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근호 “두바이는 내 구역”

입력 2013.11.18 (08:19) 수정 2013.11.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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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중동 원정에 강한 면모를 보인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근호(28·상주 상무)가 중동 땅에서 러시아 골문을 정조준했다. 

    2007년 6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 데뷔와 동시에 첫 골을 터뜨린 이근호는 A매치에서 지금까지 총 18골을 터뜨렸다. 이중 중동 원정에서 넣은 것만 5골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2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2009년 2월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2011년 11월 알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에서는 무승부 분위기가 짙던 후반 42분 UAE 골문에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한국은 그 덕에 여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아스널)의 쐐기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바이에서 터뜨린 2골은 중동팀을 상대로 그가 넣은 10여골 가운데 가장  영양가가 높은 것이었다.

    이근호는 최근 경기력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그가 2년만에 또다시 두바이에서 골 맛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추격골을 넣어 팀의 영패를 막았고, 10월 말리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뛰며  발빠른 침투로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괴롭혀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15일 스위스전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교체 투입돼 이청용(볼턴)의 역전골을 돕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어느새 곽태휘(알 샤밥)에 이어 팀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 된  이근호는 A매치 2연승으로 한껏 올라간 대표팀의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익숙할 대로 익숙한 두바이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한 '강호' 러시아를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근호는 17일 오후(현지시각) 회복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두바이에서  좋은 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히 다를 것은 없고 항상 똑같은 각오로 경기에 임할 뿐"이라면서도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이 상승세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면서 승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스위스전을 치른 바로 다음날 장장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두바이에  도착했다. 

    여기에 첫 번째 회복훈련이 느닷없이 몰아친 모래바람으로 차질을 빚어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는 일찌감치 두바이에 짐을 풀고 15일 세르비아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러 현지 적응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근호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저하 문제는 경험이 많은 유럽파와 고참 선수들이 중심이 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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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아들’ 이근호 “두바이는 내 구역”
    • 입력 2013-11-18 08:19:07
    • 수정2013-11-18 23:20:13
    연합뉴스

유독 중동 원정에 강한 면모를 보인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근호(28·상주 상무)가 중동 땅에서 러시아 골문을 정조준했다. 

    2007년 6월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 데뷔와 동시에 첫 골을 터뜨린 이근호는 A매치에서 지금까지 총 18골을 터뜨렸다. 이중 중동 원정에서 넣은 것만 5골이다.

    특히 러시아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2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2009년 2월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2011년 11월 알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에서는 무승부 분위기가 짙던 후반 42분 UAE 골문에 선제골을 꽂아넣었다.

    한국은 그 덕에 여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아스널)의 쐐기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두바이에서 터뜨린 2골은 중동팀을 상대로 그가 넣은 10여골 가운데 가장  영양가가 높은 것이었다.

    이근호는 최근 경기력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그가 2년만에 또다시 두바이에서 골 맛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추격골을 넣어 팀의 영패를 막았고, 10월 말리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뛰며  발빠른 침투로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괴롭혀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15일 스위스전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교체 투입돼 이청용(볼턴)의 역전골을 돕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어느새 곽태휘(알 샤밥)에 이어 팀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 된  이근호는 A매치 2연승으로 한껏 올라간 대표팀의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익숙할 대로 익숙한 두바이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 한국이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한 '강호' 러시아를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근호는 17일 오후(현지시각) 회복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두바이에서  좋은 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히 다를 것은 없고 항상 똑같은 각오로 경기에 임할 뿐"이라면서도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이 상승세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면서 승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스위스전을 치른 바로 다음날 장장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두바이에  도착했다. 

    여기에 첫 번째 회복훈련이 느닷없이 몰아친 모래바람으로 차질을 빚어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는 일찌감치 두바이에 짐을 풀고 15일 세르비아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러 현지 적응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근호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저하 문제는 경험이 많은 유럽파와 고참 선수들이 중심이 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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