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홍명보에 첫승 선물 ‘내가 에이스’

입력 2013.09.06 (22:20) 수정 2013.09.0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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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님께 첫 승리를 선물하겠습니다."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처음으로 받은 손흥민(21·레버쿠젠)은 자신만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시즌부터 팀의 중심 선수로 자라나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지만 태극마크만 달면 작아지던 그였다.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가치는 더욱 상승했으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팀'을 강조하는 감독의 지도 철학과 손흥민의 경기 스타일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런던올림픽 등 홍 감독이 이끈 각급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한 번도 지도를 받은 적이 없어 두 사람의 '호흡'에 꾸준히 물음표가 제기됐다.

대표팀 소집 이후 훈련에서 손흥민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이 돌아가면서 왼쪽 날개로 시험대에 올라 홍 감독의 '속내'는 경기 당일까지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첫 승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한 손흥민은 아이티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온전한 기회를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스스로 교체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빼지 않겠다"고 말해 힘을 실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팬들의 가장 큰 함성을 받은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전반 20분 만에 손흥민은 감독과 팬의 기대에 부응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부터 공을 몰고 들어온 그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나서 매서운 오른발 슛을 성공,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와의 경기, 올해 3월 카타르와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결승골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본 '골 맛'이다.

손흥민은 한국이 연속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3-1로 앞서던 후반 27분에도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이청용-이근호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은 그는 가슴트래핑 후 상대 골키퍼도 제치고 가볍게 차 넣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고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선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제가 좋아하는 위치에 좋은 볼이 와 선제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면서 "전반전 끝나고서는 감독님이 수비 움직임을 얘기해주시면서 하던대로 하면 찬스가 날 거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일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과의 '동행'에서 즐거운 첫발을 뗀 손흥민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는 "팀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크로아티아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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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홍명보에 첫승 선물 ‘내가 에이스’
    • 입력 2013-09-06 22:20:13
    • 수정2013-09-07 07:21:56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님께 첫 승리를 선물하겠습니다."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처음으로 받은 손흥민(21·레버쿠젠)은 자신만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시즌부터 팀의 중심 선수로 자라나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지만 태극마크만 달면 작아지던 그였다.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가치는 더욱 상승했으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팀'을 강조하는 감독의 지도 철학과 손흥민의 경기 스타일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런던올림픽 등 홍 감독이 이끈 각급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한 번도 지도를 받은 적이 없어 두 사람의 '호흡'에 꾸준히 물음표가 제기됐다.

대표팀 소집 이후 훈련에서 손흥민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이 돌아가면서 왼쪽 날개로 시험대에 올라 홍 감독의 '속내'는 경기 당일까지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첫 승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한 손흥민은 아이티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온전한 기회를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스스로 교체해달라고 하기 전까지는 빼지 않겠다"고 말해 힘을 실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팬들의 가장 큰 함성을 받은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전반 20분 만에 손흥민은 감독과 팬의 기대에 부응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부터 공을 몰고 들어온 그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나서 매서운 오른발 슛을 성공,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와의 경기, 올해 3월 카타르와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결승골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본 '골 맛'이다.

손흥민은 한국이 연속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3-1로 앞서던 후반 27분에도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이청용-이근호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은 그는 가슴트래핑 후 상대 골키퍼도 제치고 가볍게 차 넣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고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선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제가 좋아하는 위치에 좋은 볼이 와 선제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면서 "전반전 끝나고서는 감독님이 수비 움직임을 얘기해주시면서 하던대로 하면 찬스가 날 거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일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과의 '동행'에서 즐거운 첫발을 뗀 손흥민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는 "팀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크로아티아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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