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눈 축제’ 성황…경제 효과 4천여억 원

<앵커 멘트>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일본 삿포로 눈 축제에 올해도 2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일주일 축제의 경제 효과가 4천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 비결이 뭘까요?

이재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소치 동계 올림픽을 표현한 눈 조각입니다.

스키 점프대를 무대로 피겨와 스케이팅, 아이스 하키 선수들이 실제 경기를 하는 듯합니다.

높이만 15m, 천여 명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동화와 애니매이션의 각종 캐릭터들도 눈길을 끌고...

관광객들은 탄성 속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녹취> 잭 존슨(미국/관광객): "정말 인상적이네요, 어떻게 이런 큰 눈 조각을 만들었는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올해 출품된 눈 조각은 200여 점.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온 조각가들의 경연도 펼쳐졌습니다.

축제를 위해 투입된 눈의 양만 3만 5천 톤, 5톤 화물차 7천대 분량이나 됩니다.

해마다 200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창출되는 경제 효과만 우리 돈, 4천억 원 대.

월 평균 5m 이상, 겨우 내내 내리는 눈을 재앙으로만 여기지 않고,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만든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세계 3대 축제로 자리 잡은 동력입니다.

<녹취> 마에 신지(삿포로 눈 축제 사무국장):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고, 함께 즐기면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을 처음부터 도입해 왔습니다."

삿포로 눈 축제의 성공은, 앞다퉈 각종 축제를 만들고 있는 우리 지자체가 어떻게 해야될지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삿포로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