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행 반환점 돈 태극호…2013 성적은?

입력 2013.11.20 (08:27) 수정 2013.11.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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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號)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의 반환점을 돌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부임한 홍 감독에게 주어진 1년 중 약 절반이 지나갔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입이라는 대업 달성을 목표로 삼은 홍명보호의 지난 5개월간 성적은 3승3무4패.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많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브라질, 크로아티아, 스위스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과의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스위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승리가 점차 잦아지고 있어 일단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평가다.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부임한 홍 감독이 데뷔 무대인 7월 2013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라는 시원찮은 성적표를 손에 들었을 때만 해도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단 4개월만에 펼쳐보이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어진 8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무승 행진이 이어지자 그를 향한 신뢰도 점차 낮아질 조짐을 보였다. 홍 감독은 2000년 이후 부임한 감독 가운데 최다 경기(4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쓰는 불명예도 안았다.

특히 4경기 동안 단 1골만을 내는 데 그친 공격진을 향한 비판은 거셌다.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애제자' 박주영(아스널)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그를 대체한 마땅한 공격수도 나오지 않는 상황은 홍 감독을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그러나 승부와 관계없이 두터운 수비와 강한 압박, 그리고 빠른 역습으로 요약되는 자신의 축구 색깔을 점차 드러내던 홍 감독은 9월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다소 겉도는 모습을 보이던 해외파 최고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이 2골을 넣으며 홍명보호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은 아이티전 승리의 큰 성과였다.

이어진 크로아티아(9월), 브라질(10월)과의 경기에서 다시 승수를 쌓지 못하고 2연패했다. 하지만 이중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홍명보 축구'의 근간인 수비조직력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10월 말리전과 지난 15일 치른 스위스전에서는 2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승리 DNA'를 새겼다.

스위스전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최소한 1차례 이상 맞붙는 유럽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여서 의미가 컸다.

특히 '헤딩만 잘하는 반쪽짜리 공격수'라는 편견에 시달리던 김신욱(울산)은 3개월여만의 복귀 무대인 스위스전에서 중원과 공격진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며 '원톱' 자질을 드러내 홍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김신욱은 러시아전에서는 머리가 아닌 발로 골맛까지 보며 홍명보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반환점을 돈 홍명보호는 내년 1월 중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 동안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최근 6경기에서 계속 실점한 수비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러시아전에서 김신욱이 부상으로 후반전에 뛰지 못하자 공격의 파괴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 대신 원톱 역할을 수행할 확실한 공격수를 찾는 일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탐으로 선임되자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첫 반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홍 감독이 남은 반년간 대표팀을 이전에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고 원정 월드컵 8강의 또다른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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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행 반환점 돈 태극호…2013 성적은?
    • 입력 2013-11-20 08:27:32
    • 수정2013-11-20 16:09:51
    연합뉴스
홍명보호(號)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의 반환점을 돌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부임한 홍 감독에게 주어진 1년 중 약 절반이 지나갔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입이라는 대업 달성을 목표로 삼은 홍명보호의 지난 5개월간 성적은 3승3무4패.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많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브라질, 크로아티아, 스위스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과의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스위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승리가 점차 잦아지고 있어 일단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평가다.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부임한 홍 감독이 데뷔 무대인 7월 2013 동아시안컵에서 2무1패라는 시원찮은 성적표를 손에 들었을 때만 해도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단 4개월만에 펼쳐보이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어진 8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무승 행진이 이어지자 그를 향한 신뢰도 점차 낮아질 조짐을 보였다. 홍 감독은 2000년 이후 부임한 감독 가운데 최다 경기(4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쓰는 불명예도 안았다.

특히 4경기 동안 단 1골만을 내는 데 그친 공격진을 향한 비판은 거셌다.

함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애제자' 박주영(아스널)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그를 대체한 마땅한 공격수도 나오지 않는 상황은 홍 감독을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그러나 승부와 관계없이 두터운 수비와 강한 압박, 그리고 빠른 역습으로 요약되는 자신의 축구 색깔을 점차 드러내던 홍 감독은 9월 아이티와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다소 겉도는 모습을 보이던 해외파 최고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이 2골을 넣으며 홍명보호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은 아이티전 승리의 큰 성과였다.

이어진 크로아티아(9월), 브라질(10월)과의 경기에서 다시 승수를 쌓지 못하고 2연패했다. 하지만 이중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홍명보 축구'의 근간인 수비조직력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10월 말리전과 지난 15일 치른 스위스전에서는 2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승리 DNA'를 새겼다.

스위스전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최소한 1차례 이상 맞붙는 유럽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여서 의미가 컸다.

특히 '헤딩만 잘하는 반쪽짜리 공격수'라는 편견에 시달리던 김신욱(울산)은 3개월여만의 복귀 무대인 스위스전에서 중원과 공격진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며 '원톱' 자질을 드러내 홍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김신욱은 러시아전에서는 머리가 아닌 발로 골맛까지 보며 홍명보호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반환점을 돈 홍명보호는 내년 1월 중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선 무대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 동안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최근 6경기에서 계속 실점한 수비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러시아전에서 김신욱이 부상으로 후반전에 뛰지 못하자 공격의 파괴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 대신 원톱 역할을 수행할 확실한 공격수를 찾는 일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탐으로 선임되자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첫 반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홍 감독이 남은 반년간 대표팀을 이전에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고 원정 월드컵 8강의 또다른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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