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압박 만족…손흥민 최선 다한 모습”

입력 2013.09.06 (22:45) 수정 2013.09.0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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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승리를 거뒀음에도 홍명보 감독은 환하게 웃지 않았다.

홍 감독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준비를 했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합류해 처음으로 경기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리와 골이 필요했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첫 승의 의미를 말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은 2013 동아시안컵(2무1패·1골2실)과 페루와의 평가전(0-0무)에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쳤으나, 이날 2골을 터뜨린 손흥민(레버쿠젠) 등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기고 골이 나오면 좋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을 보면 전반전 이후에는 이전 경기에 비해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0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종료 직전에는 허술한 수비로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득점하기 전까지 압박 부분은 잘됐지만, 선제골을 넣고 나서 경험에서는 미숙함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특히 "빠르고 강한 선수와 맞섰을 때 수비가 대처하는 것이 그전보다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수비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골을 넣고 나서도 리듬과 패턴을 지켰어야 했는데 라인이 처져 있다 보니 미드필더 공간과 찬스를 많이 내줬다"면서 "전반에 실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은 또 이날 상대가 5장의 경고를 받고 한 명 퇴장당하면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다소 '찜찜한' 상황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의미가 퇴색됐다는 느낌도 받았다"면서 "한 명 퇴장당하면서 경기력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파'가 처음으로 합류한 이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를 기용해 지켜본 것은 수확이라 할 만하다.

홍 감독은 "지동원의 몸이 생각보다 무거워 후반에 이근호를 위로 올리고 구자철을 출전시켰다"면서 "이근호가 운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지친 기색이 있을 때 김보경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전술은 아니다"라면서 "머릿속에 여러 옵션이 있는데 지금 말씀드리긴 이르고 내년 전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서는 "특별한 임무를 주기보다는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자 했다"면서 "수비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팬과 동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오는 10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선수 기용에 대해서 홍 감독은 '비밀'을 엄수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회복하는 것을 보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합류해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모든 포지션이 늘 경쟁이고 가장 좋은 경기력 보이는 선수가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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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압박 만족…손흥민 최선 다한 모습”
    • 입력 2013-09-06 22:45:17
    • 수정2013-09-07 07:21:18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승리를 거뒀음에도 홍명보 감독은 환하게 웃지 않았다.

홍 감독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준비를 했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합류해 처음으로 경기했는데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승리와 골이 필요했는데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첫 승의 의미를 말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은 2013 동아시안컵(2무1패·1골2실)과 페루와의 평가전(0-0무)에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쳤으나, 이날 2골을 터뜨린 손흥민(레버쿠젠) 등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기고 골이 나오면 좋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을 보면 전반전 이후에는 이전 경기에 비해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0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종료 직전에는 허술한 수비로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득점하기 전까지 압박 부분은 잘됐지만, 선제골을 넣고 나서 경험에서는 미숙함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특히 "빠르고 강한 선수와 맞섰을 때 수비가 대처하는 것이 그전보다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수비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골을 넣고 나서도 리듬과 패턴을 지켰어야 했는데 라인이 처져 있다 보니 미드필더 공간과 찬스를 많이 내줬다"면서 "전반에 실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은 또 이날 상대가 5장의 경고를 받고 한 명 퇴장당하면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다소 '찜찜한' 상황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의미가 퇴색됐다는 느낌도 받았다"면서 "한 명 퇴장당하면서 경기력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파'가 처음으로 합류한 이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를 기용해 지켜본 것은 수확이라 할 만하다.

홍 감독은 "지동원의 몸이 생각보다 무거워 후반에 이근호를 위로 올리고 구자철을 출전시켰다"면서 "이근호가 운동량이 많았기 때문에 지친 기색이 있을 때 김보경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전술은 아니다"라면서 "머릿속에 여러 옵션이 있는데 지금 말씀드리긴 이르고 내년 전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서는 "특별한 임무를 주기보다는 많은 출전 시간을 주고자 했다"면서 "수비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팬과 동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오는 10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선수 기용에 대해서 홍 감독은 '비밀'을 엄수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회복하는 것을 보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합류해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모든 포지션이 늘 경쟁이고 가장 좋은 경기력 보이는 선수가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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