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 이번엔 ‘7성급 호텔’ 건축 충돌

입력 2013.10.02 (21:39) 수정 2013.10.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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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충돌이 잦았던 정부와 서울시가 이번엔 관광호텔 설립 허가를 놓고 또 부딪쳤습니다.

정부가 경복궁 옆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짓는것을 허용하겠다고 하자 허가권을 가진 서울시는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이 7성급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중인 터...

인근엔 고등학교 두 곳과 중학교 한 곳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5년 째 학교 정화 위원회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덕성중학교 교장 :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육받고,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이 있는데, 인근 특급호텔과 공존할 수 없다."

지난8월 청와대의 10대 그룹 오찬회동...

한진그룹은 호텔건축을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했고, 정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녹취> 대통령 : "투자를 넓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규제 완화와 정책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으면 심의없이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서울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호텔이 건립되기까지는 10여 차례에 걸친 승인과 허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절차가, 서울시가 재량권을 가진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찹니다.

현재 지구단위 계획에 따르면 이 땅엔 호텔을 세울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궁궐과 한옥마을에 둘러싸인 특성을 고려해, 공익적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시민들을 위해서 공익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것"

뉴타운 문제부터 무상보육 예산까지 사사건건 갈등을 겪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서울의 심장부, 축구장 7개 크기의 송현동 부지는 허허벌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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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서울시, 이번엔 ‘7성급 호텔’ 건축 충돌
    • 입력 2013-10-02 21:40:33
    • 수정2013-10-02 22: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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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충돌이 잦았던 정부와 서울시가 이번엔 관광호텔 설립 허가를 놓고 또 부딪쳤습니다.

정부가 경복궁 옆에 7성급 한옥호텔을 짓는것을 허용하겠다고 하자 허가권을 가진 서울시는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이 7성급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중인 터...

인근엔 고등학교 두 곳과 중학교 한 곳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5년 째 학교 정화 위원회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덕성중학교 교장 :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육받고,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이 있는데, 인근 특급호텔과 공존할 수 없다."

지난8월 청와대의 10대 그룹 오찬회동...

한진그룹은 호텔건축을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했고, 정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녹취> 대통령 : "투자를 넓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규제 완화와 정책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유해시설이 없으면 심의없이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서울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호텔이 건립되기까지는 10여 차례에 걸친 승인과 허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절차가, 서울시가 재량권을 가진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찹니다.

현재 지구단위 계획에 따르면 이 땅엔 호텔을 세울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궁궐과 한옥마을에 둘러싸인 특성을 고려해, 공익적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시민들을 위해서 공익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것"

뉴타운 문제부터 무상보육 예산까지 사사건건 갈등을 겪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서울의 심장부, 축구장 7개 크기의 송현동 부지는 허허벌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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