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력분석9] 노쇠한 무적함대, 2연패 해낼까?

입력 2014.01.09 (07:16) 수정 2014.01.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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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 2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휩쓸어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전성시대를 맞이하기 전 스페인은 '8강 징크스'에 시달렸다.

A매치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도 월드컵에만 가면 8강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해 붙은 별명이다.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고서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스페인은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그러나 월드컵 성적은 빼어나지 못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4차례, 16강에서 2차례, 8강에서 3차례 고배를 들었다.

24개국이 나간 1982년 월드컵에서는 12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월드컵 무관의 강호가 진정한 강호로 거듭난 것은 2007년부터다.

이때부터 스페인은 현재 대표팀의 핵심인 '티키타카' 축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티키타카는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뜻으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려 상대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게 티키타카의 특징이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티키타카를 스페인에 도입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스페인 선수들이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와 맞서려면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최소로 줄이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해법은 그대로 적중했다.

스페인은 티키타카 축구를 앞세워 이듬해 유로 2008에서 정상에 올랐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티키타카를 계승했다.

티키타카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는 현재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페인은 2011년 9월부터 줄곧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패배 없이 6승2무를 기록,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예선 8경기에서 실점을 단 3점밖에 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티키타카식 축구의 핵심인 미드필드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샤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이 그들이다.

이외에도 세르히오 라모스, 알바로 아르벨로아(이상 레알 마드리드), 페드로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하비에르 마르티네스(바이에른 뮌헨) 등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브라질과 이중 국적을 지닌 골잡이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브라질 대신 스페인 대표팀을 택하면서 스페인 대표팀의 공격 걱정을 한층 덜어줬다.

다만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끈 선수들이 대부분 노쇠한데다 새 선수들은 이전 선수들만큼 무게감이 없어 2연패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기에 티키타카가 힘과 체력을 앞세운 전방위 압박 앞에 무력한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스페인 축구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추세다.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발목 잡히면서 이러한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7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스페인이 브라질에 0-3으로 진 것 역시 티키타카의 위기를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이때 패배로 스페인 대표팀은 29경기 연속 무패행진(24승5무)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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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1-10 07:19:47
    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 2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 등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휩쓸어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전성시대를 맞이하기 전 스페인은 '8강 징크스'에 시달렸다.

A매치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도 월드컵에만 가면 8강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해 붙은 별명이다.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고서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스페인은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그러나 월드컵 성적은 빼어나지 못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4차례, 16강에서 2차례, 8강에서 3차례 고배를 들었다.

24개국이 나간 1982년 월드컵에서는 12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월드컵 무관의 강호가 진정한 강호로 거듭난 것은 2007년부터다.

이때부터 스페인은 현재 대표팀의 핵심인 '티키타카' 축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티키타카는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뜻으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려 상대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게 티키타카의 특징이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고자 티키타카를 스페인에 도입했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스페인 선수들이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와 맞서려면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최소로 줄이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해법은 그대로 적중했다.

스페인은 티키타카 축구를 앞세워 이듬해 유로 2008에서 정상에 올랐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티키타카를 계승했다.

티키타카로 불리는 스페인 축구는 현재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페인은 2011년 9월부터 줄곧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는 패배 없이 6승2무를 기록,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예선 8경기에서 실점을 단 3점밖에 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티키타카식 축구의 핵심인 미드필드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샤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FC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이 그들이다.

이외에도 세르히오 라모스, 알바로 아르벨로아(이상 레알 마드리드), 페드로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하비에르 마르티네스(바이에른 뮌헨) 등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해 10월에는 브라질과 이중 국적을 지닌 골잡이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브라질 대신 스페인 대표팀을 택하면서 스페인 대표팀의 공격 걱정을 한층 덜어줬다.

다만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이끈 선수들이 대부분 노쇠한데다 새 선수들은 이전 선수들만큼 무게감이 없어 2연패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기에 티키타카가 힘과 체력을 앞세운 전방위 압박 앞에 무력한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스페인 축구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추세다.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발목 잡히면서 이러한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7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스페인이 브라질에 0-3으로 진 것 역시 티키타카의 위기를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이때 패배로 스페인 대표팀은 29경기 연속 무패행진(24승5무)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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