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천안함 피격 4년…서해 긴장 완화 조건은?

입력 2014.03.26 (21:09) 수정 2014.03.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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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은 우리 군은 오늘을 천안함 피격 응징의 날로 선포하고 부대별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피격 이후 우리 군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해상 전력을 키워왔지만 북한군 역시 지속적으로 전력을 증강해왔는데요.

이슈앤뉴스, 오늘은 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아 남북한 대치 전력의 현황을 살펴보고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먼저,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박석호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천안함 피격 이후 우리 군은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1,200톤 급 천안함의 빈 자리를 대신한 전투함은 2,300톤급 차기 호위함 인천함.

신형 음파 탐지기를 장착해 잠수함 탐지 거리를 2배로 늘린 게 강점입니다.

잠수함 잡는 헬기, 링스를 태우고 국산 어뢰인 청상어 등을 탑재해 먼저 발견하고 먼저 공격하는 전투 체계를 갖췄습니다.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하는 해상 항공 전력도 증강됐습니다.

기존의 해상 초계기보다 탐지 기능이 5배 이상 향상된 감시장비를 갖춘 P-3CK 8대가 투입됐고, 어뢰와 공대함 유도탄을 탑재한 채 12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한 P-3C도 올해부터 성능 개량에 들어갑니다.

북한의 경비정을 초기에 제압하기 위한 함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유도탄 고속함 15척도 동해와 서해에 실전배치했습니다.

<인터뷰> 최양선(준장/해군 기획관리참모차장) : "통합된 대 잠수함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적 잠수함에 대한 방어뿐 아니라, 우리 잠수함의 전력을 증강하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위용을 드러낸 1,800톤 급 잠수함 김좌진 함은 디젤 잠수함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

어뢰와 기뢰는 물론 사정거리가 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신형 순항미사일 해성3를 장착했는데, 시험평가를 마치면 내년에 실전 배치됩니다.

<기자 멘트>

우리 해군력 증강만큼 북한도 해상 전력을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북한의 전투함정 수는 남한의 3배, 잠수함정도 7배, 공기부양정 등 상륙함정은 무려 20배가 넘습니다.

함정이 재래식이고, 크기도 작다고는 하지만 숫자가 훨씬 많은데다 단기간의 기선 제압에 위협적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엔 200톤급 신형 전투함을 또 서해에 배치했는데요, 함포 성능이 우리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보다 낫다는 평갑니다.

특히 잠수함정의 경우, 동해와 서해에 모두 70여 척을 운용중이어서 우리 해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많은 서해안 침투를 겨냥해 공기 부양정 기지도 새로 구축했습니다.

이처럼 함정 숫자에서 앞서는 북에 맞서 우리 해군은 탐지능력과 정밀도를 높인 신형 무기 위주로 전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한미 연합 전력으로 운용되는 만큼 해상 정규전에선 북한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북한이 기습공격을 노리고 있고 현실적으로 이를 100% 막을 수도 없는 만큼 우리 군은 늘 긴장상탭니다.

그러면 서해를 둘러싼 이런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방법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서북 5도에는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북한 4군단이 해안포 진지를 전면 개방하면서 포신이 백령도를 향했고, 30분 내 출격 대기에 들어간 우리 군은 전술 지대지 탄도 미사일, '에이타킴스'의 실사격까지 준비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4주기인 오늘도 북한은 노동미사일 발사를 강행했고...

<녹취> 조선중앙TV : "천년이 흐른다 해도 천안호 피격 사건의 북 소행설은 절대로 통할 수 없다."

우리 역시 '대북 응징의 날'로 맞섰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도발한다면 반드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짓겠다."

이렇게 물고 물리는 군사적 압박 속에 사소한 충돌은 언제든 확전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강력한 대북 억제력과 함께 서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인터뷰> 하정열(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 : "갈등을 우선 약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어느 정도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을 해야됩니다."

서해 긴장 완화를 위해선 남북 군 당국의 신뢰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우발적 충돌을 막을 군사적 신뢰 장치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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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26 21:10:30
    • 수정2014-03-26 22: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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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은 우리 군은 오늘을 천안함 피격 응징의 날로 선포하고 부대별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피격 이후 우리 군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해상 전력을 키워왔지만 북한군 역시 지속적으로 전력을 증강해왔는데요.

이슈앤뉴스, 오늘은 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아 남북한 대치 전력의 현황을 살펴보고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먼저,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박석호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천안함 피격 이후 우리 군은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1,200톤 급 천안함의 빈 자리를 대신한 전투함은 2,300톤급 차기 호위함 인천함.

신형 음파 탐지기를 장착해 잠수함 탐지 거리를 2배로 늘린 게 강점입니다.

잠수함 잡는 헬기, 링스를 태우고 국산 어뢰인 청상어 등을 탑재해 먼저 발견하고 먼저 공격하는 전투 체계를 갖췄습니다.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하는 해상 항공 전력도 증강됐습니다.

기존의 해상 초계기보다 탐지 기능이 5배 이상 향상된 감시장비를 갖춘 P-3CK 8대가 투입됐고, 어뢰와 공대함 유도탄을 탑재한 채 12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한 P-3C도 올해부터 성능 개량에 들어갑니다.

북한의 경비정을 초기에 제압하기 위한 함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유도탄 고속함 15척도 동해와 서해에 실전배치했습니다.

<인터뷰> 최양선(준장/해군 기획관리참모차장) : "통합된 대 잠수함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적 잠수함에 대한 방어뿐 아니라, 우리 잠수함의 전력을 증강하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위용을 드러낸 1,800톤 급 잠수함 김좌진 함은 디젤 잠수함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

어뢰와 기뢰는 물론 사정거리가 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신형 순항미사일 해성3를 장착했는데, 시험평가를 마치면 내년에 실전 배치됩니다.

<기자 멘트>

우리 해군력 증강만큼 북한도 해상 전력을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북한의 전투함정 수는 남한의 3배, 잠수함정도 7배, 공기부양정 등 상륙함정은 무려 20배가 넘습니다.

함정이 재래식이고, 크기도 작다고는 하지만 숫자가 훨씬 많은데다 단기간의 기선 제압에 위협적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엔 200톤급 신형 전투함을 또 서해에 배치했는데요, 함포 성능이 우리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보다 낫다는 평갑니다.

특히 잠수함정의 경우, 동해와 서해에 모두 70여 척을 운용중이어서 우리 해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많은 서해안 침투를 겨냥해 공기 부양정 기지도 새로 구축했습니다.

이처럼 함정 숫자에서 앞서는 북에 맞서 우리 해군은 탐지능력과 정밀도를 높인 신형 무기 위주로 전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한미 연합 전력으로 운용되는 만큼 해상 정규전에선 북한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북한이 기습공격을 노리고 있고 현실적으로 이를 100% 막을 수도 없는 만큼 우리 군은 늘 긴장상탭니다.

그러면 서해를 둘러싼 이런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방법은 없는지 황현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서북 5도에는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북한 4군단이 해안포 진지를 전면 개방하면서 포신이 백령도를 향했고, 30분 내 출격 대기에 들어간 우리 군은 전술 지대지 탄도 미사일, '에이타킴스'의 실사격까지 준비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4주기인 오늘도 북한은 노동미사일 발사를 강행했고...

<녹취> 조선중앙TV : "천년이 흐른다 해도 천안호 피격 사건의 북 소행설은 절대로 통할 수 없다."

우리 역시 '대북 응징의 날'로 맞섰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도발한다면 반드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짓겠다."

이렇게 물고 물리는 군사적 압박 속에 사소한 충돌은 언제든 확전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강력한 대북 억제력과 함께 서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인터뷰> 하정열(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 소장) : "갈등을 우선 약화시켜서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어느 정도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을 해야됩니다."

서해 긴장 완화를 위해선 남북 군 당국의 신뢰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우발적 충돌을 막을 군사적 신뢰 장치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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