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충전’한 홍명보호, ‘첫 승’ 정조준

입력 2013.09.04 (10:05) 수정 2013.09.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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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큼은 이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대업을 꿈꾸는 홍명보호(號)가 핵심 전력인 유럽파 선수들의 골 결정력을 발판 삼아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부진 탈출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북중미의 아이티(세계랭킹 74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출항한 홍명보호는 3경기에서 2무1패(1득점·2실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더니 지난달 페루와 치른 평가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기면서 심각한 골 결정력 부재를 노출했다.

4경기 모두 대표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럽파 선수들이 모두 빠지고 국내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구성돼 골 결정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수 출신의 사령탑으로서 짧은 기간에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 4경기 동안 단 2실점에 그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은 이번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이 공격진에 대거 합류하면서 취약점인 골 결정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돼 '마수걸이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홈명보호의 다섯 번째 A매치 상대인 아이티는 2014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지난 1월 세계랭킹이 38위까지 오르는 등 최근 급부상하는 팀이어서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56위)보다 8월 FIFA 랭킹에서 18계단이나 낮지만 아이티는 지난 6월 '세계최강' 스페인과 친선전에서 1-2로 패하고, 연이어 맞붙은 이탈리아와 2-2로 비기는 등 녹록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장점으로 손꼽힌다.

아이티는 이번 평가전에 19명의 선수를 파견하기로 했는데 이 중 11명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3명뿐이고 미국(2명), 캐나다(1명), 방글라데시(1명), 말레이시아(1명) 등으로 꾸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전을 상대로 해외파-국내파의 '최적 조합'을 점검한 뒤 오는 10일 예정된 '강호' 크로아티아전에서 최적의 '베스트 11'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을 앞두고 실시한 소집훈련에서 23명(골키퍼 3명 포함)을 두 팀으로 나눠 경쟁 체제를 조성했다.

4-2-3-1 전술을 가동하는 홍 감독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지동원(선덜랜드)을 낙점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근호(상주)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K리그 챌린지(2부)에서 1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자철은 이미 홍 감독의 검증을 끝낸 '홍명보의 아이들'의 선두 주자일 뿐 아니라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지동원과 '찰떡 호흡'을 맞췄다는 게 장점이다.

좌우 날개도 경쟁이 심하다.

홍 감독의 첫 시험대에 오른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은 아이티전에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인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오른쪽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서 무리하게 아이티전에 내세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볼턴)과 고요한(서울)의 경쟁 체제지만 이청용으로 무게추가 기운다.

중앙 미드필더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조합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지난 4경기에서 3경기에 하대성-이명주 조합을 가동했다.

포백(4-bacK)은 '백전노장' 곽태휘(알 샤밥)가 합류하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그라운드에서 수비진을 조율할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곽태휘를 호출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김영권(광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중앙 수비를 이끌었지만 곽태휘의 가세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홍정호가 최근 허리뼈에 타박상을 입은 게 변수지만 정상적으로 대표팀 훈련을 치르고 있어 출전에 무리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홍정호-곽태휘 조합도 가능하다. 곽태휘는 '조광래호' 시절에 홍정호와 중앙 수비를 맡아본 적이 있다.

왼쪽 풀백은 유럽파인 박주호(마인츠)와 윤석영(QPR)이 경쟁한다. 박주호가 상대적으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는 반면 윤석영은 백업 요원으로 빠져 출전 기회가 적은 점을 감안하며 박주호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오른쪽 측면 풀백 자리에는 이용(울산)과 김창수(가시와)가 지난 4경기 동안 두 경기씩 공평하게 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경기에 투입된 김창수가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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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충전’한 홍명보호, ‘첫 승’ 정조준
    • 입력 2013-09-04 10:05:55
    • 수정2013-09-04 14: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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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큼은 이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대업을 꿈꾸는 홍명보호(號)가 핵심 전력인 유럽파 선수들의 골 결정력을 발판 삼아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부진 탈출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북중미의 아이티(세계랭킹 74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출항한 홍명보호는 3경기에서 2무1패(1득점·2실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더니 지난달 페루와 치른 평가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기면서 심각한 골 결정력 부재를 노출했다.

4경기 모두 대표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럽파 선수들이 모두 빠지고 국내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구성돼 골 결정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수 출신의 사령탑으로서 짧은 기간에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 4경기 동안 단 2실점에 그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은 이번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이 공격진에 대거 합류하면서 취약점인 골 결정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돼 '마수걸이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홈명보호의 다섯 번째 A매치 상대인 아이티는 2014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지난 1월 세계랭킹이 38위까지 오르는 등 최근 급부상하는 팀이어서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56위)보다 8월 FIFA 랭킹에서 18계단이나 낮지만 아이티는 지난 6월 '세계최강' 스페인과 친선전에서 1-2로 패하고, 연이어 맞붙은 이탈리아와 2-2로 비기는 등 녹록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장점으로 손꼽힌다.

아이티는 이번 평가전에 19명의 선수를 파견하기로 했는데 이 중 11명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3명뿐이고 미국(2명), 캐나다(1명), 방글라데시(1명), 말레이시아(1명) 등으로 꾸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아이티전을 상대로 해외파-국내파의 '최적 조합'을 점검한 뒤 오는 10일 예정된 '강호' 크로아티아전에서 최적의 '베스트 11'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을 앞두고 실시한 소집훈련에서 23명(골키퍼 3명 포함)을 두 팀으로 나눠 경쟁 체제를 조성했다.

4-2-3-1 전술을 가동하는 홍 감독은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지동원(선덜랜드)을 낙점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근호(상주)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K리그 챌린지(2부)에서 1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자철은 이미 홍 감독의 검증을 끝낸 '홍명보의 아이들'의 선두 주자일 뿐 아니라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지동원과 '찰떡 호흡'을 맞췄다는 게 장점이다.

좌우 날개도 경쟁이 심하다.

홍 감독의 첫 시험대에 오른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은 아이티전에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인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오른쪽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서 무리하게 아이티전에 내세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른쪽 날개는 이청용(볼턴)과 고요한(서울)의 경쟁 체제지만 이청용으로 무게추가 기운다.

중앙 미드필더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조합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지난 4경기에서 3경기에 하대성-이명주 조합을 가동했다.

포백(4-bacK)은 '백전노장' 곽태휘(알 샤밥)가 합류하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그라운드에서 수비진을 조율할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곽태휘를 호출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김영권(광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중앙 수비를 이끌었지만 곽태휘의 가세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홍정호가 최근 허리뼈에 타박상을 입은 게 변수지만 정상적으로 대표팀 훈련을 치르고 있어 출전에 무리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홍정호-곽태휘 조합도 가능하다. 곽태휘는 '조광래호' 시절에 홍정호와 중앙 수비를 맡아본 적이 있다.

왼쪽 풀백은 유럽파인 박주호(마인츠)와 윤석영(QPR)이 경쟁한다. 박주호가 상대적으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서는 반면 윤석영은 백업 요원으로 빠져 출전 기회가 적은 점을 감안하며 박주호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오른쪽 측면 풀백 자리에는 이용(울산)과 김창수(가시와)가 지난 4경기 동안 두 경기씩 공평하게 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경기에 투입된 김창수가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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