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수들과 신뢰 쌓는 것이 중요”

입력 2013.08.13 (17:25) 수정 2013.08.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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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으로서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있나요? 다만 지금은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결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주위 지적에 대해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를 기록하면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게다가 호주와의 1차전과 중국을 상대로 한 2차전에 선발 출전 선수를 대거 바꾸는 등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을 평가하고 시험하는 데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 역시 그동안 기자회견 등에서 "지금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경기 결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듯한 분위기를 내비친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이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기 때문에 결과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다만 이 시점에서 팬들의 신뢰나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결과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저의 몫"이라며 "팬들로부터의 신뢰나 경기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즉 평가전 결과보다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믿음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인 셈이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페루를 상대하는 그는 "우리보다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평가전을 치르기에 최적의 상대"라며 "선수들이 국내 리그가 계속 진행 중이라 피곤하겠지만 내일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6명까지 가능한 선수 교체 카드는 기본적으로 공격 조합을 시험하는 데 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물론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겠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공격 조합에서 선수 교체를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루와의 경기를 마치고 독일로 건너갈 예정인 홍 감독은 "7월에 이미 잡아놓은 계획"이라면서도 "내일 경기를 앞두고 이런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평가전을 마치고는 영국도 찾을 계획"이라며 "외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만나 대표팀이 가려는 방향 등을 설명하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처한 상황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터득하는 상황 인식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문하며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를 예로 들면 1-1인 상황에서 추가 시간 5분이 나왔을 때 꼭 이겨야 하는지 아니면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 알고 뛰는 것과 무작정 뛰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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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감독 “선수들과 신뢰 쌓는 것이 중요”
    • 입력 2013-08-13 17:25:32
    • 수정2013-08-13 18:03:13
    연합뉴스
"대표팀 감독으로서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있나요? 다만 지금은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페루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결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주위 지적에 대해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를 기록하면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게다가 호주와의 1차전과 중국을 상대로 한 2차전에 선발 출전 선수를 대거 바꾸는 등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을 평가하고 시험하는 데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감독 역시 그동안 기자회견 등에서 "지금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경기 결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듯한 분위기를 내비친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이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기 때문에 결과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다만 이 시점에서 팬들의 신뢰나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결과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저의 몫"이라며 "팬들로부터의 신뢰나 경기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즉 평가전 결과보다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믿음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인 셈이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페루를 상대하는 그는 "우리보다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이기 때문에 평가전을 치르기에 최적의 상대"라며 "선수들이 국내 리그가 계속 진행 중이라 피곤하겠지만 내일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6명까지 가능한 선수 교체 카드는 기본적으로 공격 조합을 시험하는 데 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물론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겠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공격 조합에서 선수 교체를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루와의 경기를 마치고 독일로 건너갈 예정인 홍 감독은 "7월에 이미 잡아놓은 계획"이라면서도 "내일 경기를 앞두고 이런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 평가전을 마치고는 영국도 찾을 계획"이라며 "외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만나 대표팀이 가려는 방향 등을 설명하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처한 상황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터득하는 상황 인식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문하며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를 예로 들면 1-1인 상황에서 추가 시간 5분이 나왔을 때 꼭 이겨야 하는지 아니면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 알고 뛰는 것과 무작정 뛰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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