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판결문, 북한 경제난·위기 드러내

<앵커 멘트>

장성택에 대한 판결내용을 보면 최근 북한 사회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화폐개혁 실패와 부정부패로 인해 경제난을 겪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조선중앙TV(어제):"2009년 박남기놈을 부추겨 수천억원의 우리 돈을 남발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게 하고 민심을 어지럽히도록 배후조종한 장본인도 바로 장성택이다"

장성택의 죄상을 나열하면서 나온 이 같은 언급으로,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북한 화폐개혁 실패설이 공식화됐습니다.

평양 건설 사업체계가 헝클어졌고, 그 결과로 건설,건축자재 기지들이 폐허가 됐다는 내용 등 건설행정의 문제점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어제):"중요 건설단위들을 심복들에게 넘겨 돈벌이를 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였다."

장성택의 사치를 비판한다면서 결과적으로 귀금속 매입을 통한 북한 고위층의 부정 축재와 부패 만연 등 권력층의 치부를 드러낸 점도 눈에 띱니다.

또 북한 사회에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이 널리 유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어제):"추잡하고 더러운 사진 자료들을 심복졸개들에게 유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들어오게..."

이 같은 특별군사재판소 판결문 내용은 장성택 처형을 위해 일부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과 사회적 위기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