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반려동물 등록제 지지부진

입력 2014.02.06 (08:16) 수정 2014.02.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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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르던 동물을 무책임하게 버리는 사람들이 늘자, 정부가 새해부터 동물 등록제를 시행중인데요,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박예원 기자가 실태를 살펴봤는데요, 이게 동물의 몸속에 칩을 넣는다고 해서 꺼리는 분들도 봤어요,

<답변>

네, 사실 등록 방법에는 외장형 식별장치나 인식표를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돌아다니다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체내 주입을 권고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거죠.

이 제도에 대해서 동물 키우는 사람조차도 잘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연 동물등록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취재해 봤습니다.

등록 안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도 최대 40만 원이니까요 동물 있으시다면 지금부터 한번 귀를 기울여 보시죠.

<리포트>

지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한 영상.

고속도로에 잠시 정차했던 한 차량이 다른 차량이 다가서자 급히 출발합니다.

그런데 그 뒤에 차를 쫒아가는 흰 물체는 다름 아닌 작은 강아지인데요.

늙고 병들어, 혹은 더 이상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

문제는 이렇게 버려지고 있는 동물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매년 10만 마리 안팎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무책임하다 못해 잔인한 행동에 시민들 시선도 따갑습니다.

<인터뷰> 신재일(서울시 용산구) : “끝까지 책임을 못 지고 마치 소유물처럼 버리는 게 같은 사람으로서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인터뷰> 한아름(서울시 도봉구) : “강아지도 생명인데 길에 쓰레기처럼 버린다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유기동물은 안 된다!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반려동물과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해 유기를 방지하는 ‘동물등록제’인데요.

동물등록제, 어떻게 하는 걸까요?

반려동물의 정보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이 무선 식별장치인데요.

무선 식별장치에 동물의 등록번호를 담은 뒤, 주사기를 이용해 동물의 몸속에 삽입.

이것만으로 등록 절차는 마무리 되는데요.

이렇게 동물에 몸속으로 들어간 무선 식별장치는 전용 인식기기를 가져다대는 것만으로 동물의 등록번호를 알려줍니다.

<인터뷰> 이동열 (ㄱ동물병원/원장) : “방금 이식한 마이크로 칩이 이겁니다. 견갑골이나 늑골 쪽으로 (무선 식별장치를) 이식해요. (동물이) 잘 안 움직이는 부위 쪽에 이식을 하고 있습니다.”

무선 식별장치 삽입 외에도 외장 식별장치나 인식표 부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등록하면, 저런 과정을 통해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참여도는 어떨까요?

<인터뷰> 이운오(서울시청 동물보호과/팀장) : “반려견 동물등록제 홍보도 하고, 등록 여부도 점검해보려고 나왔습니다.”

시청에서는 실제 단속까지 하고 있는데, 동물 등록률은 절반 수준이고요,

대부분의 동물 소유주들이 동물등록제 시행에 대해 모르거나, 알고 있다 해도 미 등록시에 내야하는과태료에 관한 정보 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천호 (서울시 강서구) : “인터넷으로 보고 알게 된 거죠. 따로 (동물등록제에 대한) 홍보물을 받거나 홍보하는 걸 본 적은 없어요.”

심지어는 동물보호센터에서까지 등록제를 제대로 이해 못 해, 인식장치가 있는 유기견이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아는데 참여를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작용 우려 때문이죠.

<인터뷰> 형숙인(애견주) : “정부에서 동물등록제를 한다고 시범지역으로 했었는데요. (그래서) 병원에서 무료로 (식별장치) 이식을 해준다고 해서 했죠. 지금 이 강아지가 부작용이 나서 아팠던 강아지예요.”

지난 2011년, 등록정보가 담긴 무선 식별장치를 몸에 넣고 난 뒤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는 애견입니다.

<인터뷰> 형숙인(애견주) : “(무선 식별장치를) 삽입하고 1년 정도 있다가, (그 부위에) 점점 부풀어 오르는 거예요.”

몸 안에 있는 무선 식별장치가 애견의 몸속을 돌아다니더니,

염증을 일으켰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형숙인(애견주) : “어찌 됐든 이물질이잖아요. 그 이물질이 언제 어떻게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태니까 (불안하죠)”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동물등록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있었는데요.

다른 방법보다 삽입을 권장하는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위험한가요?

<인터뷰> 나인지(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사무관) : “부작용 발생률은 0.008%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에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애완동물과 바깥에 나갈 때는 반드시 인식표를 하고 나가는 걸 동물보호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기동물을 발견하면, 인근 동물병원에서 찾아가 유기동물의 등록번호를 확인한 뒤, 해당 지자체에 전화해 소유주의 기록을 확인해야 하는데 번거로워 참여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취지보다는 과태료 위주로 알려지면서 거부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박애경 (한국애견협회/사무총장) :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동물등록제는 빨리 정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등록을 왜 해야 하는지 (동물등록제) 본래의 취지를 전달해서, 자발적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려동물의 생명을 지키고,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시작된 동물등록제.

반려동물과 소유자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인 만큼, 확실한 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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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반려동물 등록제 지지부진
    • 입력 2014-02-06 08:25:25
    • 수정2014-02-06 1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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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르던 동물을 무책임하게 버리는 사람들이 늘자, 정부가 새해부터 동물 등록제를 시행중인데요,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박예원 기자가 실태를 살펴봤는데요, 이게 동물의 몸속에 칩을 넣는다고 해서 꺼리는 분들도 봤어요,

<답변>

네, 사실 등록 방법에는 외장형 식별장치나 인식표를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돌아다니다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체내 주입을 권고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거죠.

이 제도에 대해서 동물 키우는 사람조차도 잘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과연 동물등록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취재해 봤습니다.

등록 안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도 최대 40만 원이니까요 동물 있으시다면 지금부터 한번 귀를 기울여 보시죠.

<리포트>

지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한 영상.

고속도로에 잠시 정차했던 한 차량이 다른 차량이 다가서자 급히 출발합니다.

그런데 그 뒤에 차를 쫒아가는 흰 물체는 다름 아닌 작은 강아지인데요.

늙고 병들어, 혹은 더 이상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

문제는 이렇게 버려지고 있는 동물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매년 10만 마리 안팎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무책임하다 못해 잔인한 행동에 시민들 시선도 따갑습니다.

<인터뷰> 신재일(서울시 용산구) : “끝까지 책임을 못 지고 마치 소유물처럼 버리는 게 같은 사람으로서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인터뷰> 한아름(서울시 도봉구) : “강아지도 생명인데 길에 쓰레기처럼 버린다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유기동물은 안 된다!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반려동물과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해 유기를 방지하는 ‘동물등록제’인데요.

동물등록제, 어떻게 하는 걸까요?

반려동물의 정보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이 무선 식별장치인데요.

무선 식별장치에 동물의 등록번호를 담은 뒤, 주사기를 이용해 동물의 몸속에 삽입.

이것만으로 등록 절차는 마무리 되는데요.

이렇게 동물에 몸속으로 들어간 무선 식별장치는 전용 인식기기를 가져다대는 것만으로 동물의 등록번호를 알려줍니다.

<인터뷰> 이동열 (ㄱ동물병원/원장) : “방금 이식한 마이크로 칩이 이겁니다. 견갑골이나 늑골 쪽으로 (무선 식별장치를) 이식해요. (동물이) 잘 안 움직이는 부위 쪽에 이식을 하고 있습니다.”

무선 식별장치 삽입 외에도 외장 식별장치나 인식표 부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등록하면, 저런 과정을 통해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참여도는 어떨까요?

<인터뷰> 이운오(서울시청 동물보호과/팀장) : “반려견 동물등록제 홍보도 하고, 등록 여부도 점검해보려고 나왔습니다.”

시청에서는 실제 단속까지 하고 있는데, 동물 등록률은 절반 수준이고요,

대부분의 동물 소유주들이 동물등록제 시행에 대해 모르거나, 알고 있다 해도 미 등록시에 내야하는과태료에 관한 정보 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천호 (서울시 강서구) : “인터넷으로 보고 알게 된 거죠. 따로 (동물등록제에 대한) 홍보물을 받거나 홍보하는 걸 본 적은 없어요.”

심지어는 동물보호센터에서까지 등록제를 제대로 이해 못 해, 인식장치가 있는 유기견이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아는데 참여를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작용 우려 때문이죠.

<인터뷰> 형숙인(애견주) : “정부에서 동물등록제를 한다고 시범지역으로 했었는데요. (그래서) 병원에서 무료로 (식별장치) 이식을 해준다고 해서 했죠. 지금 이 강아지가 부작용이 나서 아팠던 강아지예요.”

지난 2011년, 등록정보가 담긴 무선 식별장치를 몸에 넣고 난 뒤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는 애견입니다.

<인터뷰> 형숙인(애견주) : “(무선 식별장치를) 삽입하고 1년 정도 있다가, (그 부위에) 점점 부풀어 오르는 거예요.”

몸 안에 있는 무선 식별장치가 애견의 몸속을 돌아다니더니,

염증을 일으켰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형숙인(애견주) : “어찌 됐든 이물질이잖아요. 그 이물질이 언제 어떻게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태니까 (불안하죠)”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동물등록제를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있었는데요.

다른 방법보다 삽입을 권장하는 정부에 물어봤습니다.

위험한가요?

<인터뷰> 나인지(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사무관) : “부작용 발생률은 0.008%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에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애완동물과 바깥에 나갈 때는 반드시 인식표를 하고 나가는 걸 동물보호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기동물을 발견하면, 인근 동물병원에서 찾아가 유기동물의 등록번호를 확인한 뒤, 해당 지자체에 전화해 소유주의 기록을 확인해야 하는데 번거로워 참여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취지보다는 과태료 위주로 알려지면서 거부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박애경 (한국애견협회/사무총장) :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동물등록제는 빨리 정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등록을 왜 해야 하는지 (동물등록제) 본래의 취지를 전달해서, 자발적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려동물의 생명을 지키고,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시작된 동물등록제.

반려동물과 소유자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인 만큼, 확실한 제도 개선과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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