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10년전 의문사 알고보니 ‘청부 살인’
입력 2014.04.08 (08:37)
수정 2014.04.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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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 조합의감사로 일했던 한40대 남성이 자신의집 근처에서 숨진 채발견됐습니다.
이게 10년 전의일인데요.
당시 경찰은 단순 심장마비로인한 사망으로 결론짓고 그렇게 이 사건은 묻히고말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숨진남성이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승훈 기자, 10년이나 지나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죽음에 특별하게 의심할 점은 없었기 때문에,가족들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완전범죄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한 제보자와 검찰의 수사로 10년 만에 새롭게 밝혀지게 됩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10년을 감춰 온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4년 5월 11일 밤.
당시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감사였던 배모 씨는 귀가 길에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배 씨는 열흘 뒤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하늘을 보고 이렇게 누워있는데 혀가 여기까지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딱 보는 순간‘아 돌아가셨구나’생각을 했어요."
뚜렷한 외부 폭행의 흔적이 없고 피해자가 평소 피로를 호소했다는 점이 심장마비의 전조 증세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의견에 따라 경찰은 배 씨의 죽음이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배 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습니다.
<녹취> 당시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소문이 있었어요.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심장마비는 처음 듣고 누구한테 맞아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 배 씨는 재건축 조합의 감사로서 조합장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오던 상황.
10년 넘게 국회의원 보좌관 일을 해오며 법률에 대한 지식도 많았던 배 씨는 조합장인 이 모 씨의 행동을 자주 비판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지인(음성변조) :"조합 운영에 대한 법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아셨어요. 상황을 봐서 협상하고 타협을 하는 게 아니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하죠. 조합장이 자기 방식대로 끌고 가려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늘 하셨거든요."
급기야 조합 안에서조합장을 해임하자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정식으로 저희 아기 아빠가 조합원으로 2월에 등록을 했습니다. 언제라도 조합장 추대가 되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의혹을 감안해 조합장인 이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건이 일어난 시각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하는 등 알리바이가 입증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숨진 배 씨의 머리에서 골절상이 발견되긴 했지만경찰은 이것도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지만 가족들은 가장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저는 (사망 원인에 대한) 의심은 많이 했었는데 경찰이나 부검의가 그렇다고 하니까 저희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자 멘트>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건의 기억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어느날 교도소에서 날아든 한 통의 제보로 먼지에 덮여있던 이 사건의 수사 서류가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리포트>
얼마 전 검찰은 우연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에게서 10년 전 숨진 배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 거라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인터뷰> 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재소자가 두 사람이 인천구치소에서 생활하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범인 중에 한 사람으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재소자가 그 사실을 옆에 있는 동료 재소자한테 얘기를 한 겁니다."
제보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검찰.
곧바로 10년 전의 사건 기록을 꺼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한 건 숨진 배 씨의 이마부위에 난 골절상이었습니다.
골절의 위치가 이마 위쪽에 난 것으로 보아,사람이 혼자 넘어지면서 생기는 상처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시신의 MRI와 CT를 재감정한 검찰은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인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이 이마 골절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냅니다.
<인터뷰> 이정빈(교수/ 단국대 법학과) :"머리를 쳐서 고개가 뒤로 휙 젖혀지면서 목이 과신경, 과골절 되어서 그걸로 인해서 숨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숨진 배 씨의 죽음이 명백한 타살로 드러난 상황.
이제 검찰의 칼끝은 당시 유력한 용의자였던 조합장 이모 씨를 다시 향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제보를 토대로 이 씨의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씨가 게임장 직원에게 돈을 주고 배 씨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밝혀내게 됩니다.
<인터뷰>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 "‘강도로 위장해서 폭력을 가해라’ (사주했습니다.) 퍽치기해서 사람이 사망한 것은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검찰의 발표를 토대로 사건을 다시 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자신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감사 배씨가 눈엣가시 같았던 조합장 이 씨.
이 씨는 게임장을 드나들면서 알게 된 오 모 씨에게 5백만 원을 주고 귀가하는 배 씨를 폭행하라고 지시합니다.
오 씨는 태권도 유단자인 친구와 함께 귀가하던 배 씨를 뒤따라가 돌멩이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해 혼수상태에 빠뜨린 뒤 달아났습니다.
조합장 이 씨는 이들에게 배 씨의 행동반경과 회의가 끝나는 시간까지 알려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그 시간에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알리바이를 만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 씨는 감사인 배 씨가 숨지고 1년 뒤 철거업체 대표와 브로커로부터 모두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재건축 조합 이사 (음성변조) : "(숨진) 배00는 (뇌물에 대한) 눈치를 대충 챘을 테고 그 충돌이 결과적으로 살인까지 부르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서로가 싸움박질은 늘 있었던 일이니까."
10년 만에 드러난 진실. 유족들은 당시 경찰의 수사에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그 당시에 피묻은 돌멩이를 봤다는 사람도 한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 걸 증거로서 보존을 한다든지 그런 것도 하지 않았고 통장 내역을 확인을 해서 지금 상황에서 많은 부분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제가 화가 납니다."
경찰의 수사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뉴스 따라잡기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 아무런 대답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간신히 버텨서 오늘날까지 왔는데 이런 일이... 저희가 아프더라도 그래도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
다."
검찰은 조합장 이 씨 등 3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범죄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재건축 조합의감사로 일했던 한40대 남성이 자신의집 근처에서 숨진 채발견됐습니다.
이게 10년 전의일인데요.
당시 경찰은 단순 심장마비로인한 사망으로 결론짓고 그렇게 이 사건은 묻히고말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숨진남성이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승훈 기자, 10년이나 지나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죽음에 특별하게 의심할 점은 없었기 때문에,가족들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완전범죄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한 제보자와 검찰의 수사로 10년 만에 새롭게 밝혀지게 됩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10년을 감춰 온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4년 5월 11일 밤.
당시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감사였던 배모 씨는 귀가 길에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배 씨는 열흘 뒤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하늘을 보고 이렇게 누워있는데 혀가 여기까지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딱 보는 순간‘아 돌아가셨구나’생각을 했어요."
뚜렷한 외부 폭행의 흔적이 없고 피해자가 평소 피로를 호소했다는 점이 심장마비의 전조 증세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의견에 따라 경찰은 배 씨의 죽음이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배 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습니다.
<녹취> 당시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소문이 있었어요.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심장마비는 처음 듣고 누구한테 맞아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 배 씨는 재건축 조합의 감사로서 조합장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오던 상황.
10년 넘게 국회의원 보좌관 일을 해오며 법률에 대한 지식도 많았던 배 씨는 조합장인 이 모 씨의 행동을 자주 비판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지인(음성변조) :"조합 운영에 대한 법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아셨어요. 상황을 봐서 협상하고 타협을 하는 게 아니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하죠. 조합장이 자기 방식대로 끌고 가려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늘 하셨거든요."
급기야 조합 안에서조합장을 해임하자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정식으로 저희 아기 아빠가 조합원으로 2월에 등록을 했습니다. 언제라도 조합장 추대가 되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의혹을 감안해 조합장인 이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건이 일어난 시각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하는 등 알리바이가 입증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숨진 배 씨의 머리에서 골절상이 발견되긴 했지만경찰은 이것도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지만 가족들은 가장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저는 (사망 원인에 대한) 의심은 많이 했었는데 경찰이나 부검의가 그렇다고 하니까 저희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자 멘트>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건의 기억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어느날 교도소에서 날아든 한 통의 제보로 먼지에 덮여있던 이 사건의 수사 서류가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리포트>
얼마 전 검찰은 우연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에게서 10년 전 숨진 배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 거라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인터뷰> 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재소자가 두 사람이 인천구치소에서 생활하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범인 중에 한 사람으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재소자가 그 사실을 옆에 있는 동료 재소자한테 얘기를 한 겁니다."
제보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검찰.
곧바로 10년 전의 사건 기록을 꺼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한 건 숨진 배 씨의 이마부위에 난 골절상이었습니다.
골절의 위치가 이마 위쪽에 난 것으로 보아,사람이 혼자 넘어지면서 생기는 상처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시신의 MRI와 CT를 재감정한 검찰은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인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이 이마 골절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냅니다.
<인터뷰> 이정빈(교수/ 단국대 법학과) :"머리를 쳐서 고개가 뒤로 휙 젖혀지면서 목이 과신경, 과골절 되어서 그걸로 인해서 숨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숨진 배 씨의 죽음이 명백한 타살로 드러난 상황.
이제 검찰의 칼끝은 당시 유력한 용의자였던 조합장 이모 씨를 다시 향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제보를 토대로 이 씨의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씨가 게임장 직원에게 돈을 주고 배 씨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밝혀내게 됩니다.
<인터뷰>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 "‘강도로 위장해서 폭력을 가해라’ (사주했습니다.) 퍽치기해서 사람이 사망한 것은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검찰의 발표를 토대로 사건을 다시 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자신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감사 배씨가 눈엣가시 같았던 조합장 이 씨.
이 씨는 게임장을 드나들면서 알게 된 오 모 씨에게 5백만 원을 주고 귀가하는 배 씨를 폭행하라고 지시합니다.
오 씨는 태권도 유단자인 친구와 함께 귀가하던 배 씨를 뒤따라가 돌멩이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해 혼수상태에 빠뜨린 뒤 달아났습니다.
조합장 이 씨는 이들에게 배 씨의 행동반경과 회의가 끝나는 시간까지 알려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그 시간에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알리바이를 만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 씨는 감사인 배 씨가 숨지고 1년 뒤 철거업체 대표와 브로커로부터 모두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재건축 조합 이사 (음성변조) : "(숨진) 배00는 (뇌물에 대한) 눈치를 대충 챘을 테고 그 충돌이 결과적으로 살인까지 부르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서로가 싸움박질은 늘 있었던 일이니까."
10년 만에 드러난 진실. 유족들은 당시 경찰의 수사에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그 당시에 피묻은 돌멩이를 봤다는 사람도 한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 걸 증거로서 보존을 한다든지 그런 것도 하지 않았고 통장 내역을 확인을 해서 지금 상황에서 많은 부분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제가 화가 납니다."
경찰의 수사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뉴스 따라잡기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 아무런 대답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간신히 버텨서 오늘날까지 왔는데 이런 일이... 저희가 아프더라도 그래도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
다."
검찰은 조합장 이 씨 등 3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범죄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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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10년전 의문사 알고보니 ‘청부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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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08 08:39:29
- 수정2014-04-08 09:44:29
<앵커 멘트>
재건축 조합의감사로 일했던 한40대 남성이 자신의집 근처에서 숨진 채발견됐습니다.
이게 10년 전의일인데요.
당시 경찰은 단순 심장마비로인한 사망으로 결론짓고 그렇게 이 사건은 묻히고말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숨진남성이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승훈 기자, 10년이나 지나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죽음에 특별하게 의심할 점은 없었기 때문에,가족들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완전범죄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한 제보자와 검찰의 수사로 10년 만에 새롭게 밝혀지게 됩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10년을 감춰 온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4년 5월 11일 밤.
당시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감사였던 배모 씨는 귀가 길에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배 씨는 열흘 뒤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하늘을 보고 이렇게 누워있는데 혀가 여기까지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딱 보는 순간‘아 돌아가셨구나’생각을 했어요."
뚜렷한 외부 폭행의 흔적이 없고 피해자가 평소 피로를 호소했다는 점이 심장마비의 전조 증세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의견에 따라 경찰은 배 씨의 죽음이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배 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습니다.
<녹취> 당시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소문이 있었어요.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심장마비는 처음 듣고 누구한테 맞아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 배 씨는 재건축 조합의 감사로서 조합장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오던 상황.
10년 넘게 국회의원 보좌관 일을 해오며 법률에 대한 지식도 많았던 배 씨는 조합장인 이 모 씨의 행동을 자주 비판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지인(음성변조) :"조합 운영에 대한 법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아셨어요. 상황을 봐서 협상하고 타협을 하는 게 아니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하죠. 조합장이 자기 방식대로 끌고 가려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늘 하셨거든요."
급기야 조합 안에서조합장을 해임하자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정식으로 저희 아기 아빠가 조합원으로 2월에 등록을 했습니다. 언제라도 조합장 추대가 되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의혹을 감안해 조합장인 이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건이 일어난 시각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하는 등 알리바이가 입증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숨진 배 씨의 머리에서 골절상이 발견되긴 했지만경찰은 이것도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지만 가족들은 가장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저는 (사망 원인에 대한) 의심은 많이 했었는데 경찰이나 부검의가 그렇다고 하니까 저희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자 멘트>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건의 기억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어느날 교도소에서 날아든 한 통의 제보로 먼지에 덮여있던 이 사건의 수사 서류가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리포트>
얼마 전 검찰은 우연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에게서 10년 전 숨진 배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 거라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인터뷰> 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재소자가 두 사람이 인천구치소에서 생활하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범인 중에 한 사람으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재소자가 그 사실을 옆에 있는 동료 재소자한테 얘기를 한 겁니다."
제보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검찰.
곧바로 10년 전의 사건 기록을 꺼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한 건 숨진 배 씨의 이마부위에 난 골절상이었습니다.
골절의 위치가 이마 위쪽에 난 것으로 보아,사람이 혼자 넘어지면서 생기는 상처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시신의 MRI와 CT를 재감정한 검찰은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인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이 이마 골절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냅니다.
<인터뷰> 이정빈(교수/ 단국대 법학과) :"머리를 쳐서 고개가 뒤로 휙 젖혀지면서 목이 과신경, 과골절 되어서 그걸로 인해서 숨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숨진 배 씨의 죽음이 명백한 타살로 드러난 상황.
이제 검찰의 칼끝은 당시 유력한 용의자였던 조합장 이모 씨를 다시 향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제보를 토대로 이 씨의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씨가 게임장 직원에게 돈을 주고 배 씨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밝혀내게 됩니다.
<인터뷰>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 "‘강도로 위장해서 폭력을 가해라’ (사주했습니다.) 퍽치기해서 사람이 사망한 것은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검찰의 발표를 토대로 사건을 다시 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자신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감사 배씨가 눈엣가시 같았던 조합장 이 씨.
이 씨는 게임장을 드나들면서 알게 된 오 모 씨에게 5백만 원을 주고 귀가하는 배 씨를 폭행하라고 지시합니다.
오 씨는 태권도 유단자인 친구와 함께 귀가하던 배 씨를 뒤따라가 돌멩이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해 혼수상태에 빠뜨린 뒤 달아났습니다.
조합장 이 씨는 이들에게 배 씨의 행동반경과 회의가 끝나는 시간까지 알려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그 시간에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알리바이를 만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 씨는 감사인 배 씨가 숨지고 1년 뒤 철거업체 대표와 브로커로부터 모두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재건축 조합 이사 (음성변조) : "(숨진) 배00는 (뇌물에 대한) 눈치를 대충 챘을 테고 그 충돌이 결과적으로 살인까지 부르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서로가 싸움박질은 늘 있었던 일이니까."
10년 만에 드러난 진실. 유족들은 당시 경찰의 수사에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그 당시에 피묻은 돌멩이를 봤다는 사람도 한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 걸 증거로서 보존을 한다든지 그런 것도 하지 않았고 통장 내역을 확인을 해서 지금 상황에서 많은 부분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제가 화가 납니다."
경찰의 수사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뉴스 따라잡기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 아무런 대답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간신히 버텨서 오늘날까지 왔는데 이런 일이... 저희가 아프더라도 그래도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
다."
검찰은 조합장 이 씨 등 3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범죄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재건축 조합의감사로 일했던 한40대 남성이 자신의집 근처에서 숨진 채발견됐습니다.
이게 10년 전의일인데요.
당시 경찰은 단순 심장마비로인한 사망으로 결론짓고 그렇게 이 사건은 묻히고말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숨진남성이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승훈 기자, 10년이나 지나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당시 이 남성의 죽음에 특별하게 의심할 점은 없었기 때문에,가족들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완전범죄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한 제보자와 검찰의 수사로 10년 만에 새롭게 밝혀지게 됩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10년을 감춰 온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4년 5월 11일 밤.
당시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감사였던 배모 씨는 귀가 길에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배 씨는 열흘 뒤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하늘을 보고 이렇게 누워있는데 혀가 여기까지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딱 보는 순간‘아 돌아가셨구나’생각을 했어요."
뚜렷한 외부 폭행의 흔적이 없고 피해자가 평소 피로를 호소했다는 점이 심장마비의 전조 증세로 보인다는 부검의의 의견에 따라 경찰은 배 씨의 죽음이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고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배 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됐습니다.
<녹취> 당시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소문이 있었어요.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심장마비는 처음 듣고 누구한테 맞아 죽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 배 씨는 재건축 조합의 감사로서 조합장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오던 상황.
10년 넘게 국회의원 보좌관 일을 해오며 법률에 대한 지식도 많았던 배 씨는 조합장인 이 모 씨의 행동을 자주 비판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지인(음성변조) :"조합 운영에 대한 법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아셨어요. 상황을 봐서 협상하고 타협을 하는 게 아니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하죠. 조합장이 자기 방식대로 끌고 가려는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늘 하셨거든요."
급기야 조합 안에서조합장을 해임하자는 움직임까지 일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정식으로 저희 아기 아빠가 조합원으로 2월에 등록을 했습니다. 언제라도 조합장 추대가 되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의혹을 감안해 조합장인 이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사건이 일어난 시각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하는 등 알리바이가 입증돼 수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숨진 배 씨의 머리에서 골절상이 발견되긴 했지만경찰은 이것도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지만 가족들은 가장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故배 모씨 아내(음성변조) : "저는 (사망 원인에 대한) 의심은 많이 했었는데 경찰이나 부검의가 그렇다고 하니까 저희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자 멘트>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건의 기억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어느날 교도소에서 날아든 한 통의 제보로 먼지에 덮여있던 이 사건의 수사 서류가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리포트>
얼마 전 검찰은 우연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에게서 10년 전 숨진 배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한 거라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인터뷰> 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재소자가 두 사람이 인천구치소에서 생활하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 범인 중에 한 사람으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재소자가 그 사실을 옆에 있는 동료 재소자한테 얘기를 한 겁니다."
제보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검찰.
곧바로 10년 전의 사건 기록을 꺼내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한 건 숨진 배 씨의 이마부위에 난 골절상이었습니다.
골절의 위치가 이마 위쪽에 난 것으로 보아,사람이 혼자 넘어지면서 생기는 상처로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시신의 MRI와 CT를 재감정한 검찰은 피해자의 직접적인 사인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이 이마 골절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냅니다.
<인터뷰> 이정빈(교수/ 단국대 법학과) :"머리를 쳐서 고개가 뒤로 휙 젖혀지면서 목이 과신경, 과골절 되어서 그걸로 인해서 숨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숨진 배 씨의 죽음이 명백한 타살로 드러난 상황.
이제 검찰의 칼끝은 당시 유력한 용의자였던 조합장 이모 씨를 다시 향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제보를 토대로 이 씨의 주변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씨가 게임장 직원에게 돈을 주고 배 씨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밝혀내게 됩니다.
<인터뷰>김회종(차장검사/인천지방검찰청) : "‘강도로 위장해서 폭력을 가해라’ (사주했습니다.) 퍽치기해서 사람이 사망한 것은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검찰의 발표를 토대로 사건을 다시 구성하면 이렇습니다.
자신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감사 배씨가 눈엣가시 같았던 조합장 이 씨.
이 씨는 게임장을 드나들면서 알게 된 오 모 씨에게 5백만 원을 주고 귀가하는 배 씨를 폭행하라고 지시합니다.
오 씨는 태권도 유단자인 친구와 함께 귀가하던 배 씨를 뒤따라가 돌멩이로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해 혼수상태에 빠뜨린 뒤 달아났습니다.
조합장 이 씨는 이들에게 배 씨의 행동반경과 회의가 끝나는 시간까지 알려줬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그 시간에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알리바이를 만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 씨는 감사인 배 씨가 숨지고 1년 뒤 철거업체 대표와 브로커로부터 모두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당시 재건축 조합 이사 (음성변조) : "(숨진) 배00는 (뇌물에 대한) 눈치를 대충 챘을 테고 그 충돌이 결과적으로 살인까지 부르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서로가 싸움박질은 늘 있었던 일이니까."
10년 만에 드러난 진실. 유족들은 당시 경찰의 수사에 적잖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피해자 故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그 당시에 피묻은 돌멩이를 봤다는 사람도 한두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 걸 증거로서 보존을 한다든지 그런 것도 하지 않았고 통장 내역을 확인을 해서 지금 상황에서 많은 부분을 밝혀낼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제가 화가 납니다."
경찰의 수사가 부실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뉴스 따라잡기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 아무런 대답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배 모씨 유족(음성변조) :"간신히 버텨서 오늘날까지 왔는데 이런 일이... 저희가 아프더라도 그래도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
다."
검찰은 조합장 이 씨 등 3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범죄 피해자 생계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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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hun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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