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보다 앞선 뇌물

입력 2001.12.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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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채권을 헐값에 매각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음이 또 한 번 입증된 것입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부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기암건설산업은 부도난 시공업체의 어음 530억원을 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양측은 어음을 제값이 아닌 싼값에 사기 위해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브로커를 동원하는 편법을 이용했습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주인의식이 없는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이 주요 로비 대상이었습니다.
파이낸스사와 팩토링사, 투신사 등 4개 금융기관 임직원들에게 건네진 뇌물 액수는 모두 9억 5000만원.
이 대가로 530억원대의 어음은 150억원의 헐값에 매각됐습니다.
⊙기양산업 관계자: 비자금주고 계약서 초안 만들어주면 금융사에서 그대로 진행되죠.
⊙기자: 검찰은 기양산업 김병양 대표와 부실금융기관 임원 송 모씨 등 3명 그리고 브로커 서 모씨 등 모두 5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차동민(서울지검 특수3부장): 정밀 실사했다면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었을 텐데 이를 확인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서 결국 금융기관의 부실을 조장한 면이 있습니다.
⊙기자: 검찰은 기양산업이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0억원대의 자금 파악을 위해 또 다른 브로커 김 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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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자금보다 앞선 뇌물
    • 입력 2001-12-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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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조원대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억대의 뇌물을 받고 채권을 헐값에 매각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음이 또 한 번 입증된 것입니다. 보도에 이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부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기암건설산업은 부도난 시공업체의 어음 530억원을 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양측은 어음을 제값이 아닌 싼값에 사기 위해 유령회사를 차려 놓고 브로커를 동원하는 편법을 이용했습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주인의식이 없는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이 주요 로비 대상이었습니다. 파이낸스사와 팩토링사, 투신사 등 4개 금융기관 임직원들에게 건네진 뇌물 액수는 모두 9억 5000만원. 이 대가로 530억원대의 어음은 150억원의 헐값에 매각됐습니다. ⊙기양산업 관계자: 비자금주고 계약서 초안 만들어주면 금융사에서 그대로 진행되죠. ⊙기자: 검찰은 기양산업 김병양 대표와 부실금융기관 임원 송 모씨 등 3명 그리고 브로커 서 모씨 등 모두 5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차동민(서울지검 특수3부장): 정밀 실사했다면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었을 텐데 이를 확인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서 결국 금융기관의 부실을 조장한 면이 있습니다. ⊙기자: 검찰은 기양산업이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0억원대의 자금 파악을 위해 또 다른 브로커 김 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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