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정성룡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 뿐”

입력 2013.11.12 (14:12) 수정 2013.11.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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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내준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스위스 및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실수를 저질러 실점했다.

수원이 전반 2분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31분.

포항 이명주가 김승대의 짧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리자 정성룡은 뛰어오르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나 정성룡이 완벽히 쳐내지 못하면서 공은 멈추지 않고 골문 쪽으로 향했고, 다시 손을 뻗어 봤지만 결국 포항의 동점골이 되고 말았다.

이어 1-1로 팽팽한 후반 29분에는 고무열에게 역전 골까지 허용해 수원은 2-1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이틀이 지난 12일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나타난 정성룡은 머리카락을 삭발에 가깝게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그는 "어제 자른 것"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포항과의 경기를 떠올리며 "그런 실수는 처음 경험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금은 운동장에서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대표팀에서 안정적인 '붙박이 주전'으로 꼽혀 온 정성룡은 최근에는 후배인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으로부터 도전을 받는 처지다.

특히 김승규는 지난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선방을 뽐내며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성룡은 "경쟁을 통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이라고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승규는 정성룡의 실수 장면에 대해 "저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된다"면서 "성룡이 형이 그 경기 말고는 크게 실수한 것이 없다"고 답해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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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발’ 정성룡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 뿐”
    • 입력 2013-11-12 14:12:55
    • 수정2013-11-12 14:51:05
    연합뉴스
최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내준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스위스 및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실수를 저질러 실점했다.

수원이 전반 2분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31분.

포항 이명주가 김승대의 짧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리자 정성룡은 뛰어오르며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나 정성룡이 완벽히 쳐내지 못하면서 공은 멈추지 않고 골문 쪽으로 향했고, 다시 손을 뻗어 봤지만 결국 포항의 동점골이 되고 말았다.

이어 1-1로 팽팽한 후반 29분에는 고무열에게 역전 골까지 허용해 수원은 2-1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이틀이 지난 12일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나타난 정성룡은 머리카락을 삭발에 가깝게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그는 "어제 자른 것"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포항과의 경기를 떠올리며 "그런 실수는 처음 경험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금은 운동장에서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대표팀에서 안정적인 '붙박이 주전'으로 꼽혀 온 정성룡은 최근에는 후배인 김승규(울산)와 이범영(부산)으로부터 도전을 받는 처지다.

특히 김승규는 지난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선방을 뽐내며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성룡은 "경쟁을 통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이라고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승규는 정성룡의 실수 장면에 대해 "저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된다"면서 "성룡이 형이 그 경기 말고는 크게 실수한 것이 없다"고 답해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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