위기 신호였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공정을 뜯어고치고 품질 관리를 전산화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불량품을 백만 개 당 0.9개, 즉, 이전의 6백분의 1로 급감시켰고 생산성은 43%나 끌어 올렸습니다.

<인터뷰> 김영집(중소기업 대표) :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만이 저희가 거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우리 경제가 지금의 위치로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높은 생산성 신장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현대차가 포니엑셀로 미국에 처음 진출한 1986년 현대차의 생산성은 미국·일본 업체의 25% 수준이었지만, 2006년엔 60~70%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시간 이하로 줄지 않아 생산성은 정체 상탭니다.

<인터뷰> 이항구(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생산성 문제가 계속 지속되고 있고, 또 여기에 계속해서 임금상승 등 비용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히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공세 속에 생산성 정체로 우리 산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마디로 우리 경제가 생산성 정체 위기에 처한 셈인데요.

생산성을 높일 방법은 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박일중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앞에서도 보신 이 컨베이어벨트는 대량 생산 시대의 상징이죠.

작업자들이 옆에 늘어서서 각자의 일만 나눠 함으로써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겁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선 작업자 혼자서 복사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드네요.

이른바, 셀 방식인데, 대량 생산과 달리 여러 종류를 조금씩 만들 때 생산성 향상 방식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방식도 변하고 있는 건데요.

성장을 치열한 경쟁의 산물입니다.

경제를 성장시키는 요소를 노동 측면에서만 보면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주5일제 등으로 근로시간은 줄고,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률은 정체상태죠.

결국, 성장을 위해선 생산성에서 방법을 찾는 게 핵심인데, 우리가 4% 성장을 이어가려면 2020년대에는 생산성 증가율을 6.1%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 생산성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만큼 서비스 산업이 생산성을 높일 여지가 많고, 이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거죠.

한보경 기자가 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선수는 서비스산업 종사잡니다.

한국에서도 잘 던지던 직구와 체인지업에, 새롭게 가다듬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해 몸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아진 겁니다.

한 해 300만 명이 찾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4년 전보다 관광객 수가 10배나 늘었습니다.

4년 전과 현재의 달라진 모습 속에 부가가치를 높인 비결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전봇댑니다.

전봇대 3백여 개를 뽑아내 자연 친화적 환경을 만들자 흑두루미 수가 두 배 늘었습니다.

<인터뷰> 오승협(울산광역시 복산동) : "상당히 넓게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시민들을 위해 많이 노력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전봇대를 뽑고 전기시설을 지하에 묻는데 10억 원이 들었지만, 한해 입장료로만 30억 원을 벌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가가치 즉, 생산성을 높이려면 투자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설비투자 비율은 제조업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인터뷰>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본이 많이 투자되면 될수록 1인당 자본장비율이 높아지고 그게 고부가화로 연결되는 가장 핵심입니다."

또 같은 서비스업이라도 도소매 음식 숙박같은 단순 부가가치 업종보다는 고부가가치 업종을 키워야 합니다.

관광과 영화, 의료, 법률 등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키우는 것 등이 대안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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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한국 경제 생산성 위기로 이중고
    • 입력 2013-05-10 21:24:26
    • 수정2013-05-10 21: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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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못 따라잡는 근로자, 생산성 위주의 산업 사회를 비판한 채플린의 영화인데요.

그러나 현실에선 생산성 향상 없는 경제 발전은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 경제의 성장률도 생산성이 떨어지자 함께 떨어져 왔습니다.

경제 전쟁은 곧 생산성 전쟁인데 그 현장을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안전벨트를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제품 백만 개당 불량품이 540개나 나왔습니다.

심각한 위기 신호였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공정을 뜯어고치고 품질 관리를 전산화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불량품을 백만 개 당 0.9개, 즉, 이전의 6백분의 1로 급감시켰고 생산성은 43%나 끌어 올렸습니다.

<인터뷰> 김영집(중소기업 대표) :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만이 저희가 거래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우리 경제가 지금의 위치로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높은 생산성 신장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현대차가 포니엑셀로 미국에 처음 진출한 1986년 현대차의 생산성은 미국·일본 업체의 25% 수준이었지만, 2006년엔 60~70%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시간 이하로 줄지 않아 생산성은 정체 상탭니다.

<인터뷰> 이항구(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생산성 문제가 계속 지속되고 있고, 또 여기에 계속해서 임금상승 등 비용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히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공세 속에 생산성 정체로 우리 산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마디로 우리 경제가 생산성 정체 위기에 처한 셈인데요.

생산성을 높일 방법은 뭔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박일중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앞에서도 보신 이 컨베이어벨트는 대량 생산 시대의 상징이죠.

작업자들이 옆에 늘어서서 각자의 일만 나눠 함으로써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겁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선 작업자 혼자서 복사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드네요.

이른바, 셀 방식인데, 대량 생산과 달리 여러 종류를 조금씩 만들 때 생산성 향상 방식입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방식도 변하고 있는 건데요.

성장을 치열한 경쟁의 산물입니다.

경제를 성장시키는 요소를 노동 측면에서만 보면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주5일제 등으로 근로시간은 줄고,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률은 정체상태죠.

결국, 성장을 위해선 생산성에서 방법을 찾는 게 핵심인데, 우리가 4% 성장을 이어가려면 2020년대에는 생산성 증가율을 6.1%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 생산성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만큼 서비스 산업이 생산성을 높일 여지가 많고, 이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거죠.

한보경 기자가 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선수는 서비스산업 종사잡니다.

한국에서도 잘 던지던 직구와 체인지업에, 새롭게 가다듬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해 몸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아진 겁니다.

한 해 300만 명이 찾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4년 전보다 관광객 수가 10배나 늘었습니다.

4년 전과 현재의 달라진 모습 속에 부가가치를 높인 비결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전봇댑니다.

전봇대 3백여 개를 뽑아내 자연 친화적 환경을 만들자 흑두루미 수가 두 배 늘었습니다.

<인터뷰> 오승협(울산광역시 복산동) : "상당히 넓게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시민들을 위해 많이 노력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전봇대를 뽑고 전기시설을 지하에 묻는데 10억 원이 들었지만, 한해 입장료로만 30억 원을 벌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가가치 즉, 생산성을 높이려면 투자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설비투자 비율은 제조업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인터뷰>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본이 많이 투자되면 될수록 1인당 자본장비율이 높아지고 그게 고부가화로 연결되는 가장 핵심입니다."

또 같은 서비스업이라도 도소매 음식 숙박같은 단순 부가가치 업종보다는 고부가가치 업종을 키워야 합니다.

관광과 영화, 의료, 법률 등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키우는 것 등이 대안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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