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렌터카 사고 4명 사망…무슨 일이?

입력 2013.12.19 (08:36) 수정 2013.12.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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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새벽 한 시쯤 전남 지역 한 국도에서 여중생 두 명과 청년 남성 두 명이 숨진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 의문점이 많다고 하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김기흥 기자,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기자 멘트>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만큼 먼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커브길이라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잦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고 승용차는 이 길을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결국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충격으로 탑승자들 가운데 3명은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기까지 했는데요.

여중생 2명과 20대, 30대 남성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남 화순의 한 국도.

그제 새벽 1시쯤, 용두터널 인근에서 흰색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차량이 이탈한 것은 아마 저 완충기에 부딪히면서 저기 튕기고 차가 회전하면서 흩어진 것 같아요.”

차량이 급정거를 하면서 생긴 선명한 타이어 자국은 당시 사고 순간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하게 하는데요.

사고가 난 승용차의 옆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고 차량 앞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인터뷰> 정정주(소방교/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 “전복 사고라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더니 차량 한 대가 중앙분리대 쪽에 완파가 되어 있는 상태로...”

전남 보성에서 화순 방향으로 가던 차량이 용두터널 상행선 차로를 빠져나온 후 3백 미터 지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

사고 발생 장소는 굽은 길이라 평소에도 사고의 위험이 높았던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정정주(소방교/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 “그 도로가 좀 위험한 주요 도로이고 차가 완파가 되어서 (구조가) 힘들었죠.”

인근 주민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현장에 급파했지만 상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정정주(소방교/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 “탑승객 3명이 도로 위에 의식 없이 중상으로 이렇게 누워 있었고 상태가 매우 안 좋았습니다.”

차량 안에는 여중생 1명이 타고 있었고, 또 다른 여중생과 남성 2명은 충돌 직후 차량 밖으로 튕겨나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갑작스런 이 교통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16살 박 모양과 박 양의 친구를 비롯해 28살 정 모씨와 31살 김 모씨 모두 4명 숨졌습니다.

사고 전날,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던 박 양.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신으로 그녀를 마주하게 된 가족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인터뷰> 박00양 유가족(음성변조) : “(사고 전날) 저기 00이라고 죽은 친구, 그 친구네 집에서 자던지 그럴게. 자고 내일 학교 갈게 그러더라고.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

그렇다면,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네 사람은 어떻게 알고 만나게 된 걸까.

숨진 여중생 두 명은 목포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3학년 생으로, 서로 집을 자주 드나들 만큼 친한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00양 유가족(음성변조) :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라면도 끓여서 먹이고, 밥도 볶아주고 그렇게 이제까지 지내왔다는 말이야.”

숨진 두 남성들은 목포의 한 족구동우회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선후배 관계 같아요, 선후배 관계이고. 한 사람은 무직이고 한 사람은 종업원이라고 했잖아요, 다방 종업원.”

<기자 멘트>

경찰의 신원 확인 결과 두 여중생과 남성들은 친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요?

그리고 이들은 한밤중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로 향하고 있었던 걸까요?

<리포트>

사고 전날인 16일, 숨진 여중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 무단결석이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전화하면 집에서 늦잠 잔다고 했고... 최근에 결석이 있었어요.”

바로 그날, 낮도 아닌 밤 10시쯤 숨진 남성들 가운데 한 명인 정 씨가 목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렌터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서에 물어보세요, 경찰서에. 다 이야기 했으니까...”

그리고 정 씨 일행과 여중생들은 20분 뒤, 빌린 흰색 승용차를 타고 목포에서 화순 방향으로 2시간 40분가량을 이동하다, 새벽 1시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박00양 유가족(음성변조) : “갑자기 나가서 누가 차를 태워서 어디를 구경시켜준다고 하니까 갔는지, 그것은 모르죠.”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죽은 사람들만 알지.”

당시 도로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운전자가 터널을 지난 뒤 커브 길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도로를 벗어나면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고 차량의 운전자석 쪽에서 발견된 사람은 뜻밖에도 차량을 빌린 정 씨가 아닌 운전면허도 없는 박 양이었습니다.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운전석 위에 딱 앉아있는 형태로, 조수석에<녹취> 고개를 숙이고... 안전벨트를 했는지는 확인이 안 됐어요, 지금.”

누가 운전자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망자 가운데 중 3명이 커브길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차량 밖에서 발견된 만큼 박 양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국과수하고 도로교통공단하고 합동조사를 하고 (부검을) 의뢰해서...”

경찰은 차량의 정밀 감식을 의뢰해 누가 운전을 했는지 밝히는 한편 숨진 4명의 시신을 부검해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또 한밤중에 한 차량에 있을 만한 관계가 아닌 만큼 범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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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2-19 08:26:04
    • 수정2013-12-19 0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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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새벽 한 시쯤 전남 지역 한 국도에서 여중생 두 명과 청년 남성 두 명이 숨진 교통사고가 났는데요.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 의문점이 많다고 하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김기흥 기자,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기자 멘트>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만큼 먼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커브길이라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잦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고 승용차는 이 길을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결국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충격으로 탑승자들 가운데 3명은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기까지 했는데요.

여중생 2명과 20대, 30대 남성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남 화순의 한 국도.

그제 새벽 1시쯤, 용두터널 인근에서 흰색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차량이 이탈한 것은 아마 저 완충기에 부딪히면서 저기 튕기고 차가 회전하면서 흩어진 것 같아요.”

차량이 급정거를 하면서 생긴 선명한 타이어 자국은 당시 사고 순간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하게 하는데요.

사고가 난 승용차의 옆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고 차량 앞 유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인터뷰> 정정주(소방교/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 “전복 사고라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더니 차량 한 대가 중앙분리대 쪽에 완파가 되어 있는 상태로...”

전남 보성에서 화순 방향으로 가던 차량이 용두터널 상행선 차로를 빠져나온 후 3백 미터 지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

사고 발생 장소는 굽은 길이라 평소에도 사고의 위험이 높았던 곳이었는데요.

<인터뷰> 정정주(소방교/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 “그 도로가 좀 위험한 주요 도로이고 차가 완파가 되어서 (구조가) 힘들었죠.”

인근 주민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현장에 급파했지만 상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정정주(소방교/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 “탑승객 3명이 도로 위에 의식 없이 중상으로 이렇게 누워 있었고 상태가 매우 안 좋았습니다.”

차량 안에는 여중생 1명이 타고 있었고, 또 다른 여중생과 남성 2명은 충돌 직후 차량 밖으로 튕겨나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갑작스런 이 교통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16살 박 모양과 박 양의 친구를 비롯해 28살 정 모씨와 31살 김 모씨 모두 4명 숨졌습니다.

사고 전날,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던 박 양. 하루아침에 싸늘한 시신으로 그녀를 마주하게 된 가족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인터뷰> 박00양 유가족(음성변조) : “(사고 전날) 저기 00이라고 죽은 친구, 그 친구네 집에서 자던지 그럴게. 자고 내일 학교 갈게 그러더라고.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

그렇다면,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네 사람은 어떻게 알고 만나게 된 걸까.

숨진 여중생 두 명은 목포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3학년 생으로, 서로 집을 자주 드나들 만큼 친한 사이였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00양 유가족(음성변조) :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라면도 끓여서 먹이고, 밥도 볶아주고 그렇게 이제까지 지내왔다는 말이야.”

숨진 두 남성들은 목포의 한 족구동우회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선후배 관계 같아요, 선후배 관계이고. 한 사람은 무직이고 한 사람은 종업원이라고 했잖아요, 다방 종업원.”

<기자 멘트>

경찰의 신원 확인 결과 두 여중생과 남성들은 친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요?

그리고 이들은 한밤중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로 향하고 있었던 걸까요?

<리포트>

사고 전날인 16일, 숨진 여중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 무단결석이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전화하면 집에서 늦잠 잔다고 했고... 최근에 결석이 있었어요.”

바로 그날, 낮도 아닌 밤 10시쯤 숨진 남성들 가운데 한 명인 정 씨가 목포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렌터카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서에 물어보세요, 경찰서에. 다 이야기 했으니까...”

그리고 정 씨 일행과 여중생들은 20분 뒤, 빌린 흰색 승용차를 타고 목포에서 화순 방향으로 2시간 40분가량을 이동하다, 새벽 1시쯤 사고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박00양 유가족(음성변조) : “갑자기 나가서 누가 차를 태워서 어디를 구경시켜준다고 하니까 갔는지, 그것은 모르죠.”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죽은 사람들만 알지.”

당시 도로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운전자가 터널을 지난 뒤 커브 길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도로를 벗어나면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고 차량의 운전자석 쪽에서 발견된 사람은 뜻밖에도 차량을 빌린 정 씨가 아닌 운전면허도 없는 박 양이었습니다.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운전석 위에 딱 앉아있는 형태로, 조수석에<녹취> 고개를 숙이고... 안전벨트를 했는지는 확인이 안 됐어요, 지금.”

누가 운전자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망자 가운데 중 3명이 커브길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차량 밖에서 발견된 만큼 박 양이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국과수하고 도로교통공단하고 합동조사를 하고 (부검을) 의뢰해서...”

경찰은 차량의 정밀 감식을 의뢰해 누가 운전을 했는지 밝히는 한편 숨진 4명의 시신을 부검해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또 한밤중에 한 차량에 있을 만한 관계가 아닌 만큼 범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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