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부실 시공…보조금 16억 ‘꿀꺽’

입력 2013.11.06 (07:41) 수정 2013.11.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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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해에 대비해 농업용 비닐하우스를 지으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데요.

값싼 재료로 부실 공사를 한 뒤 보조금을 빼돌린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입니다.

정부 보조금으로 지은 강풍이나 폭설에 강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라고 하는데, 땅 속에 묻혀있어야 할 철골이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파이프들을 연결하는 조리개도 규격에 맞지 않는 엉터리입니다.

<인터뷰> 박미자(농민) : "일반형 하우스를 이렇게 크게 지었을 때는 바람으로부터 저항을 더 강하게 받게 돼서 태풍에 더 약한 하우스가 된거예요."

비닐하우스 설치업자인 김 모씨가 처음 설계와는 다르게 부실공사를 한 뒤 공사비를 부풀려 자치단체 보조금을 빼돌린 것입니다.

김 씨가 여섯 달 동안 2백 20여 채의 비닐 하우스를 지으면서 부당하게 타낸 보조금만 16억 여원.

관리, 감독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설계도면과 규격이 다르거나 낮은 품질의 자재가 쓰였는데도 현장 검사에서 이를 잡아내지 못하고 준공 허가를 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익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많은 양을 준공검사를 짧은 기간에 해야 하는데 직원이 한정돼 있고 일일이 확인을 하기는 어렵죠."

이 때문에 지난해 태풍 때는, 김 씨가 지은 지 반년이 채 안 된 비닐하우스 20여 채가 무너졌습니다.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금은 전국에서 한 해 천억 원이 넘게 지급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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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하우스 부실 시공…보조금 16억 ‘꿀꺽’
    • 입력 2013-11-06 07:44:27
    • 수정2013-11-06 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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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에 대비해 농업용 비닐하우스를 지으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데요.

값싼 재료로 부실 공사를 한 뒤 보조금을 빼돌린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입니다.

정부 보조금으로 지은 강풍이나 폭설에 강한 내재해형 비닐하우스라고 하는데, 땅 속에 묻혀있어야 할 철골이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파이프들을 연결하는 조리개도 규격에 맞지 않는 엉터리입니다.

<인터뷰> 박미자(농민) : "일반형 하우스를 이렇게 크게 지었을 때는 바람으로부터 저항을 더 강하게 받게 돼서 태풍에 더 약한 하우스가 된거예요."

비닐하우스 설치업자인 김 모씨가 처음 설계와는 다르게 부실공사를 한 뒤 공사비를 부풀려 자치단체 보조금을 빼돌린 것입니다.

김 씨가 여섯 달 동안 2백 20여 채의 비닐 하우스를 지으면서 부당하게 타낸 보조금만 16억 여원.

관리, 감독은 허술하기만 했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설계도면과 규격이 다르거나 낮은 품질의 자재가 쓰였는데도 현장 검사에서 이를 잡아내지 못하고 준공 허가를 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익산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많은 양을 준공검사를 짧은 기간에 해야 하는데 직원이 한정돼 있고 일일이 확인을 하기는 어렵죠."

이 때문에 지난해 태풍 때는, 김 씨가 지은 지 반년이 채 안 된 비닐하우스 20여 채가 무너졌습니다.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금은 전국에서 한 해 천억 원이 넘게 지급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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