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성제대 ‘생체 실험 마루타 논문’ 발견

입력 2014.01.26 (07:21) 수정 2014.01.2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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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루타' 부대로 알려진 `731' 부대는 사람의 손을 얼리는 동상실험과 순식간에 수만 명을 죽이는 독가스 실험 등 잔인한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 같은 생체실험은 731부대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다른 부대에서도 이뤄졌습니다.

특히, 서울에 있던 옛 경성제국대 의대에서도 생체실험을 했던 박사학위 논문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국회 도서관에서 최근 발견된 논문들입니다.

옛 경성제국대 의대에서 731부대장인 `이시이' 중장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입니다.

말라리아균 인체감염 상태와 치료제를 생체실험한 내용입니다.

<인터뷰>니시야마 가쓰오(시가의대 명예교수):"치료 목적이 아니라, 세균무기 개발이라고 하는 비인도적인 목적으로 연구한 논문입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각 대학 의대에서도 생체실험을 했습니다.

1945년 5월, 규슈대 의대에서는 미군 포로 8명을 간과 심장 절개수술 등 잔인한 생체실험을 한 뒤 살해했습니다.

731부대장 `이시이'가 졸업한 교토대 의학부를 찾아가 논문을 조사해 봤습니다.

이 교토대 의학부에서 731부대 생체실험을 기초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무려 23명이나 됩니다.이들 가운데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1960년까지도 731부대의 생체실험 자료를 활용한 사람이 있습니다.

생체실험은 731부대 외에도 중국 베이징과 난징, 싱가포르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과 동남아 야전부대에서도 이뤄졌습니다.

붉은색 표지의 이 논문은 1942년 일본 해군에서 나온 비밀 문건입니다.

옷 속으로 스며들어 살을 썩게 하는 `마스타드'라는 독가스에 대한 생체실험 보고서입니다.

<인터뷰>니시야마(시가 의과대 명예교수):"(독가스에 대한) 방호복을 개발하기 위해 인체실험을 한 것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육군뿐 아니라 해군에서도 생체실험을 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생체실험을 거쳐 일본 육군 군의 학교에 제출된 논문만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모두 947편이나 됩니다.

생체실험을 처음 시작하고 731부대를 만들었던 `이시이', 일제 패망 뒤 모든 생체실험 자료를 미군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처벌을 면했던 그의 무덤을 찾아가 봤습니다.

엉뚱하게도 인류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은 수만 명을 죽인 전쟁범죄를 부인하면서 그 원흉까지 미화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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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경성제대 ‘생체 실험 마루타 논문’ 발견
    • 입력 2014-01-26 07:23:52
    • 수정2014-01-26 07: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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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루타' 부대로 알려진 `731' 부대는 사람의 손을 얼리는 동상실험과 순식간에 수만 명을 죽이는 독가스 실험 등 잔인한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 같은 생체실험은 731부대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의 다른 부대에서도 이뤄졌습니다.

특히, 서울에 있던 옛 경성제국대 의대에서도 생체실험을 했던 박사학위 논문이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국회 도서관에서 최근 발견된 논문들입니다.

옛 경성제국대 의대에서 731부대장인 `이시이' 중장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입니다.

말라리아균 인체감염 상태와 치료제를 생체실험한 내용입니다.

<인터뷰>니시야마 가쓰오(시가의대 명예교수):"치료 목적이 아니라, 세균무기 개발이라고 하는 비인도적인 목적으로 연구한 논문입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각 대학 의대에서도 생체실험을 했습니다.

1945년 5월, 규슈대 의대에서는 미군 포로 8명을 간과 심장 절개수술 등 잔인한 생체실험을 한 뒤 살해했습니다.

731부대장 `이시이'가 졸업한 교토대 의학부를 찾아가 논문을 조사해 봤습니다.

이 교토대 의학부에서 731부대 생체실험을 기초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무려 23명이나 됩니다.이들 가운데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1960년까지도 731부대의 생체실험 자료를 활용한 사람이 있습니다.

생체실험은 731부대 외에도 중국 베이징과 난징, 싱가포르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과 동남아 야전부대에서도 이뤄졌습니다.

붉은색 표지의 이 논문은 1942년 일본 해군에서 나온 비밀 문건입니다.

옷 속으로 스며들어 살을 썩게 하는 `마스타드'라는 독가스에 대한 생체실험 보고서입니다.

<인터뷰>니시야마(시가 의과대 명예교수):"(독가스에 대한) 방호복을 개발하기 위해 인체실험을 한 것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육군뿐 아니라 해군에서도 생체실험을 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생체실험을 거쳐 일본 육군 군의 학교에 제출된 논문만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모두 947편이나 됩니다.

생체실험을 처음 시작하고 731부대를 만들었던 `이시이', 일제 패망 뒤 모든 생체실험 자료를 미군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처벌을 면했던 그의 무덤을 찾아가 봤습니다.

엉뚱하게도 인류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은 수만 명을 죽인 전쟁범죄를 부인하면서 그 원흉까지 미화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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