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 ‘90초’

입력 2013.07.12 (08:41) 수정 2013.07.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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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가철 해외여행 계획 있는 분들도 많을 텐데, 얼마 전 있었던 사고로 걱정도 많으실 줄 압니다.

이번 사고로 비행기 사고시 대처요령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실 기내에서 출발 전에 안전 수칙 방송이 나오면 듣는 둥 마는 둥 주의를 별로 안! 기울이잖아요.

네, 하지만 위급상황에서는 그런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비행기 사고시 대처요령에 관해서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사고 이후에 이른바 '90초 룰' 이라는 것이 더 중요해졌죠?

<기자 멘트>

불시착 등 비행기에 사고가 났을 경우 평균적으로 90초가 지나면 대형화재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90초가 승객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짧은 시간 내에 비행기 밖으로 탈출하려면 반드시 지켜야할 수칙들이 있습니다.

위기 상황시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수칙들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사고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녹취> “저것 봐”

낮은 고도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방파제에 부딪히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녹취> “맙소사! 이건 사고야! 맙소사...”

뒷부분이 잘린 여객기는 다시 바닥에 떨어지면서 2차 충돌이 생기고 이내 검은 연기에 휩싸입니다.

충돌에서 화재까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

현장에는 불에 타 여기저기 떨어져 나간 비행기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줍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3백 7명 가운데 2명이 사망, 18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녹취> 한국인 중상자 (갈비뼈 부상) : “오른쪽에서 불이 팍 튀더라고요. 그 앞에 계속 파편이 날아오고요”

<인터뷰> 벤 레비(사고 여객기 탑승객) : “비상구 문을 열고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소리쳤어요. 우리 모두 무사할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귀국한 뒤에도 아직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는데요

<인터뷰>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지금 저희가 많이 놀라서요. 죄송해요”

<인터뷰> 사고 여객기 탑승객 : “(비상 탈출) 방송은 들었고요. 충돌 직전에는 충돌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인터뷰>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저희 담당 구역에는 승무원분들이 유도해주셔서 안전하게 탈출했어요”

3백 톤에 가까운 동체가 낮은 고도로 착륙하다 비행기 뒷부분이 부딪히면서 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간 대형 충돌사고!

여객기 천장이 뚫리고 불에 타는 등 사고 규모에 비해 이번 여객기 사고는 최악의 참사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비규환 같은 끔찍한 순간에도 승무원들의 재빠른 대응으로 승객 대부분이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항공기 사고에서 미리 알아두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처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항공기 사고 대처법 첫번째!

올바른 충격방지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녹취> "발목 잡아! 머리 숙여! 자세 낮춰!"

비상 상황 발생시 당황하지 말고 안전벹트를 단단히 맨 후 승무원의 지시를 따릅니다.

앞좌석이 없는 좌석의 경우 안전밸트를 멘 상태에서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리고 최대한 허리를 숙인 후 양팔을 종아리 뒤쪽으로 돌려잡습니다

앞좌석이 있는 좌석은 양팔을 엇갈리게 뻗어 앞좌석을 잡은 다음 팔 사이로 고개를 숙이고 다리는 바닥에 밀착시킵니다

이렇게 자세를 낮추면 몸에 받는 충격을 최소화 시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비정상적인 상태로 착륙을 하게 될 경우 먼저 충격을 흡수해야 합니다. 만약에 벨트를 맸다 해도 (충격 방지)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벽에 부딪치거나 해서 큰 부상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충격 방지 자세는 생존을 위해서 가장 먼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자세입니다”

화재나 유독가스 발생 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까요?

비상 시 자동으로 내려오는 산소마스크. 산소마스크는 핀이 빠지도록 잡아당겨 신속히 착용하고 본인이 먼저 착용 후 주위를 도와줘야 합니다.

탈출 시에는 젖은 옷이나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 기내 바닥의 유도등을 따라 가까운 비상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비상 탈출 시 꼭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굽이 높은 신발이나 날카로운 장신구들은 금물입니다.

대피 슬라이드 튜브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모두 떼거나 벗어야 합니다 .

또한 대피 시 짐 가방을 챙기는 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입니다

실제 이번 사고 당시에도승객들 중 짐가방을 챙겨 탈출한 사람들이 있어 논란이 됐는데요.

얼마 후 비행기 폭발이 일어난만큼 조금만 지체됐더라도 수많은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성인 14명을 대상으로 대피 실험을 해본 결과 짐을 챙겨서 나간 쪽이 15초나 더 걸렸습니다

한 명당 3초 꼴로 모두 다섯 명이 더 탈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녹취> “앉아! 뛰어! 점프!”

비행기 사고 후 골든타임이라는 90초!

그 안에 탈출하기 위해서는 승객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인터뷰>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90초 이내에 빨리 탈출하지 않게 되면 2차 사고로 연결됩니다. 화재 시 화재에 의한 유독가스를 마셔서 질식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질서를 지키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면 큰 부상 없이 탈출할 수 있습니다”

충돌에 이은 화재라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승무원의 헌신적인 구조 투혼으로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던 이번 사고.

승무원의 헌신적인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것 못지않게 승객들이 최소한의 안전 수칙을 제대로 알고 있는것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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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 ‘90초’
    • 입력 2013-07-12 08:42:34
    • 수정2013-07-12 10:27:4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휴가철 해외여행 계획 있는 분들도 많을 텐데, 얼마 전 있었던 사고로 걱정도 많으실 줄 압니다.

이번 사고로 비행기 사고시 대처요령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사실 기내에서 출발 전에 안전 수칙 방송이 나오면 듣는 둥 마는 둥 주의를 별로 안! 기울이잖아요.

네, 하지만 위급상황에서는 그런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비행기 사고시 대처요령에 관해서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사고 이후에 이른바 '90초 룰' 이라는 것이 더 중요해졌죠?

<기자 멘트>

불시착 등 비행기에 사고가 났을 경우 평균적으로 90초가 지나면 대형화재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90초가 승객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짧은 시간 내에 비행기 밖으로 탈출하려면 반드시 지켜야할 수칙들이 있습니다.

위기 상황시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수칙들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사고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녹취> “저것 봐”

낮은 고도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방파제에 부딪히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녹취> “맙소사! 이건 사고야! 맙소사...”

뒷부분이 잘린 여객기는 다시 바닥에 떨어지면서 2차 충돌이 생기고 이내 검은 연기에 휩싸입니다.

충돌에서 화재까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

현장에는 불에 타 여기저기 떨어져 나간 비행기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줍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3백 7명 가운데 2명이 사망, 18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녹취> 한국인 중상자 (갈비뼈 부상) : “오른쪽에서 불이 팍 튀더라고요. 그 앞에 계속 파편이 날아오고요”

<인터뷰> 벤 레비(사고 여객기 탑승객) : “비상구 문을 열고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소리쳤어요. 우리 모두 무사할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귀국한 뒤에도 아직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는데요

<인터뷰>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지금 저희가 많이 놀라서요. 죄송해요”

<인터뷰> 사고 여객기 탑승객 : “(비상 탈출) 방송은 들었고요. 충돌 직전에는 충돌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인터뷰> 사고 여객기 탑승객 : “저희 담당 구역에는 승무원분들이 유도해주셔서 안전하게 탈출했어요”

3백 톤에 가까운 동체가 낮은 고도로 착륙하다 비행기 뒷부분이 부딪히면서 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간 대형 충돌사고!

여객기 천장이 뚫리고 불에 타는 등 사고 규모에 비해 이번 여객기 사고는 최악의 참사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비규환 같은 끔찍한 순간에도 승무원들의 재빠른 대응으로 승객 대부분이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항공기 사고에서 미리 알아두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대처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항공기 사고 대처법 첫번째!

올바른 충격방지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녹취> "발목 잡아! 머리 숙여! 자세 낮춰!"

비상 상황 발생시 당황하지 말고 안전벹트를 단단히 맨 후 승무원의 지시를 따릅니다.

앞좌석이 없는 좌석의 경우 안전밸트를 멘 상태에서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리고 최대한 허리를 숙인 후 양팔을 종아리 뒤쪽으로 돌려잡습니다

앞좌석이 있는 좌석은 양팔을 엇갈리게 뻗어 앞좌석을 잡은 다음 팔 사이로 고개를 숙이고 다리는 바닥에 밀착시킵니다

이렇게 자세를 낮추면 몸에 받는 충격을 최소화 시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비정상적인 상태로 착륙을 하게 될 경우 먼저 충격을 흡수해야 합니다. 만약에 벨트를 맸다 해도 (충격 방지)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벽에 부딪치거나 해서 큰 부상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충격 방지 자세는 생존을 위해서 가장 먼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자세입니다”

화재나 유독가스 발생 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까요?

비상 시 자동으로 내려오는 산소마스크. 산소마스크는 핀이 빠지도록 잡아당겨 신속히 착용하고 본인이 먼저 착용 후 주위를 도와줘야 합니다.

탈출 시에는 젖은 옷이나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 기내 바닥의 유도등을 따라 가까운 비상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비상 탈출 시 꼭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굽이 높은 신발이나 날카로운 장신구들은 금물입니다.

대피 슬라이드 튜브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모두 떼거나 벗어야 합니다 .

또한 대피 시 짐 가방을 챙기는 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입니다

실제 이번 사고 당시에도승객들 중 짐가방을 챙겨 탈출한 사람들이 있어 논란이 됐는데요.

얼마 후 비행기 폭발이 일어난만큼 조금만 지체됐더라도 수많은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성인 14명을 대상으로 대피 실험을 해본 결과 짐을 챙겨서 나간 쪽이 15초나 더 걸렸습니다

한 명당 3초 꼴로 모두 다섯 명이 더 탈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녹취> “앉아! 뛰어! 점프!”

비행기 사고 후 골든타임이라는 90초!

그 안에 탈출하기 위해서는 승객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인터뷰>국홍주(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 : “90초 이내에 빨리 탈출하지 않게 되면 2차 사고로 연결됩니다. 화재 시 화재에 의한 유독가스를 마셔서 질식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질서를 지키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면 큰 부상 없이 탈출할 수 있습니다”

충돌에 이은 화재라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승무원의 헌신적인 구조 투혼으로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던 이번 사고.

승무원의 헌신적인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것 못지않게 승객들이 최소한의 안전 수칙을 제대로 알고 있는것도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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