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뉴스] 손흥민 “내게 홍명보 감독님은...?”

입력 2013.12.31 (17:32) 수정 2013.12.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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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 꼭 나오고 싶었어요. 다른 선수들 나오는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빵...빵...’ 터뜨리지는 못해도 방송 분량은 뽑고 가야죠”

지난 24일 KBS 인터넷 뉴스 프로그램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 녹화를 위해 어렵게 뉴스 스튜디오를 찾은 손흥민 선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입니다.

독일 프로축구 시즌이 끝나는 초여름, 혹은 리그가 짧은 휴식기에 들어가는 연말이면 ‘한 번 출연해야죠...?’ 전화를 하고, ‘꼭 나가고 싶어요...’ 답을 건네 왔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몇 번이나 미뤄졌던 만남.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어렵사리 만난 손흥민 선수에게 12월 초 있었던 월드컵 조편성 얘기부터 물었습니다.



“원정경기 가는 버스 안에서 방송을 봤어요. 한국은 16강 가겠는데...라고 했더니 팀 동료 선수들이 살짝 야유를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론 괜찮은 조편성이라고 생각해요”

16강 진출이 가능하겠느냐고 슬쩍 물었더니 “당연히 가야죠. 2승 이상은 해야 할 거 같고...”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H조에 함께 편성된 국가들 중 ‘젊고 빠른’ 벨기에와의 경기가 특히 기대된다는 손흥민 선수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뛰고 싶고, 조별 예선에서 2골 이상 골을 넣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목표도 밝혔습니다.

2010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기대만큼 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손흥민 선수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아이티전에서 2골, 말리전에서 1골을 넣는 등 대표팀에서도 중심 선수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에게 어떤 의미일까? “대표팀에서 꼭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게 해 준 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스스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분데스리가에서는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올 여름, 1000만유로(약 147억원)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는데요.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시즌 초반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고, 만만치 않은 경기 일정에 체력적 부담도 크다”며 “아직은 새로운 팀에 적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는 팀들은 경기력이 좋아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는 그는,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클래스’가 다른 팀이라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뛸 기회가 많은 유럽 무대, 실제로 한 번 보고 싶은 선수도 있었을 터, 혹시 월드컵에서 만나면 유니폼을 맞바꾸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유니폼 교환은 안할 거”라며 딱 잘라 말해 놓고도 “호날두 선수...라면 한 번 생각해 보겠다”며 멋쩍게 웃을 때는 영락없이 스물을 갓 넘긴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대표팀의 오랜 숙제인 ‘결정력 부재’를 해결해 줄 카드로 평가받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 스물 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무엇보다 팬도 참 많은 이 선수에게 이제 연애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관심은 있지만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모범 답안을 내 놓고는 “이상형은 그냥 여자면 돼요...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그런 여자분...”이라는 답도 덧붙였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더없이 진지했던 ‘청년’ 손흥민의 꿈과 축구 이야기는 1월 1일 KBS 뉴스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되는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2>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손흥민 선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분데스리가가 휴식기에 들어갔다. 리그 일정도 반환점을 돌았는데, 이번 시즌 스스로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아직은 레버쿠젠이라는 팀에 적응 중인 것 같다. 시즌 초반 ‘골’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괜찮아졌고...

Q. 함부르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다. 한때 ‘친정팀’인데 골세리머니를 하더라....
A. 사실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는 하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함부르크 응원석 쪽에서 야유가 나오더라. 좀 서운한 마음도 들고...아마 그래서 세리머니를 했던 거 같다. 해트트릭 후 팀 내에서 분위기도 좀 달라지고 여러모로 의미 있는 골이었다.

Q. 레버쿠젠 동료 중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있나?
A. 레노(레버쿠젠 GK) 선수와 친하게 지낸다. 운동 전후로 수다도 많이 떨고...경기 중에는 카스트로 선수와 호흡이 좋은 편인데, 가끔 카스트로 선수가 반대쪽에 가 있으면 ‘나를 버리고 왜 저기 가 있지?’ 그런 생각도 든다(웃음)

A. 언어 문제가 없어 동료 선수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거 같다...
Q. 사실 독일어가 그렇게 유창한 편은 아니다. 늘 쓰는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대화하다 보니 그냥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A. 리그에서의 활약과 별개로 대표팀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Q.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고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도 몰랐던 거 같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뛰는 곳이 대표팀인데 정말 많이 부족했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A. 대표팀에서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논란이 있는데...?
Q.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소속팀에서도 ‘사이드’에서 뛰어서 그런지 ‘사이드’가 가장 편하고, 홍명보 감독님의 전술과도 잘 맞는 거 같다.
(함부르크 시절 막바지에 뛰었던 ‘프리롤’은 어떤가?)
꼭 해 보고 싶은 포지션이긴 하다. 그렇지만 현재 대표팀에서는 그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너무 큰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A. 12월 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있었다. 직접 봤나?
Q.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봤다. 하마터면 독일과 같은 조가 될 뻔 했는데 안 돼서 다행이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조 편성이라고 생각한다.  조 편성 결과가 나온 후 “한국은 16강 가겠다”라고 했더니 동료 선수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웃음) 동료인 로비 크루세(호주)는 허탈해 어이없어 하더라.
(※ 호주는 브라질월드컵 조편성에서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와 함께 ‘죽음의 조’로 평가되는 B조에 편성됐다)

A. H조에 편성된 3팀 중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Q. 벨기에와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 벨기에는 ‘젊은’ 팀이다. 중앙 수비도 좋고...콤파니, 펠라이니 선수와 꼭 한 번 붙어보고 싶다.

A.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면 혹시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Q. 없다. 유니폼 교환은 안하고 싶다. 뭔가 좀 자존심 상하는 거 같기도 하고...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바꾸자고 해도...(잠깐 말을 멈추더니) 그러면 생각해 보겠지만...(웃음)

A.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해 보자. 팬이 참 많은데...좋아하는 응원 문구가 있나?
Q. “흥해라 손흥민!”, “골 넣는 게 흥민이”? 그런 문구들이 경기장에서 보이는데... 좋더라.

A. 골을 넣은 후 하트 세리머니를 자주 하던데...특별한 의미가 있나?
Q. 뉘렌베르크에서 경기할 때는 이모가 경기장에 오셨다. 마침 이모 생신이기도 해서 이모에게 했던 거다. 이모랑 많이 친하기도 하고...

A. (이런 질문 하면 아버님이 싫어하실 수도 있을 텐데...) 연애는 안 하나?
Q.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거 같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연애할 단계는 아닌 거 같다. 그냥 공이나 열심히 차다 보면...(웃음)
(혹시 이상형이 있냐고 추가로 물었다.) 
그냥 여자면 된다. 보통의 남자들이 좋아하는 그런 여자분...내조도 잘하고...(웃음)

A. 마무리 질문이다. 손흥민에게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의미인가?
Q. (인터뷰 내내 거침없이 대답을 계속하던 손흥민 선수가 이 대목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대답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꼭 맞는 옷을 입혀준 사람, ‘디자이너’ 같은 존재다.

A. 마지막 질문...손흥민에게 월드컵이란?
Q. ‘꿈의 무대’!! 아직은 월드컵의 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많이 떨릴 것 같다. 어쩌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고...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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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뉴스] 손흥민 “내게 홍명보 감독님은...?”
    • 입력 2013-12-31 17:32:52
    • 수정2013-12-31 18:06:27
    국가대표팀
“이 프로그램 꼭 나오고 싶었어요. 다른 선수들 나오는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빵...빵...’ 터뜨리지는 못해도 방송 분량은 뽑고 가야죠”

지난 24일 KBS 인터넷 뉴스 프로그램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 녹화를 위해 어렵게 뉴스 스튜디오를 찾은 손흥민 선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입니다.

독일 프로축구 시즌이 끝나는 초여름, 혹은 리그가 짧은 휴식기에 들어가는 연말이면 ‘한 번 출연해야죠...?’ 전화를 하고, ‘꼭 나가고 싶어요...’ 답을 건네 왔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몇 번이나 미뤄졌던 만남.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어렵사리 만난 손흥민 선수에게 12월 초 있었던 월드컵 조편성 얘기부터 물었습니다.



“원정경기 가는 버스 안에서 방송을 봤어요. 한국은 16강 가겠는데...라고 했더니 팀 동료 선수들이 살짝 야유를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론 괜찮은 조편성이라고 생각해요”

16강 진출이 가능하겠느냐고 슬쩍 물었더니 “당연히 가야죠. 2승 이상은 해야 할 거 같고...”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H조에 함께 편성된 국가들 중 ‘젊고 빠른’ 벨기에와의 경기가 특히 기대된다는 손흥민 선수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뛰고 싶고, 조별 예선에서 2골 이상 골을 넣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목표도 밝혔습니다.

2010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기대만큼 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손흥민 선수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아이티전에서 2골, 말리전에서 1골을 넣는 등 대표팀에서도 중심 선수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에게 어떤 의미일까? “대표팀에서 꼭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게 해 준 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스스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분데스리가에서는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올 여름, 1000만유로(약 147억원)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는데요.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시즌 초반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고, 만만치 않은 경기 일정에 체력적 부담도 크다”며 “아직은 새로운 팀에 적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는 팀들은 경기력이 좋아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는 그는,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클래스’가 다른 팀이라는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뛸 기회가 많은 유럽 무대, 실제로 한 번 보고 싶은 선수도 있었을 터, 혹시 월드컵에서 만나면 유니폼을 맞바꾸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유니폼 교환은 안할 거”라며 딱 잘라 말해 놓고도 “호날두 선수...라면 한 번 생각해 보겠다”며 멋쩍게 웃을 때는 영락없이 스물을 갓 넘긴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대표팀의 오랜 숙제인 ‘결정력 부재’를 해결해 줄 카드로 평가받지만 아직은 어린 나이 스물 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무엇보다 팬도 참 많은 이 선수에게 이제 연애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관심은 있지만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모범 답안을 내 놓고는 “이상형은 그냥 여자면 돼요...모든 남자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그런 여자분...”이라는 답도 덧붙였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더없이 진지했던 ‘청년’ 손흥민의 꿈과 축구 이야기는 1월 1일 KBS 뉴스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되는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2>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손흥민 선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분데스리가가 휴식기에 들어갔다. 리그 일정도 반환점을 돌았는데, 이번 시즌 스스로에 대해 평가한다면?
A. 아직은 레버쿠젠이라는 팀에 적응 중인 것 같다. 시즌 초반 ‘골’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괜찮아졌고...

Q. 함부르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다. 한때 ‘친정팀’인데 골세리머니를 하더라....
A. 사실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는 하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함부르크 응원석 쪽에서 야유가 나오더라. 좀 서운한 마음도 들고...아마 그래서 세리머니를 했던 거 같다. 해트트릭 후 팀 내에서 분위기도 좀 달라지고 여러모로 의미 있는 골이었다.

Q. 레버쿠젠 동료 중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있나?
A. 레노(레버쿠젠 GK) 선수와 친하게 지낸다. 운동 전후로 수다도 많이 떨고...경기 중에는 카스트로 선수와 호흡이 좋은 편인데, 가끔 카스트로 선수가 반대쪽에 가 있으면 ‘나를 버리고 왜 저기 가 있지?’ 그런 생각도 든다(웃음)

A. 언어 문제가 없어 동료 선수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거 같다...
Q. 사실 독일어가 그렇게 유창한 편은 아니다. 늘 쓰는 단어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대화하다 보니 그냥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A. 리그에서의 활약과 별개로 대표팀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Q.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고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도 몰랐던 거 같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뛰는 곳이 대표팀인데 정말 많이 부족했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A. 대표팀에서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논란이 있는데...?
Q.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소속팀에서도 ‘사이드’에서 뛰어서 그런지 ‘사이드’가 가장 편하고, 홍명보 감독님의 전술과도 잘 맞는 거 같다.
(함부르크 시절 막바지에 뛰었던 ‘프리롤’은 어떤가?)
꼭 해 보고 싶은 포지션이긴 하다. 그렇지만 현재 대표팀에서는 그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너무 큰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A. 12월 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있었다. 직접 봤나?
Q.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봤다. 하마터면 독일과 같은 조가 될 뻔 했는데 안 돼서 다행이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조 편성이라고 생각한다.  조 편성 결과가 나온 후 “한국은 16강 가겠다”라고 했더니 동료 선수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웃음) 동료인 로비 크루세(호주)는 허탈해 어이없어 하더라.
(※ 호주는 브라질월드컵 조편성에서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와 함께 ‘죽음의 조’로 평가되는 B조에 편성됐다)

A. H조에 편성된 3팀 중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Q. 벨기에와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 벨기에는 ‘젊은’ 팀이다. 중앙 수비도 좋고...콤파니, 펠라이니 선수와 꼭 한 번 붙어보고 싶다.

A.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면 혹시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Q. 없다. 유니폼 교환은 안하고 싶다. 뭔가 좀 자존심 상하는 거 같기도 하고...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바꾸자고 해도...(잠깐 말을 멈추더니) 그러면 생각해 보겠지만...(웃음)

A. 개인적인 질문을 좀 해 보자. 팬이 참 많은데...좋아하는 응원 문구가 있나?
Q. “흥해라 손흥민!”, “골 넣는 게 흥민이”? 그런 문구들이 경기장에서 보이는데... 좋더라.

A. 골을 넣은 후 하트 세리머니를 자주 하던데...특별한 의미가 있나?
Q. 뉘렌베르크에서 경기할 때는 이모가 경기장에 오셨다. 마침 이모 생신이기도 해서 이모에게 했던 거다. 이모랑 많이 친하기도 하고...

A. (이런 질문 하면 아버님이 싫어하실 수도 있을 텐데...) 연애는 안 하나?
Q. 아직은 준비가 안 된 거 같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연애할 단계는 아닌 거 같다. 그냥 공이나 열심히 차다 보면...(웃음)
(혹시 이상형이 있냐고 추가로 물었다.) 
그냥 여자면 된다. 보통의 남자들이 좋아하는 그런 여자분...내조도 잘하고...(웃음)

A. 마무리 질문이다. 손흥민에게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의미인가?
Q. (인터뷰 내내 거침없이 대답을 계속하던 손흥민 선수가 이 대목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대답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꼭 맞는 옷을 입혀준 사람, ‘디자이너’ 같은 존재다.

A. 마지막 질문...손흥민에게 월드컵이란?
Q. ‘꿈의 무대’!! 아직은 월드컵의 해라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많이 떨릴 것 같다. 어쩌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고...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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