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함께 스트레스 해소…일본 ‘눈물 모임’

입력 2014.02.27 (11:07) 수정 2014.02.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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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걸 몹시 꺼린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우는 모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리는 눈물을 수치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

영국의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남긴 격언인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는 걸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의 경우 특히 그러한데요.

이곳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애잔한 음악이 흐르자 사람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별 반응이 없던 사람들도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고 비극적인 영화를 보여 주자 무너지고 맙니다.

현지어로 '루이카츠', '기쁨을 위한 눈물'이라는 세미나인데요.

사람들은 단지 울기 위해서 한 달에 두 번, 모임에 참석합니다.

모임을 주최하는 사람은 자신을 '눈물 소믈리에'라고 소개하는데요.

<인터뷰> 다카시 사가(눈물 모임 주최자) : "제 직업은 음식에 맞는 와인을 골라주는 것과 유사합니다.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책과 영화 등을 소개하는 것이죠."

웃으면 딱 그 순간에만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울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일주일은 간다는 설명입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요.

감정이 북받쳐서 나오는 눈물 속에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듯 하지만, 실제 모임 참석자들은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인터뷰> 아야 네모토(눈물 모임 참가자) : "부모와 아이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인터뷰> 켄소 수다(눈물 모임 참가자) : "정말 감동적입니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요. 집에서는 거의 울지 않거든요."

함께 우니까 창피할 필요도 없는 데다, 혼자 울 때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울면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 때문에 눈물 모임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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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7 11:08:14
    • 수정2014-02-27 1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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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걸 몹시 꺼린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우는 모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리는 눈물을 수치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

영국의 위대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남긴 격언인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는 걸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의 경우 특히 그러한데요.

이곳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애잔한 음악이 흐르자 사람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별 반응이 없던 사람들도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고 비극적인 영화를 보여 주자 무너지고 맙니다.

현지어로 '루이카츠', '기쁨을 위한 눈물'이라는 세미나인데요.

사람들은 단지 울기 위해서 한 달에 두 번, 모임에 참석합니다.

모임을 주최하는 사람은 자신을 '눈물 소믈리에'라고 소개하는데요.

<인터뷰> 다카시 사가(눈물 모임 주최자) : "제 직업은 음식에 맞는 와인을 골라주는 것과 유사합니다.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책과 영화 등을 소개하는 것이죠."

웃으면 딱 그 순간에만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울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일주일은 간다는 설명입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요.

감정이 북받쳐서 나오는 눈물 속에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듯 하지만, 실제 모임 참석자들은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인터뷰> 아야 네모토(눈물 모임 참가자) : "부모와 아이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인터뷰> 켄소 수다(눈물 모임 참가자) : "정말 감동적입니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요. 집에서는 거의 울지 않거든요."

함께 우니까 창피할 필요도 없는 데다, 혼자 울 때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울면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 때문에 눈물 모임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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