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항생제 가축’ 먹으면 인체에 어떤 영향?

입력 2014.01.29 (21:32) 수정 2014.01.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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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항생제를 먹인 가축은 요즘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항생제가 얼마나 쓰이고, 부작용은 없는지, 황동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멘트>

국내에서 사용되는 가축용 항생제는 모두 60여 종인데요.

1년 동안 거의 천 톤 가까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축산물 천 톤을 생산할 때 소와 돼지, 그리고 닭에 210kg에서 550kg 정도의 항생제가 쓰이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보다는 40% 이상 줄었습니다.

그러나 낙농 선진국인 스웨덴보다는 18배, 영국보다는 4배, 그리고 소 사육 두수가 우리의 25배인 미국보다도 2배 가까이 항생제 사용량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항생제 남용 국가라고 지적받는 이윱니다.

항생제 많이 쓰면 내성이 생겨 잘 듣지도 않죠.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이 항생제의 내성률을 보면, 돼지와 닭이 80%에 가까운데요,

즉, 균 백 마리가 가축 몸에 들어왔을 때 항생제를 써도 80마리 정도는 죽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항생제 오남용 막아야겠죠.

그래서 정부는 3년 전부터 배합사료에 항생제 넣는 것을 전면 금지 시켰고, 지난해 8월부터는 수의사의 처방 없이는 접종할 수 없도록 했는데요.

그렇다면, 항생제가 투약된 가축을 사람이 먹을 경우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축이 섭취한 항생제는 소화기관에서 흡수돼 몸 속의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분해되고, 최종적으론 배설물에 섞여 배출됩니다.

순환 중의 일부 성분은 가축의 몸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극미량이어서 섭취하는 사람의 세균을 죽이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준은 아닙니다.

<인터뷰> 주인선(식약처 미생물과 연구관) : "식품 중 동물의약품의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해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항생제가 투여된 동물의 내장 속에선 항생제 내성균이 생깁니다.

식재료를 먹을 때 자칫 이 내성균을 산 채로 먹게 되면, 내성균은 사람의 장내세균에 내성 유전정보를 전달하고, 결국 장내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축한테 이미 항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내성균을 우리가 먹어서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를 듣지 않게 된다면 그게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동물의 몸에서 내성이 길러진 균의 침투를 막으려면 충분히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론 축수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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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항생제 가축’ 먹으면 인체에 어떤 영향?
    • 입력 2014-01-29 21:33:13
    • 수정2014-01-29 21:56:58
    뉴스 9
<앵커 멘트>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항생제를 먹인 가축은 요즘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항생제가 얼마나 쓰이고, 부작용은 없는지, 황동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멘트>

국내에서 사용되는 가축용 항생제는 모두 60여 종인데요.

1년 동안 거의 천 톤 가까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축산물 천 톤을 생산할 때 소와 돼지, 그리고 닭에 210kg에서 550kg 정도의 항생제가 쓰이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보다는 40% 이상 줄었습니다.

그러나 낙농 선진국인 스웨덴보다는 18배, 영국보다는 4배, 그리고 소 사육 두수가 우리의 25배인 미국보다도 2배 가까이 항생제 사용량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항생제 남용 국가라고 지적받는 이윱니다.

항생제 많이 쓰면 내성이 생겨 잘 듣지도 않죠.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이 항생제의 내성률을 보면, 돼지와 닭이 80%에 가까운데요,

즉, 균 백 마리가 가축 몸에 들어왔을 때 항생제를 써도 80마리 정도는 죽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항생제 오남용 막아야겠죠.

그래서 정부는 3년 전부터 배합사료에 항생제 넣는 것을 전면 금지 시켰고, 지난해 8월부터는 수의사의 처방 없이는 접종할 수 없도록 했는데요.

그렇다면, 항생제가 투약된 가축을 사람이 먹을 경우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가축이 섭취한 항생제는 소화기관에서 흡수돼 몸 속의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분해되고, 최종적으론 배설물에 섞여 배출됩니다.

순환 중의 일부 성분은 가축의 몸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극미량이어서 섭취하는 사람의 세균을 죽이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준은 아닙니다.

<인터뷰> 주인선(식약처 미생물과 연구관) : "식품 중 동물의약품의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해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항생제가 투여된 동물의 내장 속에선 항생제 내성균이 생깁니다.

식재료를 먹을 때 자칫 이 내성균을 산 채로 먹게 되면, 내성균은 사람의 장내세균에 내성 유전정보를 전달하고, 결국 장내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집니다.

<인터뷰>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축한테 이미 항생제를 투여했기 때문에 내성균을 우리가 먹어서 의사가 처방한 항생제를 듣지 않게 된다면 그게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동물의 몸에서 내성이 길러진 균의 침투를 막으려면 충분히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론 축수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을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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