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속 수몰민의 그리운 고향

입력 2013.09.21 (07:40) 수정 2013.09.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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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이 물에 잠긴 수몰민들인데요.

물에 잠기기 전 마을 풍경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수몰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고즈넉한 농촌 마을.

옹색한 집이지만 할아버지와 백구의 표정에는 넉넉함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댐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물에 잠긴다는 소식에, 촌로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추억이 서린 마을 풍경은 마침내 희뿌연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정든 이웃과의 이별 앞에서 서러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충수(수몰민) : "참담했죠. 저희들이 고향을 잃는다는 자체가 마음속에 심려가 됐고..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고향에서 사는 것이랑 많이 다르니까요."

전북 진안의 용담댐 건설로 고향을 물속에 두고 떠난 사람은 모두 만 2천여 명.

사진작가 이철수 씨는 주민들의 댐 반대 투쟁이 시작된 1995년부터 댐이 준공된 2001년까지 6년에 걸쳐 변해가는 마을의 모습을 2만 4천여 장의 흑백사진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철수(다큐멘터리 사진작가) : "누군가는 기록을 해서 정리를 해서 훗날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작업을 했죠."

명절이 되어도 더이상 찾아갈 수 없는 고향.

빛바랜 사진 속에 생생하게 찍힌 고향 풍경이 수몰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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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바랜 사진 속 수몰민의 그리운 고향
    • 입력 2013-09-21 07:44:07
    • 수정2013-09-21 07: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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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댐이 건설되면서 고향이 물에 잠긴 수몰민들인데요.

물에 잠기기 전 마을 풍경을 담은 사진전이 열려, 수몰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자락을 따라 펼쳐진 고즈넉한 농촌 마을.

옹색한 집이지만 할아버지와 백구의 표정에는 넉넉함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댐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물에 잠긴다는 소식에, 촌로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추억이 서린 마을 풍경은 마침내 희뿌연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정든 이웃과의 이별 앞에서 서러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충수(수몰민) : "참담했죠. 저희들이 고향을 잃는다는 자체가 마음속에 심려가 됐고..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고향에서 사는 것이랑 많이 다르니까요."

전북 진안의 용담댐 건설로 고향을 물속에 두고 떠난 사람은 모두 만 2천여 명.

사진작가 이철수 씨는 주민들의 댐 반대 투쟁이 시작된 1995년부터 댐이 준공된 2001년까지 6년에 걸쳐 변해가는 마을의 모습을 2만 4천여 장의 흑백사진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철수(다큐멘터리 사진작가) : "누군가는 기록을 해서 정리를 해서 훗날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작업을 했죠."

명절이 되어도 더이상 찾아갈 수 없는 고향.

빛바랜 사진 속에 생생하게 찍힌 고향 풍경이 수몰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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