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없는 구조’ 공법, 왜 잇따라 무너지나?

입력 2014.02.18 (21:15) 수정 2014.02.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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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가 난 강당은 내부에 기둥이 전혀 없는 구조였습니다.

지난주 울산에서 폭설때문에 무너진 공장건물과 같은 구조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울산에서는 이틀 새 공장 세동이 무너졌습니다.

기록적 폭설 와중에 붕괴된 점, 건물 가운데가 M자 형으로 무너진 점 등…

경주 사고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울산과 경주 모두 '중간 기둥이 없는' 공법을 쓴 건물들이 무너졌습니다.

이 공법은 이렇게 내부에 기둥이 없어 창고나 강당 등에 적합하고, 철골 사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건축비도 2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에 널리 쓰이는 공법이지만, 부위별로 받게 되는 서로 다른 하중을 정밀 계산해 설계와 시공하지 못하면 정상 하중에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규석(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이렇게 옆으로 휘어지게 제작 시공이 됐다든가, 하중이 중심으로 작용하지 않고 편심으로 작용해 이렇게 돌아간다면 굉장히 취약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설계상 적설 기준이 최근 폭설을 반영 못한 점도 문제입니다.

경주나 울산 모두 큰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견디도록 설계된 눈 무게가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녹취> 울산광역시 관계자 : "영남 지역에선 비교적 눈이 안 오니까 그런 공법을 써 가지고 짓는 건데, 앞으로는 눈 허용치를 더 높게 봐야 할 것 같아요."

정부는 전국에 최소 3천5백여 곳 있는 중간 기둥이 없는 건물을 모두 안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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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둥 없는 구조’ 공법, 왜 잇따라 무너지나?
    • 입력 2014-02-18 21:16:17
    • 수정2014-02-18 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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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가 난 강당은 내부에 기둥이 전혀 없는 구조였습니다.

지난주 울산에서 폭설때문에 무너진 공장건물과 같은 구조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울산에서는 이틀 새 공장 세동이 무너졌습니다.

기록적 폭설 와중에 붕괴된 점, 건물 가운데가 M자 형으로 무너진 점 등…

경주 사고와 매우 흡사했습니다.

울산과 경주 모두 '중간 기둥이 없는' 공법을 쓴 건물들이 무너졌습니다.

이 공법은 이렇게 내부에 기둥이 없어 창고나 강당 등에 적합하고, 철골 사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건축비도 20%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에 널리 쓰이는 공법이지만, 부위별로 받게 되는 서로 다른 하중을 정밀 계산해 설계와 시공하지 못하면 정상 하중에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규석(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이렇게 옆으로 휘어지게 제작 시공이 됐다든가, 하중이 중심으로 작용하지 않고 편심으로 작용해 이렇게 돌아간다면 굉장히 취약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설계상 적설 기준이 최근 폭설을 반영 못한 점도 문제입니다.

경주나 울산 모두 큰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견디도록 설계된 눈 무게가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녹취> 울산광역시 관계자 : "영남 지역에선 비교적 눈이 안 오니까 그런 공법을 써 가지고 짓는 건데, 앞으로는 눈 허용치를 더 높게 봐야 할 것 같아요."

정부는 전국에 최소 3천5백여 곳 있는 중간 기둥이 없는 건물을 모두 안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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