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부진 씻고 브라질 첫 원정 8강 쏜다

입력 2013.06.18 (23:24) 수정 2013.06.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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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선에서 경쟁할 다른 국가보다 준비가 한참 뒤처졌다는 사실 때문에 우려도 쏟아진다.

월드컵 예선은 본선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이지만 본선을 대비해 전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준비로써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브라질 직행에는 성공했으나 나머지 절반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고유색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베스트일레븐을 경기마다 바꾸는 불안한 모습까지 노출했다.

닥쳐오는 경기의 상대나 경쟁 분위기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급조하고 선수구성을 뒤흔든 탓에 색깔을 잃고 전열도 완비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의 최종예선 3∼8차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우즈베크, 이란, 레바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 근성 상실 등 총체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3차 예선 말미에 갑자기 경질해 자초한 부작용이다.

후임 최 감독은 마지못해 지휘봉을 잡았다며 자신의 임기를 최종예선까지로 스스로 제한했다.

최 감독은 한국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거나 지향점을 새로 설정하지 않고 오로지 본선행을 위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최종예선은 본선의 준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으나 끝까지 순위경쟁에 쫓겨 여유를 찾지 못하고 실험만 되풀이하고 말았다.

본선에서 수모를 당하지 않고 8강 진출을 향해 진력하려면 대한축구협회가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총괄해 응집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본선 사령탑을 하루빨리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축구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감독이 선임돼야 본선까지 남은 1년 동안 진행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대로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4년 동안 풀어야 했을 과제를 1년 만에 풀어내야 하는 까닭에 프로그램은 압축적으로 짜여 부실할 우려가 있다.

대표팀에 주어진 1년은 말만 1년일 뿐 몇 차례 소집과 A매치를 의미할 뿐이라서 짧고 부족한 시간이다.

축구협회는 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를 대비해 차기 감독 후보군을 물색해왔으며 본선 사령탑은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된다.

협회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에 남미나 유럽 강호와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선 준비를 위해 전력질주를 시작한 협회가 얼마나 밀도 있는 '8강 프로젝트'를 짜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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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선 부진 씻고 브라질 첫 원정 8강 쏜다
    • 입력 2013-06-18 23:24:18
    • 수정2013-06-18 23:55:36
    연합뉴스
그러나 본선에서 경쟁할 다른 국가보다 준비가 한참 뒤처졌다는 사실 때문에 우려도 쏟아진다.

월드컵 예선은 본선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이지만 본선을 대비해 전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준비로써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은 브라질 직행에는 성공했으나 나머지 절반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고유색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베스트일레븐을 경기마다 바꾸는 불안한 모습까지 노출했다.

닥쳐오는 경기의 상대나 경쟁 분위기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급조하고 선수구성을 뒤흔든 탓에 색깔을 잃고 전열도 완비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의 최종예선 3∼8차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우즈베크, 이란, 레바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 근성 상실 등 총체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3차 예선 말미에 갑자기 경질해 자초한 부작용이다.

후임 최 감독은 마지못해 지휘봉을 잡았다며 자신의 임기를 최종예선까지로 스스로 제한했다.

최 감독은 한국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거나 지향점을 새로 설정하지 않고 오로지 본선행을 위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최종예선은 본선의 준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으나 끝까지 순위경쟁에 쫓겨 여유를 찾지 못하고 실험만 되풀이하고 말았다.

본선에서 수모를 당하지 않고 8강 진출을 향해 진력하려면 대한축구협회가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총괄해 응집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본선 사령탑을 하루빨리 선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축구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감독이 선임돼야 본선까지 남은 1년 동안 진행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대로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4년 동안 풀어야 했을 과제를 1년 만에 풀어내야 하는 까닭에 프로그램은 압축적으로 짜여 부실할 우려가 있다.

대표팀에 주어진 1년은 말만 1년일 뿐 몇 차례 소집과 A매치를 의미할 뿐이라서 짧고 부족한 시간이다.

축구협회는 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를 대비해 차기 감독 후보군을 물색해왔으며 본선 사령탑은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된다.

협회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에 남미나 유럽 강호와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선 준비를 위해 전력질주를 시작한 협회가 얼마나 밀도 있는 '8강 프로젝트'를 짜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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