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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학생들 생사 다툴 때 교사들은…”
입력 2013.07.22 (08:35) 수정 2013.07.22 (16:5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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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참사, 총체적인 문제였습니다.

사설 해병대 운영업체의 허술한 관리 실태와 사고당시 학생들을 인솔했던 교사들의 책임문제 등인데요.

김기흥 기자가 이번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멘트>

어른들의 해병대 흉내가 아이들을 바다로 내몰고 말았습니다.

훈련을 맡았던 업체도 학교가 계약을 했던 업체의 하청업체가 재위탁한 업체였는데요

하청에 하청을 줬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생사를 다투던 그 시각에 인솔 교사들이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이쯤 되면 참사가 이미 예고됐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닙니다.

5명의 꽃다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쯤 다섯 명의 시신이 충남 공주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캠프에 잘 다녀오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떠난 아이들, 싸늘한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유족 : “영화에서처럼 벌떡 일어나, 아기, 아기, 어쩌니, 어쩌니… ”

당시 훈련 현장에 인솔 교사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유족 : “선생님들도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붕장어 구이를 시켰는데 꼬리를 조금 먹었대요. 술을 먹었냐고 하니까 입에 댔다가 떼었대요.“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족들은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어제 오후,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사(음성변조) : “ (교장 사퇴의사는) 학부모님들이 강하게 하시니까 어쩔 수 없이 (책임의식을 느끼고요?) 네.“

지난 18일, 훈련을 나갔던 학생들 가운데 중 5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학생들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했습니다.

십수 년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해왔다는 관계자와 직접 학생들이 훈련을 받은 장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사고는 오후 4시 반쯤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윤현동(회장/해수욕장 연합회) : “그때 시간이 4시 33분이니까 아마 지금 쯤 됐겠네요. (바다에 들어간) 100여명이 허리쯤까지 빠진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물은 허리쯤까지 차 올랐지만,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갯골이 생기는 시간대였기 때문입니다.

갯골은 바다 속의 작은 내천으로, 수심이 주변보다 1~2미터 가량 깊습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은 갯골에 빠져 파도에 휩쓸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윤현동(회장/해수욕장 연합회) : “이렇게 넓은 바다에 이 갯골이 어디 있는지 누구도 모릅니다. (갯골은) 가다가 쑥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 기상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안면도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무려 초속 10m/s나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현동(회장/해수욕장 연합회) : “그날은 이정도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이 정도 바람이 불면 바다 진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틀 간의 해병대 훈련이 끔찍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조금만 잘못해도 (교관한테) 혼나니까 저희가 말을 걸 수가 없었어요. (교관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말 안 들으면 혼나니까 “

교관의 지시에 바다에 입수한 학생들.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저는 그냥 (바다에) 들어갔을 때 원래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목까지 물이 차오를 때 나왔거든요. 교관 말을 무시하고 나오니까 애들이 (바다에서)살려달라고 그랬어요. “

하지만 정작 학생들을 구조해야 할 교관은 허둥지둥했고, 교관도 단 한명 뿐이었습니다.

신고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구조도 늦어졌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마저 무시된 훈련, 학교와 해병대 캠프를 계약한 해당 업체 그런데 실제로 훈련을 지시한 업체는 그 업체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재하청업체였습니다.

<인터뷰> 사설 해양대 캠프 계약업체(음성변조) : “이게 사고가 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동안 항상 (인명 구조사, 등) 자격증 있는 사람들이 다 운영했고, 저희는 사실을 믿고 용역을 맡긴 거예요.“

하지만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뒷거래 의혹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관련업계에서 25년간 근무했다는 최모 씨, 이런 관행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뷰> 최모 씨(가명/캠프프로그램 25년 근무) : “주 거래는 뒷돈이죠. (학생) 한명 당 5천원, 만원씩 해서 학교로 돌려준다거나 비공식적으로 봉투에 넣어서 선생님들에게 돌려주는 게 일종의 관례가 되었습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이어질 수 밖에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최모 씨(가명/캠프프로그램 25년 근무) : “결국엔 학생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죠. 리베이트 금액이 행사 참가비에 최소 5%~10%가 되는데 참가비가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행사 내용이나 숙직시설이나 강사자격이 부실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해경은 과실치사 혐의로 캠프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해당 학교 인솔 교사 4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친구를 한꺼번에 잃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슬프기만 해서 누굴 원망할 그런 힘도 없었어요. 계속 슬퍼서, 애들보고 싶기만 하고“

숨진 학생들 가운데 바다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정작 자신은 미쳐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 친구를 구하고 자기가 미끄러진 애가 있다고 다시 들어갔대요.”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 (숨진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책임감도 강해서 (친구들을) 구해줬던 것 같아요.“

떠나보낸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편지 한 통

<녹취> 학생 : “고마웠고, 미안하다. 천국 가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해병대 이름만 빌린 이른바 가짜 해병대 캠프는 전국적으로 30여 곳

하지만 이런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부처와 기관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병진(사무국장/캠프나라) : “캠프 같은 경우에는 업체 설립부터 자본금부터 시작해서 사업자 등록증 여부, 강사 자격 사항, 인력보유현황, 안전대책, 보험대책을 총괄적으로 검토한 후에 관리 감독하는 정부부처나 기관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요.“

교육부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공주사대부고 교장을 직위해제하고, 앞으로 해병대를 사칭한 유사캠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시도교육청에 지시할 방침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학생들 생사 다툴 때 교사들은…”
    • 입력 2013-07-22 08:40:58
    • 수정2013-07-22 16:58:3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다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참사, 총체적인 문제였습니다.

사설 해병대 운영업체의 허술한 관리 실태와 사고당시 학생들을 인솔했던 교사들의 책임문제 등인데요.

김기흥 기자가 이번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멘트>

어른들의 해병대 흉내가 아이들을 바다로 내몰고 말았습니다.

훈련을 맡았던 업체도 학교가 계약을 했던 업체의 하청업체가 재위탁한 업체였는데요

하청에 하청을 줬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학생들이 생사를 다투던 그 시각에 인솔 교사들이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이쯤 되면 참사가 이미 예고됐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닙니다.

5명의 꽃다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5시쯤 다섯 명의 시신이 충남 공주의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캠프에 잘 다녀오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떠난 아이들, 싸늘한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유족 : “영화에서처럼 벌떡 일어나, 아기, 아기, 어쩌니, 어쩌니… ”

당시 훈련 현장에 인솔 교사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유족 : “선생님들도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붕장어 구이를 시켰는데 꼬리를 조금 먹었대요. 술을 먹었냐고 하니까 입에 댔다가 떼었대요.“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족들은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어제 오후, 공주사대부고 교장은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녹취> 해당학교 교사(음성변조) : “ (교장 사퇴의사는) 학부모님들이 강하게 하시니까 어쩔 수 없이 (책임의식을 느끼고요?) 네.“

지난 18일, 훈련을 나갔던 학생들 가운데 중 5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학생들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했습니다.

십수 년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해왔다는 관계자와 직접 학생들이 훈련을 받은 장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사고는 오후 4시 반쯤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윤현동(회장/해수욕장 연합회) : “그때 시간이 4시 33분이니까 아마 지금 쯤 됐겠네요. (바다에 들어간) 100여명이 허리쯤까지 빠진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물은 허리쯤까지 차 올랐지만,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갯골이 생기는 시간대였기 때문입니다.

갯골은 바다 속의 작은 내천으로, 수심이 주변보다 1~2미터 가량 깊습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은 갯골에 빠져 파도에 휩쓸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윤현동(회장/해수욕장 연합회) : “이렇게 넓은 바다에 이 갯골이 어디 있는지 누구도 모릅니다. (갯골은) 가다가 쑥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 기상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안면도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무려 초속 10m/s나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현동(회장/해수욕장 연합회) : “그날은 이정도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이 정도 바람이 불면 바다 진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틀 간의 해병대 훈련이 끔찍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조금만 잘못해도 (교관한테) 혼나니까 저희가 말을 걸 수가 없었어요. (교관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말 안 들으면 혼나니까 “

교관의 지시에 바다에 입수한 학생들.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저는 그냥 (바다에) 들어갔을 때 원래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목까지 물이 차오를 때 나왔거든요. 교관 말을 무시하고 나오니까 애들이 (바다에서)살려달라고 그랬어요. “

하지만 정작 학생들을 구조해야 할 교관은 허둥지둥했고, 교관도 단 한명 뿐이었습니다.

신고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구조도 늦어졌습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마저 무시된 훈련, 학교와 해병대 캠프를 계약한 해당 업체 그런데 실제로 훈련을 지시한 업체는 그 업체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재하청업체였습니다.

<인터뷰> 사설 해양대 캠프 계약업체(음성변조) : “이게 사고가 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동안 항상 (인명 구조사, 등) 자격증 있는 사람들이 다 운영했고, 저희는 사실을 믿고 용역을 맡긴 거예요.“

하지만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뒷거래 의혹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관련업계에서 25년간 근무했다는 최모 씨, 이런 관행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뷰> 최모 씨(가명/캠프프로그램 25년 근무) : “주 거래는 뒷돈이죠. (학생) 한명 당 5천원, 만원씩 해서 학교로 돌려준다거나 비공식적으로 봉투에 넣어서 선생님들에게 돌려주는 게 일종의 관례가 되었습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이어질 수 밖에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최모 씨(가명/캠프프로그램 25년 근무) : “결국엔 학생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죠. 리베이트 금액이 행사 참가비에 최소 5%~10%가 되는데 참가비가 올라가게 되고, 그러다보니까 행사 내용이나 숙직시설이나 강사자격이 부실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해경은 과실치사 혐의로 캠프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해당 학교 인솔 교사 4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섯 명의 친구를 한꺼번에 잃은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슬프기만 해서 누굴 원망할 그런 힘도 없었어요. 계속 슬퍼서, 애들보고 싶기만 하고“

숨진 학생들 가운데 바다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정작 자신은 미쳐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 친구를 구하고 자기가 미끄러진 애가 있다고 다시 들어갔대요.”

<인터뷰> 학생(음성변조) : “ (숨진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책임감도 강해서 (친구들을) 구해줬던 것 같아요.“

떠나보낸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편지 한 통

<녹취> 학생 : “고마웠고, 미안하다. 천국 가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해병대 이름만 빌린 이른바 가짜 해병대 캠프는 전국적으로 30여 곳

하지만 이런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부처와 기관은 없습니다.

<인터뷰> 김병진(사무국장/캠프나라) : “캠프 같은 경우에는 업체 설립부터 자본금부터 시작해서 사업자 등록증 여부, 강사 자격 사항, 인력보유현황, 안전대책, 보험대책을 총괄적으로 검토한 후에 관리 감독하는 정부부처나 기관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요.“

교육부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공주사대부고 교장을 직위해제하고, 앞으로 해병대를 사칭한 유사캠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시도교육청에 지시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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