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빗속 첫 훈련…‘녹아드는 박주영’

입력 2014.03.04 (07:13) 수정 2014.03.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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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해 치른 첫 훈련이었지만 박주영(왓퍼드)은 1년 1개월의 공백이 어색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니오니오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6일 오전 2시)에 대비한 첫 훈련에 나섰다.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태극전사들은 1시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자체 미니 게임을 통해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았다.

소속팀 경기 때문에 전날 늦게 합류한 기성용(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이날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번 첫 훈련의 관심은 홍 감독이 '경기력 논란'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며 발탁한 박주영에게 쏠렸다.

홍 감독은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박주영,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주호(마인츠),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주영(서울), 박진포(성남), 정성룡(수원)이 한 팀을 이뤘다.

또 김신욱(울산),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한국영(가시와),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 김승규(이상 울산)가 다른 한 팀을 구성했다.

박주영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이근호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좌우 날개에는 지동원-이청용이 배치됐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이청용은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최상의 몸 상태를 과시했다.

이청용의 첫 골은 이근호의 패스를 통해 이뤄졌고, 두 번째 골은 박주영의 패스에서 나왔다.

박주영은 대표선수들과 13개월 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비록 미니게임이었지만 기분 좋은 어시스트도 맛봤다. 어렵게 박주영을 발탁한 홍 감독으로선 기분 좋은 장면임이 틀림없다.

박주영은 훈련이 끝나고 난 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대부분 아는 선수라서 특별히 어색한 것은 없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서 부담도 되긴 하지만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 앞서 구자철의 득남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들이 축하해주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구자철이 득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선수와 코치진이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쳐줬다"고 귀띔했다.

박주영도 "좋아하는 후배가 아들을 낳아서 기분이 좋다"며 "구자철의 기운을 받아서 그리스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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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빗속 첫 훈련…‘녹아드는 박주영’
    • 입력 2014-03-04 07:13:38
    • 수정2014-03-04 08:44:07
    연합뉴스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해 치른 첫 훈련이었지만 박주영(왓퍼드)은 1년 1개월의 공백이 어색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니오니오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6일 오전 2시)에 대비한 첫 훈련에 나섰다.

굵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태극전사들은 1시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자체 미니 게임을 통해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았다.

소속팀 경기 때문에 전날 늦게 합류한 기성용(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이날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번 첫 훈련의 관심은 홍 감독이 '경기력 논란'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며 발탁한 박주영에게 쏠렸다.

홍 감독은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박주영,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주호(마인츠),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주영(서울), 박진포(성남), 정성룡(수원)이 한 팀을 이뤘다.

또 김신욱(울산),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한국영(가시와), 김진수(니가타),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 김승규(이상 울산)가 다른 한 팀을 구성했다.

박주영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이근호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좌우 날개에는 지동원-이청용이 배치됐다.

이날 미니게임에서 이청용은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최상의 몸 상태를 과시했다.

이청용의 첫 골은 이근호의 패스를 통해 이뤄졌고, 두 번째 골은 박주영의 패스에서 나왔다.

박주영은 대표선수들과 13개월 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비록 미니게임이었지만 기분 좋은 어시스트도 맛봤다. 어렵게 박주영을 발탁한 홍 감독으로선 기분 좋은 장면임이 틀림없다.

박주영은 훈련이 끝나고 난 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대부분 아는 선수라서 특별히 어색한 것은 없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서 부담도 되긴 하지만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 앞서 구자철의 득남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들이 축하해주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구자철이 득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며 "선수와 코치진이 모두 축하의 박수를 쳐줬다"고 귀띔했다.

박주영도 "좋아하는 후배가 아들을 낳아서 기분이 좋다"며 "구자철의 기운을 받아서 그리스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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