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역대 감독 “8개조 중 최상의 조”

입력 2013.12.07 (04:52) 수정 2013.12.0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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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압박이 좋아지고 있어 벨기에도 해볼만 하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8개 조 중에서 고른다면 우리가 그나마 낫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북동부의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3팀이 정해졌다.

강팀이 즐비한 1번 포트에서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벨기에와 4번 포트의 유럽팀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한국이 원한 러시아가 H조로 묶였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가까스로 본선행을 확정 지은 알제리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알제리와의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축구 전문가들과 전 대표팀 감독들은 한국을 위한 '최상의 조'가 꾸려졌다며 하나같이 비교적 밝은 전망을 내놨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은 "일본도 괜찮지만, 우리도 수월한 조에 들어왔다"면서 "8개 조 중에서 고르라면 H조가 나은 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최근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3-2 일본 승)을 예로 들며 H조의 강호인 벨기에와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허 부회장은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앙 벤테케 등이 버틴 벨기에 전력은 대단한 수준"이라면서도 "얼마 전 평가전에서 일본이 조직력으로 대응하니 힘을 못 쓰더라. 한국의 압박 플레이가 점점 나아지고 있어 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SBS ESPN 해설위원도 "벨기에가 최근 주요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이 뭉쳐서 팀으로서 조직력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팀 모두 바늘구멍 같은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다. 전문가들은 32개 출전국 가운데 이들이 그나마 상대하기에 수월하다는 것이지 '약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박 해설위원은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진다 뿐이지 우리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면서 "차분하고 냉정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 해설위원은 벨기에를 두고 "선수들 면면을 보면 톱시드 최강팀들과 같은 전력인데다 본선에 가면 조직력까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장 약체로 꼽히는 알제리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로 규정했다.

장 해설위원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 팀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프랑스에서 축구를 배우고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프랑스 스타일의 팀"이라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허 부회장은 한국이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역대 월드컵 경기를 보면 초반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며 다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지만 그날 러시아 주전이 몇명 빠진 것도 사실"이라며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잡으면 16강 진출의 7∼8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비교적 수월한 조에 배정되는 '행운'을 잡긴 했지만, 결코 쉬운 상대는 없는 만큼 남은 반년 간 얼마나 경기력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충분히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조편성"이라면서 "특히 마지막 30일간의 준비기간이 중요하다. 상대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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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전문가-역대 감독 “8개조 중 최상의 조”
    • 입력 2013-12-07 04:52:08
    • 수정2013-12-07 04:53:59
    연합뉴스
"한국의 압박이 좋아지고 있어 벨기에도 해볼만 하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8개 조 중에서 고른다면 우리가 그나마 낫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북동부의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3팀이 정해졌다. 강팀이 즐비한 1번 포트에서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벨기에와 4번 포트의 유럽팀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한국이 원한 러시아가 H조로 묶였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가까스로 본선행을 확정 지은 알제리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알제리와의 한 차례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축구 전문가들과 전 대표팀 감독들은 한국을 위한 '최상의 조'가 꾸려졌다며 하나같이 비교적 밝은 전망을 내놨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은 "일본도 괜찮지만, 우리도 수월한 조에 들어왔다"면서 "8개 조 중에서 고르라면 H조가 나은 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최근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3-2 일본 승)을 예로 들며 H조의 강호인 벨기에와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허 부회장은 "로멜루 루카쿠, 크리스티앙 벤테케 등이 버틴 벨기에 전력은 대단한 수준"이라면서도 "얼마 전 평가전에서 일본이 조직력으로 대응하니 힘을 못 쓰더라. 한국의 압박 플레이가 점점 나아지고 있어 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SBS ESPN 해설위원도 "벨기에가 최근 주요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이 뭉쳐서 팀으로서 조직력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팀 모두 바늘구멍 같은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다. 전문가들은 32개 출전국 가운데 이들이 그나마 상대하기에 수월하다는 것이지 '약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박 해설위원은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진다 뿐이지 우리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면서 "차분하고 냉정하게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 해설위원은 벨기에를 두고 "선수들 면면을 보면 톱시드 최강팀들과 같은 전력인데다 본선에 가면 조직력까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장 약체로 꼽히는 알제리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로 규정했다. 장 해설위원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 팀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프랑스에서 축구를 배우고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프랑스 스타일의 팀"이라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허 부회장은 한국이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역대 월드컵 경기를 보면 초반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며 다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지만 그날 러시아 주전이 몇명 빠진 것도 사실"이라며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잡으면 16강 진출의 7∼8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비교적 수월한 조에 배정되는 '행운'을 잡긴 했지만, 결코 쉬운 상대는 없는 만큼 남은 반년 간 얼마나 경기력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충분히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조편성"이라면서 "특히 마지막 30일간의 준비기간이 중요하다. 상대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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