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피서객 위협하는 바닷속 불청객은?

입력 2013.07.31 (08:42) 수정 2013.07.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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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는 뭐니뭐니해도 여름 피서지로 가장 인기있는 장소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해파리 사고를 들수 있고요,

또 바다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한 사고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전 대비 없이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해수욕장의 위험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이면 늘 피서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

각 지역의 유명 해수욕장마다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즐거운 해수욕을 방해하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녹취> “해파리죠. 해파리가 문제죠.”

<녹취> “아이들은 몸도 약한데 (해파리한테) 한 번 물리면 독이 빨리 퍼지니까 위험하죠.”

<녹취> “(해파리한테) 한 번 쏘인 적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옷을 입고 해수욕을 하고 있어요.”

8월이나 돼야 출몰하던 해파리가 올해는 벌써부터 극성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출몰지역은 넓어지고 개체수도 늘어났는데요.

이러다보니 해파리로 인한 피해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은 해파리 피해가 집중되는 시기인만큼 올해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독성이 강한 해파리의 등장.

흔히 볼 수 있는 약독성의 해파리는 물론이고 맹독성의 해파리까지 가세한 것인데요.

지난 주말 한 대학 연구실로 옮겨진 이 해파리의 이름은 라스톤입방해파리.

남해 일대 해수욕장에 출현한 것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채취해 독성을 의뢰했는데요.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독성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의경 (경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라스톤입방해파리는 아열대성의 맹독성 해파리인데요. 전에는 관찰이 잘 되지 않았는데 기후 온난화 등으로 더불어서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해파리는 보통 7월에 남해안에 서식하다 수온이 높아지는 8월, 점차 북상해 동해와 서해안에 출몰한 뒤 8월 말이면 남하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도 앞당겨져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해무가 짙게 낀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선명하게 보이는 경고문이 있는데요.

지난해 8월 8살 여자 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해파리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해파리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는 차단용 그물망을 쳤습니다.

을왕리에서 왕산해수욕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에 높이 9미터의 어망을 쳐놓은 것인데요.

<인터뷰> 강석진 (인천해양경찰서) : "작년의 경우 해파리로 인해 사고가 난 일이 있기 때문에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고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위해 (그물망을) 쳐 놨는데요. 위험 부담을 줄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독성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지므로 어떤 해파리에 쏘였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 쏘인 곳은 반드시 소금물이나 바닷물로 씻어야 하고 살에 박힌 촉수는 핀셋이나 플라스틱 가드로 제거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해파리 뿐 아니라 해수욕객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녹취> “해안 경찰서에서 알려드립니다. 지금 해수욕장에 육지에서 해상 쪽으로 바람이 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수심이 얕은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평화롭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거센 파도가 이들을 덮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갑자기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파도가 이는 이안류, 즉 역파도 때문인데요.

역파도 이안류를 만난 수십 명의 피서객들이 먼 바다로 끌려 나갑니다.

이안류는 해저지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깊이 팬 지형에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가 지나면서 사람들을 먼 바다로 끌고 가게 됩니다.

<인터뷰> 고병술 (태안해양경찰서) :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세게 칠 경우에는 (해류) 소용돌이로 인해서 위험성이 있습니다. (해변에서) 멀리 나가지 말고 안쪽에서 수영하는 것이 피서객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아이들 학습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해안 갯벌에도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갯벌에는 깊고 얕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른바 갯골이라고 부르는 지형입니다.

문제는 밀물로 물이 차면 그 지형을 전혀 가늠할 수 없다는 건데요.

물이 빠진 갯벌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비교적 단단한 지형을 지나다 고랑에 이르면 급격히 부드러운 뻘에 발이 쑥 빠지게 되는데요.

발은 빼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못한 채 밀물이 시작되면 물이 차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고작 20여 분 만에 실험용 마네킹의 머리 끝까지 잠기게 되는데요.

얼마 전 발생한 해병대 캠프 사고도 갯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갯골은 예방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요.

밀물과 썰물 시간, 그리고 지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박영준(인천해양경찰서) : “특히 서해안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은 가까운 지역 주민들, 어촌 계원들이나 해양경찰서 전화를 통해서 해안가나 갯골의 특성을 알고 바다 레저에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여름 바캉스.

즐거운 기분이 아찔한 사고로 바뀌지 않으려면 바닷 속 위험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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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피서객 위협하는 바닷속 불청객은?
    • 입력 2013-07-31 08:49:19
    • 수정2013-07-31 11: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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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는 뭐니뭐니해도 여름 피서지로 가장 인기있는 장소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해파리 사고를 들수 있고요,

또 바다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한 사고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전 대비 없이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해수욕장의 위험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이면 늘 피서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

각 지역의 유명 해수욕장마다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즐거운 해수욕을 방해하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녹취> “해파리죠. 해파리가 문제죠.”

<녹취> “아이들은 몸도 약한데 (해파리한테) 한 번 물리면 독이 빨리 퍼지니까 위험하죠.”

<녹취> “(해파리한테) 한 번 쏘인 적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옷을 입고 해수욕을 하고 있어요.”

8월이나 돼야 출몰하던 해파리가 올해는 벌써부터 극성입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출몰지역은 넓어지고 개체수도 늘어났는데요.

이러다보니 해파리로 인한 피해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은 해파리 피해가 집중되는 시기인만큼 올해는 벌써부터 긴장하는 분위깁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독성이 강한 해파리의 등장.

흔히 볼 수 있는 약독성의 해파리는 물론이고 맹독성의 해파리까지 가세한 것인데요.

지난 주말 한 대학 연구실로 옮겨진 이 해파리의 이름은 라스톤입방해파리.

남해 일대 해수욕장에 출현한 것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채취해 독성을 의뢰했는데요.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독성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인터뷰> 김의경 (경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라스톤입방해파리는 아열대성의 맹독성 해파리인데요. 전에는 관찰이 잘 되지 않았는데 기후 온난화 등으로 더불어서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해파리는 보통 7월에 남해안에 서식하다 수온이 높아지는 8월, 점차 북상해 동해와 서해안에 출몰한 뒤 8월 말이면 남하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도 앞당겨져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해무가 짙게 낀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선명하게 보이는 경고문이 있는데요.

지난해 8월 8살 여자 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해파리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해파리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는 차단용 그물망을 쳤습니다.

을왕리에서 왕산해수욕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에 높이 9미터의 어망을 쳐놓은 것인데요.

<인터뷰> 강석진 (인천해양경찰서) : "작년의 경우 해파리로 인해 사고가 난 일이 있기 때문에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고 해수욕객들의 안전을 위해 (그물망을) 쳐 놨는데요. 위험 부담을 줄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으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독성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지므로 어떤 해파리에 쏘였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 쏘인 곳은 반드시 소금물이나 바닷물로 씻어야 하고 살에 박힌 촉수는 핀셋이나 플라스틱 가드로 제거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해파리 뿐 아니라 해수욕객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녹취> “해안 경찰서에서 알려드립니다. 지금 해수욕장에 육지에서 해상 쪽으로 바람이 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수심이 얕은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평화롭게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거센 파도가 이들을 덮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갑자기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파도가 이는 이안류, 즉 역파도 때문인데요.

역파도 이안류를 만난 수십 명의 피서객들이 먼 바다로 끌려 나갑니다.

이안류는 해저지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깊이 팬 지형에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가 지나면서 사람들을 먼 바다로 끌고 가게 됩니다.

<인터뷰> 고병술 (태안해양경찰서) :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세게 칠 경우에는 (해류) 소용돌이로 인해서 위험성이 있습니다. (해변에서) 멀리 나가지 말고 안쪽에서 수영하는 것이 피서객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아이들 학습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서해안 갯벌에도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갯벌에는 깊고 얕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른바 갯골이라고 부르는 지형입니다.

문제는 밀물로 물이 차면 그 지형을 전혀 가늠할 수 없다는 건데요.

물이 빠진 갯벌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비교적 단단한 지형을 지나다 고랑에 이르면 급격히 부드러운 뻘에 발이 쑥 빠지게 되는데요.

발은 빼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움직이지 못한 채 밀물이 시작되면 물이 차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고작 20여 분 만에 실험용 마네킹의 머리 끝까지 잠기게 되는데요.

얼마 전 발생한 해병대 캠프 사고도 갯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갯골은 예방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요.

밀물과 썰물 시간, 그리고 지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박영준(인천해양경찰서) : “특히 서해안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은 가까운 지역 주민들, 어촌 계원들이나 해양경찰서 전화를 통해서 해안가나 갯골의 특성을 알고 바다 레저에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여름 바캉스.

즐거운 기분이 아찔한 사고로 바뀌지 않으려면 바닷 속 위험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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