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 “올림픽팀 맡는다면 전력 쏟겠다”

입력 2013.07.09 (14:38) 수정 2013.07.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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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이광종(49)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광종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U-20 대표팀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달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연장 혈투를 치르며 흥미진진한 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이라크에 승부차기에서 4-5로 지는 바람에 30년 만에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특출난 스타 없이 조직력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빠르고 기술 좋은 유럽과 남미에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하고서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면 세계무대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스타 없이 조직력으로 승부를 본 데에는 "잘하는 선수와 후보 선수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차이를 극복하려면 빨리 보고 빨리 대처하는 법뿐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그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을 꼽았다.

이 감독은 "훌륭한 팀을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 막판에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승부차기까지 침착하게 성공해서 8강에 갈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유소년 선수 지도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도자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1기로 들어간 그는 U-15팀 감독, U-20팀 수석코치 등을 거쳤다. 2007년부터 U-17 팀을 맡아 이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2009년 FIFA U-17 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8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끌고서 2012년 런던올림픽 감독을 맡은 홍명보 감독처럼 그를 두고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기자는 말이 도는 데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올림픽 감독 선임은 내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선택받는다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선전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각 팀에서 더 많이 뛰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갖고도 그 이상으로 가면 세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한국 학원 스포츠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다"며 "한국은 어려서부터 성적
을 중시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을 등한시해 그럴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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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종 감독 “올림픽팀 맡는다면 전력 쏟겠다”
    • 입력 2013-07-09 14:38:47
    • 수정2013-07-09 14:52:24
    연합뉴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이광종(49)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감독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광종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U-20 대표팀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달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연장 혈투를 치르며 흥미진진한 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이라크에 승부차기에서 4-5로 지는 바람에 30년 만에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특출난 스타 없이 조직력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빠르고 기술 좋은 유럽과 남미에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하고서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면 세계무대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스타 없이 조직력으로 승부를 본 데에는 "잘하는 선수와 후보 선수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차이를 극복하려면 빨리 보고 빨리 대처하는 법뿐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그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을 꼽았다. 이 감독은 "훌륭한 팀을 상대로 선취골을 넣고, 막판에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승부차기까지 침착하게 성공해서 8강에 갈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유소년 선수 지도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도자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1기로 들어간 그는 U-15팀 감독, U-20팀 수석코치 등을 거쳤다. 2007년부터 U-17 팀을 맡아 이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2009년 FIFA U-17 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8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끌고서 2012년 런던올림픽 감독을 맡은 홍명보 감독처럼 그를 두고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기자는 말이 도는 데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올림픽 감독 선임은 내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선택받는다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선전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각 팀에서 더 많이 뛰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갖고도 그 이상으로 가면 세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한국 학원 스포츠 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다"며 "한국은 어려서부터 성적 을 중시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을 등한시해 그럴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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