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관전법 ‘박주영 카드-연패 탈출’

입력 2014.03.04 (08:08) 수정 2014.03.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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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그리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스 평가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러시아와 벨기에를 상대해야 하는 대표팀이 공격력과 체격조건이 뛰어난 유럽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자리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 결과를 토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 최종엔트리의 윤곽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공개하터라 이번 평가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특히 경기력 논란 속에 발탁된 박주영(왓퍼드)이 13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상황에서 화끈한 골로 자신의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 '박주영 카드' 관심 집중 = 박주영은 '축구천재'라는 별명처럼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뛰어난 골 감각을 앞세워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몰아쳐 득점왕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이듬해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에서는 4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고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를 휩쓸어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FC 서울에 입단해 데뷔 첫해에 18골4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득점왕과 신인왕을 석권하며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고, 2008년 프랑스의 명문 AS모나코로 이적하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박주영은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도 두 차례(2006년·2010년)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2011-2012시즌 아스널(잉글랜드)에 입단한 이후부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급한 하락세에 빠진 박주영은 '유령 선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지난해 7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에 호출이 되지 않는 설움을 당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관록'있는 스트라이커가 절실했고,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며 박주영을 발탁해 공격진에 새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전에 소집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득점(23골)을 기록하고 있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2011년 11월 11일 치러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이었다.

힘겹게 얻은 기회인 만큼 박주영으로선 이번 그리스전에서 홍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과 더불어 공격포인트를 작성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 홍명보호 과제 '무득점 연패 탈출' = 홍명보호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출항한 뒤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때까지 총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3무6패를 거뒀다.

득점(13골)보다 실점(17실점)이 많았고, 무실점으로 이긴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해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특히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득점 없이 무려 6골을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이번 평가전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엔트리 확정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결과가 나쁘면 코칭스태프로서도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은 그리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서고 있는 터라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이번 경기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 골키퍼 마지막 경쟁…승자는 누구? =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골키퍼 주전 싸움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다며 주전 골키퍼 자리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다.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활약한 정성룡(수원)이 지난해 막판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2번 골키퍼'였던 김승규(울산)가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김승규는 지난 1월 해외 전지훈련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4골을 허용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김승규의 단점은 A매치 경험(5경기)이 적어 큰 경기 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수비진의 위치를 잡아주는 능력이 베테랑인 정성룡(A매치 58경기)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홍 감독 역시 패기와 연륜 사이에서 주전 골키퍼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누구에게 홍심(洪心)이 쏠릴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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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3-04 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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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인 그리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스 평가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러시아와 벨기에를 상대해야 하는 대표팀이 공격력과 체격조건이 뛰어난 유럽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자리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 결과를 토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 최종엔트리의 윤곽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공개하터라 이번 평가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특히 경기력 논란 속에 발탁된 박주영(왓퍼드)이 13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상황에서 화끈한 골로 자신의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 '박주영 카드' 관심 집중 = 박주영은 '축구천재'라는 별명처럼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뛰어난 골 감각을 앞세워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몰아쳐 득점왕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이듬해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대회에서는 4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고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를 휩쓸어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FC 서울에 입단해 데뷔 첫해에 18골4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득점왕과 신인왕을 석권하며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고, 2008년 프랑스의 명문 AS모나코로 이적하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박주영은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도 두 차례(2006년·2010년)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2011-2012시즌 아스널(잉글랜드)에 입단한 이후부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급한 하락세에 빠진 박주영은 '유령 선수'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지난해 7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에 호출이 되지 않는 설움을 당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관록'있는 스트라이커가 절실했고,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며 박주영을 발탁해 공격진에 새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전에 소집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득점(23골)을 기록하고 있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2011년 11월 11일 치러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이었다.

힘겹게 얻은 기회인 만큼 박주영으로선 이번 그리스전에서 홍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과 더불어 공격포인트를 작성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 홍명보호 과제 '무득점 연패 탈출' = 홍명보호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출항한 뒤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때까지 총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3무6패를 거뒀다.

득점(13골)보다 실점(17실점)이 많았고, 무실점으로 이긴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해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특히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득점 없이 무려 6골을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이번 평가전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엔트리 확정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결과가 나쁘면 코칭스태프로서도 선수들의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은 그리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서고 있는 터라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이번 경기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 골키퍼 마지막 경쟁…승자는 누구? =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골키퍼 주전 싸움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다며 주전 골키퍼 자리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다.

대표팀 골키퍼 경쟁은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활약한 정성룡(수원)이 지난해 막판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2번 골키퍼'였던 김승규(울산)가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김승규는 지난 1월 해외 전지훈련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4골을 허용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김승규의 단점은 A매치 경험(5경기)이 적어 큰 경기 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수비진의 위치를 잡아주는 능력이 베테랑인 정성룡(A매치 58경기)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홍 감독 역시 패기와 연륜 사이에서 주전 골키퍼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누구에게 홍심(洪心)이 쏠릴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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