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軍 저격수 총격 장면’ 찍던 기자 피살

입력 2013.07.12 (21:38) 수정 2013.07.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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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부와 무르시 대통령 지지세력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한 촬영기자가 유혈 충돌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다가 총에 맞아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이 억류된 카이로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

<녹취> "저기 봐 저기..저 사람 누구지?"

건물 옥상에 몸을 숨긴 저격수 병사 한 명이 카메라 렌즈에 들어옵니다.

저격수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친무르시 시위대를 향한 총구는 불을 뿜습니다.

한동안 총격이 계속되더니, 시위대를 향하던 저격수의 총구가 갑자기 카메라 쪽으로 돌려집니다.

이어 영상이 끊어지고, 촬영기자 아흐마드 사미르 앗셈의 26살 짧은 삶도 끝이 납니다.

<인터뷰> 알리(무르시 지지자) :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이집트 군인이 국민에게 총을 쐈습니다. 무시무시한 대학살입니다."

당시 70여 명이 숨지는 등 무르시 축출 이후 최대 유혈 충돌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시위는 이처럼 높은 건물들로 둘러싸인 도심 광장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격수들의 총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앗셈이 남긴 거친 동영상에 그 자신의 죽음이 기록돼 있었다고 그를 추모했습니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앗셈이 마지막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군부의 대학살' 증거로 내세우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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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서 ‘軍 저격수 총격 장면’ 찍던 기자 피살
    • 입력 2013-07-12 21:39:45
    • 수정2013-07-13 17: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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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부와 무르시 대통령 지지세력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한 촬영기자가 유혈 충돌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다가 총에 맞아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이 억류된 카이로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

<녹취> "저기 봐 저기..저 사람 누구지?"

건물 옥상에 몸을 숨긴 저격수 병사 한 명이 카메라 렌즈에 들어옵니다.

저격수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친무르시 시위대를 향한 총구는 불을 뿜습니다.

한동안 총격이 계속되더니, 시위대를 향하던 저격수의 총구가 갑자기 카메라 쪽으로 돌려집니다.

이어 영상이 끊어지고, 촬영기자 아흐마드 사미르 앗셈의 26살 짧은 삶도 끝이 납니다.

<인터뷰> 알리(무르시 지지자) :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이집트 군인이 국민에게 총을 쐈습니다. 무시무시한 대학살입니다."

당시 70여 명이 숨지는 등 무르시 축출 이후 최대 유혈 충돌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시위는 이처럼 높은 건물들로 둘러싸인 도심 광장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격수들의 총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앗셈이 남긴 거친 동영상에 그 자신의 죽음이 기록돼 있었다고 그를 추모했습니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앗셈이 마지막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군부의 대학살' 증거로 내세우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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