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작별상봉…울다가 실신, 구급차 귀환도

입력 2014.02.23 (07:04) 수정 2014.02.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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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년 4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들의 1차 상봉이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기약없는 이별에 마지막 상봉장은 또 눈물바다가 됐고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울다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0여 년 만에 얼굴을 맞댄 남매는 잠시 뒤면 헤어져야 합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북녘의 두 여동생과 마지막 상봉을 가진 여든다섯 살의 이오환 할머니는 울다가 실신했고

<인터뷰> 리옥희(이오환 씨 여동생, 北):"언니, 정신 차려"

60년 만에 부인을 만난 김영환 할아버지는 수액 주사를 꽂고 마지막 상봉장에 들어갔습니다.

최고령 북측 이산가족인 92살 주금녀 씨는 이번에 못 본 남쪽 조카들에게 전해달라며 자신의 육성을 녹음기에 담았습니다.

<녹취>주수만 (주금녀 할머니 조카, 南):"제가 (녹음기)틀어서 큰고모가 다 잘살라고, 고맙다고 했다고 전할게요."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

고기잡이하다 납북된 형을 남겨 두고 귀환 버스에 오른 동생은 한없이 오열하고

애써 고개를 돌리던 형도 끝내 눈시울을 붉힙니다.

'사랑해요, 이모'

안타까운 마음을 몇 마디 글에 담아 북쪽 이모에게 전합니다.

귀환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지고

북쪽 누이는 남쪽 오빠를 애타게 부르며 버스를 한참이나 쫓아갑니다.

<녹취>"오빠, 잘 가요, 오빠.."

60여 년의 기다림 끝에 불과 11시간의 만남.

사무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남과 북의 가족들은 기약 없는 이별 길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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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작별상봉…울다가 실신, 구급차 귀환도
    • 입력 2014-02-23 07:06:51
    • 수정2014-02-23 09:29:42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3년 4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들의 1차 상봉이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기약없는 이별에 마지막 상봉장은 또 눈물바다가 됐고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울다가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0여 년 만에 얼굴을 맞댄 남매는 잠시 뒤면 헤어져야 합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북녘의 두 여동생과 마지막 상봉을 가진 여든다섯 살의 이오환 할머니는 울다가 실신했고

<인터뷰> 리옥희(이오환 씨 여동생, 北):"언니, 정신 차려"

60년 만에 부인을 만난 김영환 할아버지는 수액 주사를 꽂고 마지막 상봉장에 들어갔습니다.

최고령 북측 이산가족인 92살 주금녀 씨는 이번에 못 본 남쪽 조카들에게 전해달라며 자신의 육성을 녹음기에 담았습니다.

<녹취>주수만 (주금녀 할머니 조카, 南):"제가 (녹음기)틀어서 큰고모가 다 잘살라고, 고맙다고 했다고 전할게요."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

고기잡이하다 납북된 형을 남겨 두고 귀환 버스에 오른 동생은 한없이 오열하고

애써 고개를 돌리던 형도 끝내 눈시울을 붉힙니다.

'사랑해요, 이모'

안타까운 마음을 몇 마디 글에 담아 북쪽 이모에게 전합니다.

귀환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지고

북쪽 누이는 남쪽 오빠를 애타게 부르며 버스를 한참이나 쫓아갑니다.

<녹취>"오빠, 잘 가요, 오빠.."

60여 년의 기다림 끝에 불과 11시간의 만남.

사무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남과 북의 가족들은 기약 없는 이별 길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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