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시한부 감독, 다시 나와선 안돼”

입력 2013.06.20 (20:42) 수정 2013.06.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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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최강희 전 감독은 "속이 시원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전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에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안긴 그가 취임시 약속대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가진 첫 인터뷰였다.

그는 "'시한부 감독'이어서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최종예선 2차전까지 성적이 괜찮았는데 이후 한 경기 이기는 데 급급하면서 선수를 믿지 못하고 잔소리만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한국 축구를 퇴보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새 감독을 맞을 한국 축구계 전체를 향한 부탁을 잊지 않았다.

최 전 감독은 "더 이상 평가전 한 경기 결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감독을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축구협회와 언론, 축구팬들이 새 감독이 잘 자리잡도록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는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 전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앉으면서 "월드컵 본선부터는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직도 같은 생각이냐고 묻자 그는 "주위에 신경쓰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국인 감독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한국에는 젊고 유능한 감독이 많다"는 말도 했다.

최 전 감독은 이제 그가 '황금시대'를 열었던 전북 현대로 돌아간다.

"돌아갈 팀이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나는 행복한 감독"이라는 그는 "이달 말 까지는 대표팀과 계약이 돼있다. 최대한 빨리 전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내달 초 전북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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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20 20:42:43
    • 수정2013-06-20 22:41:57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최강희 전 감독은 "속이 시원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전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에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안긴 그가 취임시 약속대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가진 첫 인터뷰였다.

그는 "'시한부 감독'이어서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면서 "최종예선 2차전까지 성적이 괜찮았는데 이후 한 경기 이기는 데 급급하면서 선수를 믿지 못하고 잔소리만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한국 축구를 퇴보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새 감독을 맞을 한국 축구계 전체를 향한 부탁을 잊지 않았다.

최 전 감독은 "더 이상 평가전 한 경기 결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감독을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축구협회와 언론, 축구팬들이 새 감독이 잘 자리잡도록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는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 전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앉으면서 "월드컵 본선부터는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직도 같은 생각이냐고 묻자 그는 "주위에 신경쓰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국인 감독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한국에는 젊고 유능한 감독이 많다"는 말도 했다.

최 전 감독은 이제 그가 '황금시대'를 열었던 전북 현대로 돌아간다.

"돌아갈 팀이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나는 행복한 감독"이라는 그는 "이달 말 까지는 대표팀과 계약이 돼있다. 최대한 빨리 전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내달 초 전북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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