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여름 소음…주민들 고층일수록 ‘괴로워’

입력 2013.08.02 (21:36) 수정 2013.08.0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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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이 되면 이상하게 더 시끄럽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기온이 올라가면 아파트 고층부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더 고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우정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살 배기 아이를 키우는 한용수씨 부부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아파트 꼭대기인 13층에 사는데도 바깥 소음때문에 아이가 잠을 설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용수(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 "저녁에 어른들 배드민턴 치는 소리도 많이 들려요. 그리고 저녁에 애기 일찍 재워야 하는데도 그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처럼 요즘 이 단지에서는 고층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요즘, 1층과 고층의 소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낮 2시. 1층에서 측정한 소음의 크기는 평균 51데시벨.

그런데 7층에서는 55데시벨이 나옵니다.

소음이 발생한 1층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소리는 오히려 큽니다.

여름철에는 지표면이 가열돼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소리도 이런 기류를 타고 아래쪽에서 위 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층에서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겁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 : "사람들은 고층아파트에서 1층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요, 특히 여름에는 낮에도 1층보다는 고층이 훨씬 더 소음이 심할 수 있습니다. "

최근 3년간 환경부에 접수된 여름철 소음 민원은 전체의 60%인 9만여 건.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다 고층 민원까지 겹치는 게 원인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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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이한 여름 소음…주민들 고층일수록 ‘괴로워’
    • 입력 2013-08-02 21:34:13
    • 수정2013-08-02 22: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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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이 되면 이상하게 더 시끄럽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기온이 올라가면 아파트 고층부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더 고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우정화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살 배기 아이를 키우는 한용수씨 부부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아파트 꼭대기인 13층에 사는데도 바깥 소음때문에 아이가 잠을 설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용수(경기도 화성시 기안동) : "저녁에 어른들 배드민턴 치는 소리도 많이 들려요. 그리고 저녁에 애기 일찍 재워야 하는데도 그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처럼 요즘 이 단지에서는 고층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요즘, 1층과 고층의 소음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낮 2시. 1층에서 측정한 소음의 크기는 평균 51데시벨.

그런데 7층에서는 55데시벨이 나옵니다.

소음이 발생한 1층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소리는 오히려 큽니다.

여름철에는 지표면이 가열돼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소리도 이런 기류를 타고 아래쪽에서 위 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층에서 소음이 더 크게 들리는 겁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 : "사람들은 고층아파트에서 1층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요, 특히 여름에는 낮에도 1층보다는 고층이 훨씬 더 소음이 심할 수 있습니다. "

최근 3년간 환경부에 접수된 여름철 소음 민원은 전체의 60%인 9만여 건.

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다 고층 민원까지 겹치는 게 원인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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