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기성용 반성…공식적 사과 제안”

입력 2013.09.30 (10:57) 수정 2013.09.30 (13: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대표팀을 떠났던 기성용(24·선덜랜드)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성용이 많이 반성했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린 브라질(10월 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말리(10월 15일·천안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나설 선수 25명을 발표하면서 "영국 출장중 기성용을 만나 진심으로 대화했다"면서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해쳤다는 의혹을 받고 이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출장에서 기성용을 만나고 온 홍 감독은 기성용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이번 평가전에서 기성용은 중원에서 이명주(포항) 및 박종우(부산)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면서 "선수 본인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기성용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여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영국 출장에서 만났으나 발탁하지 않은 박주영(28·아스널)에 대해서는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기성용 발탁 이유는.
▲ 영국 출장 가서 진심으로 대화했다.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서 많은 반성과 후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남은 일은 기성용이 경기장에서 자기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 진정성 있는 사과 없다는 여론이 있는데 영국 갔을 때 기성용에게 조언했나.
▲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얘기했다. 기성용이 다른 선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해결할 일 남았다고 생각한다.

-- 반감 가진 팬들에게 전할 말은.
▲ 팬들이 반감을 품은 것 충분히 이해한다. 기성용에게 경기적인 측면보다는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명확하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

-- 기성용 합류하면서 어떤 효과 기대하는지.
▲ 지난 경기에서 미드필더 미흡한 부분 발견됐는데 기성용이 그동안 해왔던 포지션인만큼 지난 일 사죄하는 마음 있다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

-- 공격진 구상은.
▲ 지동원이나 다른 선수가 얼마나 해줄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선수가 가장 공격 극대화할지 훈련과 경기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 박주영의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계속 뽑지 않을 건가.
▲ 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치는 것에 부담스러운 면 있다. 하지만 심사숙고했다.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피해가 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 박주영이 더 나은 모습 보이기를 바란다.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 윤석영도 많이 출전하지 못하는데 발탁됐다.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 박주영은 4월 이후 경기 못 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 문제가 있다.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윤석영도 경기에 못 나가고 있는데 그 포지션에 세 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서로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지켜볼 생각이다.

-- 김태환을 발탁한 배경은.
▲ 어떤 선수도 현 시점에서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예상하고 있지 않다. 경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부분이 남아있다. 월드컵 전에 팀 주축 선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 그동안 많이 벌어졌다. 김태환은 현재 그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있다. 다른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브라질전 팬들의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과 평가전 등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세계 최강의 팀이다. 그런 팀과 경기하는 건 큰 행운이다.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다. 강한 상대에 대한 적응력을 가늠할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는 결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부분을 충족하려고 노력하겠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데.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봤는데 운동장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브라질은 어딜 가든 언론의 이슈가 되는 팀인데 그런 경기장에서 하면 우리의 치부가 드러나 좋지 않다. 최고의 선수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명보 “기성용 반성…공식적 사과 제안”
    • 입력 2013-09-30 10:57:04
    • 수정2013-09-30 13:56:51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대표팀을 떠났던 기성용(24·선덜랜드)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성용이 많이 반성했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린 브라질(10월 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말리(10월 15일·천안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나설 선수 25명을 발표하면서 "영국 출장중 기성용을 만나 진심으로 대화했다"면서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해쳤다는 의혹을 받고 이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출장에서 기성용을 만나고 온 홍 감독은 기성용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이번 평가전에서 기성용은 중원에서 이명주(포항) 및 박종우(부산)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면서 "선수 본인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기성용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여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영국 출장에서 만났으나 발탁하지 않은 박주영(28·아스널)에 대해서는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기성용 발탁 이유는.
▲ 영국 출장 가서 진심으로 대화했다.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서 많은 반성과 후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남은 일은 기성용이 경기장에서 자기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 진정성 있는 사과 없다는 여론이 있는데 영국 갔을 때 기성용에게 조언했나.
▲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얘기했다. 기성용이 다른 선수와 똑같은 마음으로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해결할 일 남았다고 생각한다.

-- 반감 가진 팬들에게 전할 말은.
▲ 팬들이 반감을 품은 것 충분히 이해한다. 기성용에게 경기적인 측면보다는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명확하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제안했다.

-- 기성용 합류하면서 어떤 효과 기대하는지.
▲ 지난 경기에서 미드필더 미흡한 부분 발견됐는데 기성용이 그동안 해왔던 포지션인만큼 지난 일 사죄하는 마음 있다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

-- 공격진 구상은.
▲ 지동원이나 다른 선수가 얼마나 해줄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선수가 가장 공격 극대화할지 훈련과 경기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 박주영의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계속 뽑지 않을 건가.
▲ 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치는 것에 부담스러운 면 있다. 하지만 심사숙고했다.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피해가 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 박주영이 더 나은 모습 보이기를 바란다. 지금은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 윤석영도 많이 출전하지 못하는데 발탁됐다.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 박주영은 4월 이후 경기 못 나가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 문제가 있다. 너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윤석영도 경기에 못 나가고 있는데 그 포지션에 세 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서로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지켜볼 생각이다.

-- 김태환을 발탁한 배경은.
▲ 어떤 선수도 현 시점에서 월드컵에 출전한다고 예상하고 있지 않다. 경기가 많이 남은 상황에서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부분이 남아있다. 월드컵 전에 팀 주축 선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 그동안 많이 벌어졌다. 김태환은 현재 그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있다. 다른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브라질전 팬들의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과 평가전 등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세계 최강의 팀이다. 그런 팀과 경기하는 건 큰 행운이다.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다. 강한 상대에 대한 적응력을 가늠할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는 결과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부분을 충족하려고 노력하겠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데.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봤는데 운동장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브라질은 어딜 가든 언론의 이슈가 되는 팀인데 그런 경기장에서 하면 우리의 치부가 드러나 좋지 않다. 최고의 선수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