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인도 여성 외교관 ‘알몸 수색’…분노

입력 2013.12.19 (19:14) 수정 2013.12.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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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당국이 인도 여성 외교관을 체포한 뒤 알몸 수색해 인도 전체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입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의를 벗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면을 쓴 남성을 앞세워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녹취> "오바마는 인도인에 대한 모욕을 멈춰라!"

지난 12일 미국 뉴욕 주재 인도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코브라가데 부총영사가 미 국무부 직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인도인 가사 도우미의 미국 입국 비자 서류를 조작하고, 월급도 법정 규정보다 적게 준 혐의입니다.

체포 2시간 뒤 풀려났지만 이 외교관이 알목 수색에, DNA 채취까지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다음 날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외교관 면책 특권과 정중한 대우를 규정한 국제협약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살만 쿠르시드(인도 외무장관) : "이 문제에 인도가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합니다. 인도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됩니다."

보안을 위해 뉴델리 미국 대사관 앞에 설치된 차단벽을 제거하고 인도 주재 미국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외교관 신분증도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인도 내에서 당한 만큼 되갚아 줘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체포과정이 적법했다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백악관 대변인) : "인도인들에게 이번 일이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이해합니다. 체포·입감 절차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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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당국, 인도 여성 외교관 ‘알몸 수색’…분노
    • 입력 2013-12-19 19:15:42
    • 수정2013-12-19 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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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당국이 인도 여성 외교관을 체포한 뒤 알몸 수색해 인도 전체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외교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입니다.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의를 벗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면을 쓴 남성을 앞세워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녹취> "오바마는 인도인에 대한 모욕을 멈춰라!"

지난 12일 미국 뉴욕 주재 인도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코브라가데 부총영사가 미 국무부 직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인도인 가사 도우미의 미국 입국 비자 서류를 조작하고, 월급도 법정 규정보다 적게 준 혐의입니다.

체포 2시간 뒤 풀려났지만 이 외교관이 알목 수색에, DNA 채취까지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다음 날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외교관 면책 특권과 정중한 대우를 규정한 국제협약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살만 쿠르시드(인도 외무장관) : "이 문제에 인도가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합니다. 인도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됩니다."

보안을 위해 뉴델리 미국 대사관 앞에 설치된 차단벽을 제거하고 인도 주재 미국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외교관 신분증도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인도 내에서 당한 만큼 되갚아 줘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체포과정이 적법했다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제이 카니(백악관 대변인) : "인도인들에게 이번 일이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이해합니다. 체포·입감 절차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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