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군 실내사격장 60배 ‘납 오염’…전면 폐쇄

입력 2014.04.06 (21:19) 수정 2014.06.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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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군 실내사격장이 납 성분에 심하게 오염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모두 폐쇄했지만, 이미 납에 중독된 근무자가 있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군 당국은 육군과 해군도 비슷한 상황일 걸로 보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공군이 각 부대 실내 사격장에 대한 일제 환경 점검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모 비행단에서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보다 무려 6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특히 사격장을 관리하던 부사관의 혈액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한복순 교수(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납 성분은 만성적으로 체내에 축척이 되면 여러 장기에 영향을 주지만 특히 빈혈이나 신장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원인은 사격 때 쓴 탄환에 있었습니다.

M-16용 5.5밀리 보통탄 한 개에는 납 2그램이 들어 있는데 탄두가 철판에 부딪히면서 납 성분이 외부로 노출된 겁니다.

소음 민원 등이 급증하면서 공군은 지난 2009년부터 야외 사격장을 실내로 전환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납 중독을 막을 환경 설비는 갖추지 않은 겁니다.

<녹취> 김권희 중령(공군 공보파견대): "그동안 납과 같은 중금속 저감 장치를 갖추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현재 국방부에 건의해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공군은 이에 따라 전국 8개 실내 사격장을 전면 폐쇄하고, 사격장 관리 인원 30여 명에 대한 정밀 혈액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육군과 해군이 운용 중인 15개 실내 사격장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고 보고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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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공군 실내사격장 60배 ‘납 오염’…전면 폐쇄
    • 입력 2014-04-06 21:21:07
    • 수정2014-06-18 10: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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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군 실내사격장이 납 성분에 심하게 오염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모두 폐쇄했지만, 이미 납에 중독된 근무자가 있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군 당국은 육군과 해군도 비슷한 상황일 걸로 보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공군이 각 부대 실내 사격장에 대한 일제 환경 점검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모 비행단에서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보다 무려 6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특히 사격장을 관리하던 부사관의 혈액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한복순 교수(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납 성분은 만성적으로 체내에 축척이 되면 여러 장기에 영향을 주지만 특히 빈혈이나 신장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원인은 사격 때 쓴 탄환에 있었습니다.

M-16용 5.5밀리 보통탄 한 개에는 납 2그램이 들어 있는데 탄두가 철판에 부딪히면서 납 성분이 외부로 노출된 겁니다.

소음 민원 등이 급증하면서 공군은 지난 2009년부터 야외 사격장을 실내로 전환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납 중독을 막을 환경 설비는 갖추지 않은 겁니다.

<녹취> 김권희 중령(공군 공보파견대): "그동안 납과 같은 중금속 저감 장치를 갖추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현재 국방부에 건의해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공군은 이에 따라 전국 8개 실내 사격장을 전면 폐쇄하고, 사격장 관리 인원 30여 명에 대한 정밀 혈액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는 육군과 해군이 운용 중인 15개 실내 사격장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고 보고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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