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못생겨도 맛 좋은 ‘못난이’ 상품 인기

입력 2013.07.04 (08:17) 수정 2013.07.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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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침체의 여파로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려는 소비 풍조가 나타났는데요.

네, 그러면서 각광받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못난이 상품'들이라고요, 기현정 기자와 알아봅니다.

'못난이 상품' 소개해주시죠~

<기자 멘트>

네, '못난이 상품'이란 흠집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건들을 말하는데요.

맛이나 영양 면에서 정상 상품에 못지않지만 단지 못생겼단 이유로 최대 50%나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알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도 효자 노릇 톡톡히 한다는데요.

못생겨서 오히려 사랑받는 못난이 상품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그런데 유난히 주부들의 발길이 멈추는 곳이 있습니다.

<녹취> "못난이 과일입니다 손님 저렴하게 판매중이거든요 드셔보세요~"

흠집이 있거나 주근깨가 콕콕 박힌 사과, 거친 줄이 길게 그어진 토마토와 크기가 작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감귤 등, 일명 ‘못난이’ 과일 전용 판매대인데요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이재연(서울시 중곡동) : "겉으로 보기에는 조그맣고 못생겼는데 먹어보니까 정말 달고 맛있어요."

<인터뷰> 박성례(서울시 성수동) : "못생겼지만 속이 꽉 차 있고 맛있어요."

맛도 맛이지만 못난이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상품에 비해 2-30% 저렴한 가격입니다.

<인터뷰> 강태숙(서울시 성수동) :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 2천 원?"

<인터뷰> 이재연(서울시 중곡동) : "요즘은 과일 값이 하도 비싸서... 일반 상품보다는 훨씬 많이 저렴한 것 같아요"

장기불황의 여파로 가벼워진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못난이 상품들이 든든히 채워주고 있는 건데요.

<인터뷰> 추광일(대형마트 농산품 담당) : "처음에는 외형이 조금 흠집이 나 있고 선도가 안 좋게 보여서 고객님들이 좀 꺼려하셨는데 처음에 비해서 지금 2배에서 2배 반 정도 매출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고요..."

한때 골칫거리였던 못난이 상품들은 이제 농가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의 이 농장에서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토마토 수확에 한창인데요.

<녹취> "이 토마토가 내 볼처럼 빨갛게 잘 익었죠~"

하지만 두 개의 토마토가 붙어버린 울퉁불퉁한 기형이나, 갈색 줄이 그어지고 움푹하게 홈이 패인 못난이들도 전체 수확량의 약 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녹취> "이것만 없으면 정말 예쁜 토마토인데... "

못생겼어도 정말 맛있어요! 맛과 영양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못난이 토마토들.

실제로 같은 나무에 달려있던 정상품과 못난이의 당도를 측정해본 결과, 정상품은 5.7 브릭스.

못난이는 6.1 브릭스로 비슷했는데요 하지만 가격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상품 10kg이 2만원인 반면, 못난이는 그 반값인 만원에 팔리고 있는 건데요

<인터뷰> 강경태(토마토 농장주) : "못난이 토마토를 처리를 못해서 동네 사람들하고 나눠먹고 저희가 먹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못난이 토마토를 일부러 찾는 소비자들이 생기면서 농가수익도 한층 쏠쏠해졌습니다.

<인터뷰> 강경태(토마토 농장주) : "좋지요 저희들이야... 그리고 소비자들도 사먹을 때 아무리 못난이지만 농약치지 않은 유기농이니까 믿고 먹을 수 있죠."

못난이의 인기는 수산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명란젓 생산 공장인데요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통통~한 명란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런데!!

<녹취> "이거 어떡해 명란이 다 터져서... 아이고~"

잘 다뤄야지요.

비싼 명란이 터져 속이 터진 것도 잠시..

이렇게 손질이나 버무림 과정에서 터진 명란은 따로 모아지는데요.

최대 30% 가량 저렴하고 활용도도 높아서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이정희(명란젓 생산 공장주) : "알탕용으로도 나가고 계란찜에도 사용되고 오히려 정란은 귀하다보니까 그대로 명란젓으로만 먹는데 터진 알, 못난이 같은 경우는 터져있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고) 여러 가지로 많이 쓰이죠."

다양한 못난이 상품은 주부들의 고민인 식탁 물가에도 숨통을 틔워 줬는데요

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해 못난이 상품을 구입한다는 김지혜 주부!

과일과 채소는 물론, 굴비나 마른 오징어 같은 수산물도 못난이를 애용하고 있다는데요.

나름의 노하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혜(못난이 상품 애용 주부) : "처음에는 그냥 싸다고 무작정 많이 사고 그랬는데 받아보면 못난이라고 너무 심한 걸 보내줄 때도 있더라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은 양을 제가 사서 주문해서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점점 양도 늘리고..."

양이 많을 경우 이웃과 공동구매를 해서 똑같이 나누면 더욱 절약할 수 있다는데요.

실제 가계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인터뷰> 김지혜(못난이 상품 애용 주부) : "이거를 정상품으로 일반품으로 살 때는 약 7만 원 이상이 들거든요. 그런데 같은 무게, 같은 양으로 못난이 상품을 샀을 경우에는 한 5만 원 정도? 못난이 채소와 과일들은 흠집 난 부분을 제거한 뒤 주로 갈아서 시원한 건강주스로 만들어 먹고요, 저녁 반찬으로는 내장이 터진 못난이 굴비를 준비하는데요."

노릇노릇 잘 구우니 윤기가 흐르는 영양만점의 굴비구이가 됐습니다.

몸통에 구멍이 뚫린 마른 오징어는 물에 불린 뒤 양념간장에 졸이니 훌륭한 밑반찬으로 변신했는데요.

못난이 상품으로 차린 알뜰 밥상!!

맛과 영양에, 엄마의 정성까지 더해지니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현정(초등학교 4학년) : "오징어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이상해서 맛없을 것 같았는데 먹어보니까 정말 맛있어요."

비록 모양은 볼품없지만 정상제품 못지않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까지 겸비한 못난이 상품들로 오늘 저녁 식탁 풍성하게 채워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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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못생겨도 맛 좋은 ‘못난이’ 상품 인기
    • 입력 2013-07-04 08:27:08
    • 수정2013-07-04 09:13:2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경기침체의 여파로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려는 소비 풍조가 나타났는데요.

네, 그러면서 각광받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못난이 상품'들이라고요, 기현정 기자와 알아봅니다.

'못난이 상품' 소개해주시죠~

<기자 멘트>

네, '못난이 상품'이란 흠집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건들을 말하는데요.

맛이나 영양 면에서 정상 상품에 못지않지만 단지 못생겼단 이유로 최대 50%나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알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도 효자 노릇 톡톡히 한다는데요.

못생겨서 오히려 사랑받는 못난이 상품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그런데 유난히 주부들의 발길이 멈추는 곳이 있습니다.

<녹취> "못난이 과일입니다 손님 저렴하게 판매중이거든요 드셔보세요~"

흠집이 있거나 주근깨가 콕콕 박힌 사과, 거친 줄이 길게 그어진 토마토와 크기가 작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감귤 등, 일명 ‘못난이’ 과일 전용 판매대인데요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이재연(서울시 중곡동) : "겉으로 보기에는 조그맣고 못생겼는데 먹어보니까 정말 달고 맛있어요."

<인터뷰> 박성례(서울시 성수동) : "못생겼지만 속이 꽉 차 있고 맛있어요."

맛도 맛이지만 못난이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상품에 비해 2-30% 저렴한 가격입니다.

<인터뷰> 강태숙(서울시 성수동) :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 2천 원?"

<인터뷰> 이재연(서울시 중곡동) : "요즘은 과일 값이 하도 비싸서... 일반 상품보다는 훨씬 많이 저렴한 것 같아요"

장기불황의 여파로 가벼워진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못난이 상품들이 든든히 채워주고 있는 건데요.

<인터뷰> 추광일(대형마트 농산품 담당) : "처음에는 외형이 조금 흠집이 나 있고 선도가 안 좋게 보여서 고객님들이 좀 꺼려하셨는데 처음에 비해서 지금 2배에서 2배 반 정도 매출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고요..."

한때 골칫거리였던 못난이 상품들은 이제 농가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의 이 농장에서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토마토 수확에 한창인데요.

<녹취> "이 토마토가 내 볼처럼 빨갛게 잘 익었죠~"

하지만 두 개의 토마토가 붙어버린 울퉁불퉁한 기형이나, 갈색 줄이 그어지고 움푹하게 홈이 패인 못난이들도 전체 수확량의 약 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녹취> "이것만 없으면 정말 예쁜 토마토인데... "

못생겼어도 정말 맛있어요! 맛과 영양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못난이 토마토들.

실제로 같은 나무에 달려있던 정상품과 못난이의 당도를 측정해본 결과, 정상품은 5.7 브릭스.

못난이는 6.1 브릭스로 비슷했는데요 하지만 가격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상품 10kg이 2만원인 반면, 못난이는 그 반값인 만원에 팔리고 있는 건데요

<인터뷰> 강경태(토마토 농장주) : "못난이 토마토를 처리를 못해서 동네 사람들하고 나눠먹고 저희가 먹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못난이 토마토를 일부러 찾는 소비자들이 생기면서 농가수익도 한층 쏠쏠해졌습니다.

<인터뷰> 강경태(토마토 농장주) : "좋지요 저희들이야... 그리고 소비자들도 사먹을 때 아무리 못난이지만 농약치지 않은 유기농이니까 믿고 먹을 수 있죠."

못난이의 인기는 수산물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명란젓 생산 공장인데요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통통~한 명란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런데!!

<녹취> "이거 어떡해 명란이 다 터져서... 아이고~"

잘 다뤄야지요.

비싼 명란이 터져 속이 터진 것도 잠시..

이렇게 손질이나 버무림 과정에서 터진 명란은 따로 모아지는데요.

최대 30% 가량 저렴하고 활용도도 높아서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이정희(명란젓 생산 공장주) : "알탕용으로도 나가고 계란찜에도 사용되고 오히려 정란은 귀하다보니까 그대로 명란젓으로만 먹는데 터진 알, 못난이 같은 경우는 터져있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고) 여러 가지로 많이 쓰이죠."

다양한 못난이 상품은 주부들의 고민인 식탁 물가에도 숨통을 틔워 줬는데요

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해 못난이 상품을 구입한다는 김지혜 주부!

과일과 채소는 물론, 굴비나 마른 오징어 같은 수산물도 못난이를 애용하고 있다는데요.

나름의 노하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혜(못난이 상품 애용 주부) : "처음에는 그냥 싸다고 무작정 많이 사고 그랬는데 받아보면 못난이라고 너무 심한 걸 보내줄 때도 있더라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은 양을 제가 사서 주문해서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점점 양도 늘리고..."

양이 많을 경우 이웃과 공동구매를 해서 똑같이 나누면 더욱 절약할 수 있다는데요.

실제 가계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인터뷰> 김지혜(못난이 상품 애용 주부) : "이거를 정상품으로 일반품으로 살 때는 약 7만 원 이상이 들거든요. 그런데 같은 무게, 같은 양으로 못난이 상품을 샀을 경우에는 한 5만 원 정도? 못난이 채소와 과일들은 흠집 난 부분을 제거한 뒤 주로 갈아서 시원한 건강주스로 만들어 먹고요, 저녁 반찬으로는 내장이 터진 못난이 굴비를 준비하는데요."

노릇노릇 잘 구우니 윤기가 흐르는 영양만점의 굴비구이가 됐습니다.

몸통에 구멍이 뚫린 마른 오징어는 물에 불린 뒤 양념간장에 졸이니 훌륭한 밑반찬으로 변신했는데요.

못난이 상품으로 차린 알뜰 밥상!!

맛과 영양에, 엄마의 정성까지 더해지니 부족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현정(초등학교 4학년) : "오징어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이상해서 맛없을 것 같았는데 먹어보니까 정말 맛있어요."

비록 모양은 볼품없지만 정상제품 못지않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까지 겸비한 못난이 상품들로 오늘 저녁 식탁 풍성하게 채워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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