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충돌 전 선장 낮잠 자다 뒤늦게 ‘허둥지둥’

입력 2014.02.19 (21:14) 수정 2014.02.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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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전 선장이 낮잠을 자는가 하면 사고가 난 뒤에도 허둥지둥 초기 대응에 실패했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류공급선이 화물선에 무리하게 기름을 넣다 난 부산 기름유출사고.

해경 조사 결과 풍랑주의보 속에서도 두 선박의 선장 모두 사고 15분 전까지 침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현철(부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양 선박 선장 모두 현장 감독 없이 침실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상이 악화되는 데도 인지를 못한 것이고.."

파도에 놀라 일어난 선장들은 뒤늦게 작업을 중단시켰지만, 각종 안전절차를 무시했습니다.

선박 안전수칙상 악천후 때 후진할 경우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유류공급선이 이를 지키지 않아 선박 앞 부분이 충돌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사고 선박은 기름을 넣는 과정에서 충격방지장치를 사용하지 않았고, 기름이 유출됐을 때도 오염 방지 펜스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강 모 씨(사고 선박 선장/음성변조) : "(이번 사고에서 안전수칙을 무시하셨다는 데 사실인가요?) 바빠서 이만 끊겠습니다"

해경은 업무상 과실 등의 혐의로 유류공급선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리핀 국적의 화물선 선장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한편, 해경은 더 이상 기름띠가 발견되지 않아 닷새 동안 벌인 기름 방제작업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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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 충돌 전 선장 낮잠 자다 뒤늦게 ‘허둥지둥’
    • 입력 2014-02-19 21:15:26
    • 수정2014-02-19 21: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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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전 선장이 낮잠을 자는가 하면 사고가 난 뒤에도 허둥지둥 초기 대응에 실패했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류공급선이 화물선에 무리하게 기름을 넣다 난 부산 기름유출사고.

해경 조사 결과 풍랑주의보 속에서도 두 선박의 선장 모두 사고 15분 전까지 침실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현철(부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양 선박 선장 모두 현장 감독 없이 침실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상이 악화되는 데도 인지를 못한 것이고.."

파도에 놀라 일어난 선장들은 뒤늦게 작업을 중단시켰지만, 각종 안전절차를 무시했습니다.

선박 안전수칙상 악천후 때 후진할 경우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유류공급선이 이를 지키지 않아 선박 앞 부분이 충돌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사고 선박은 기름을 넣는 과정에서 충격방지장치를 사용하지 않았고, 기름이 유출됐을 때도 오염 방지 펜스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강 모 씨(사고 선박 선장/음성변조) : "(이번 사고에서 안전수칙을 무시하셨다는 데 사실인가요?) 바빠서 이만 끊겠습니다"

해경은 업무상 과실 등의 혐의로 유류공급선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리핀 국적의 화물선 선장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한편, 해경은 더 이상 기름띠가 발견되지 않아 닷새 동안 벌인 기름 방제작업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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